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기회 있을 때 하십시오 2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747회 작성일 2008-07-02 12:42
*** 기회 있을 때 하십시오. 2  / 히브리서 12:14-17

** 들어가는 말

히브리서 12:14-17, “14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15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두려워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고 16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식물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있을까 두려워하라. 17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

옛날 어릴 적에 집에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서 사용했습니다. 후에는 위험하다고 그 우물에 나무판으로 뚜껑을 만들고 펌프를 설치했습니다. 우물가에는 씻을 수 있도록 물 담을 대야가 있고, 펌프로 물을 올릴 수 있도록 마중물을 담아놓은 물통도 있었습니다. 놀다가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면 그 우물가에서 몸을 씻었습니다. 때때로 늦은 저녁에 씻으려고 물을 대야에 담아놓고는 쭈그리고 앉아서 한가롭게 혼자서 장난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대야에는 달빛에 비친 어렴풋한 얼굴도 보이고, 하얀 달도 보입니다. 그러면 손가락으로 달을 만져보기도 하지요. 어저께는 이런 생각이 나서 교회 뒷마당에서 큰 대야에 물을 담아놓고 앉아서 추억에 젖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난 성경말씀이 있었습니다. 잠언 27:19절입니다. “물에 비취이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취느니라.” 이 말씀은 ‘영은 영으로 통한다.’는 말씀입니다. 불의한 영은 불의한 영끼리, 의로운 영은 의로운 영끼리 통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잠언 20:27절에서는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고 하십니다. 즉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을 반사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대야에 비친 구름에 살짝 가려진 달을 보면서 손가락으로 물을 휘저어봅니다. 달은 금방 찌그러지고 부서집니다. 하지만 잠시 후면 대야의 물이 다시 잔잔해지면서 달은 제 모습으로 보입니다. 대야 물에 비친 달이 찌그러지고 부서진다고 하늘에 떠 있는 달도 찌그러지고 부서지겠습니까? 이와 같이 우리의 영혼도 그러합니다. 우리 영혼에 비친 하나님의 모습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고난이 닥칠 때, 의심이 일어날 때, 기쁘고 형통할 때 등등.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위기가 닥친다 해도 우리의 영혼에 비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다만 하나님의 모습을 담고 있는 우리의 영혼이 세상의 유혹과 죄악으로 흔들리고 찌그러지고 부서지는 것입니다. 이사야 59:2절을 봅시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고 하십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나를 떠나신 것 같고, 아무런 응답도 없으시고, 인생이 힘들고 지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 14절을 봅시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해답은 ‘화평함과 거룩함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과 가족과 친척들과 이웃들과 모든 인간관계와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관계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회개’입니다. 잘못된 길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바른 길로 돌아서는 것이 회개입니다. 자신의 욕망과 이기적인 삶으로 인하여 분쟁과 분열되었던 관계를 하나 됨(평화, 화평 - 샬롬)을 이루는 것입니다. 회개는 모든 관계를 회복하는 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회개도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회가 있습니다.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본문 17절에서 ‘에서’를 예로 들면서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고 하십니다. 에서는 회개할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회복할 기회를 영원히 놓쳐버린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할 것’ 첫 번째로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모든 삶의 우선권을 하나님께 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각자에게 주신 삶의 기회인 시간, 돈, 건강, 환경이 아직 사용할 수 있을 때, 이 기회를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는데 가장 먼저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밤이 닥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할 것’ 두 번째는 ‘회개’를 전하고자 합니다. 즉 ‘기회가 있을 때에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잘못한 일들이 생각날 때, 길을 잘못 가고 있다고 깨달을 때, 관계가 틀어져 있다고 느낄 때,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즉시 돌이키고 회개하며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내일’, ‘다음’이라는 시간들은 우리의 날도 아니고 우리의 시간도 아닙니다. 지금 무덤에 누워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내일이나 다음의 기회를 믿었고 기대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만은 예외가 있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평하심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히브리서 9:27절에서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하십니다. 죽음과 심판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뉴욕’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여객선 ‘센트랄 아메리카’ 호가 바다 한가운데서 엔진고장을 일으켰습니다. 동력이 꺼지자 배수펌프 가동도 중단되어 배에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조타수는 무선 구조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부근을 지나던 대형 화물선이 이 구조신호를 접수했습니다. 그리고는 구조하러 가겠다는 응답을 하고, 곧장 여객선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화물선 선장은 무선신호로
“지금 저희 배가 귀 여객선에 가까이 왔습니다. 승객들을 옮기도록 즉시 구명보트를 띠우십시오.”
라고 보냈습니다. 곧 여객선에서 답변이 왔습니다.
“옆에서 좀 기다려 주시오. 지금 캄캄한 밤에 승객들을 옮기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고 위험할 것이니, 우리가 가능한 한 엔진을 고쳐보도록 하고, 안 되면 아침에 옮기도록 합시다.”
화물선에서는 ‘그래도 위험하니 안전하게 승객만은 옮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전달했지만, 답변은 여전히 ‘좀 근처에서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화물선은 하는 수 없이 배끼리 충동하지 않도록 멀찌기 떨어져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한 시간이 지난 후 여객선을 살피던 선원이 ‘배의 불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센트럴 아메리카 호는 승객들을 그대로 태운 채 침몰해 버린 것입니다.

♥ 기회가 있을 때 관계를 회복(회개)하십시오.

위의 예화처럼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인간적인 계획과 생각에 빠져서 마지막 기회까지 잃어버리는 우매함을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에서는 이삭의 두 아들 중 장남입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장자권이란,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하는 권한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으로서는 아버지를 통하여 이어져 내려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 권한입니다. 에서는 이와 같은 놀라운 복을 아무런 수고도 없이 상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습니다. 이 권한은 그 누구도 결코 빼앗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에서는 그 소중한 권한을 정말 하찮은 것으로 팔아버렸습니다. 그 날, 에서는 사냥을 하느라 몹시 지치고 굶주려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동생인 야곱이 붉은 죽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팥죽이겠지요. 에서가 동생에게 ‘배고파 죽겠으니 죽 한 그릇을 달라.’고 하자, 야곱은 ‘형의 장자권을 나한테 넘기면 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에서는 ‘당장 배고파 죽게 생겼는데 장자권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하면서 미련 없이 동생에게 넘겨버렸습니다. 형제간의 대화치고는 좀 그렇습니다. 창세기 25:34절에서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고 했습니다. 가까운 역사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50개 주 중에 ‘루이지애나’주는 ‘루이의 땅’이라는 뜻으로 프랑스 령이었는데, 나폴레옹 때에 전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정부에 헐값에 판 것입니다. 나폴레옹은 채산성 없는 식민지 보다는 유럽에서의 패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알레스카’ 주도 그렇습니다. 본래 러시아 소유였던 얼음의 땅 알레스카는 모피와 고래사냥을 위한 전진 기지였습니다. 당시에는 지하자원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소중한 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알레스카에 투자할 여유도 없고, 채산성도 없다고 판단하여 1867년에 러시아 왕조가 720만 달러(약70억원)에 미국에 팔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입니다. 이런 어리석은 일을 오늘 우리도 저지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하여 장차 비교도 할 수 없는 고귀한 것들을 에서처럼 헐값에 처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8:18절에서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무엇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성도들은 잠깐 지나갈 세상에 마음이 팔려 있습니다. 세상의 부귀영화가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 줍니까? 여러분의 자녀나 일가친척들이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 줍니까? 에서는 일시적인 욕구충족을 위하여 영원한 가치를 버린 대가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치렀습니다. 아버지를 통하여 이어지는 장자의 축복을 동생인 야곱이 가로챘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장자권을 판 결과입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에서는 “그가 나를 속임이 이것이 두 번째니이다. 전에는 나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이제는 내 복을 빼앗았나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위하여 빌 복을 남기지 아니하셨나이까?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네게도 그리하소서.”하면서 통곡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본문 17절에서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팔고자 했던 마음을 바꿀만한 기회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에서는 자신이 실수를 원상태로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에서가 자신의 불신앙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이킬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세속적이고 육신의 욕망대로 살았던 생활을 버리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에서의 관심은 오로지 세상적인 부귀영화였습니다. 그래서 20여년이 지난 후에 동생 야곱을 만날 때에는 이미 모든 원한이 풀어져 있었습니다. 동생을 죽이려고 했던 원한이 풀린 이유는 물질의 풍요로움 때문이었습니다. 야곱은 비록 20년이 지났지만 에서를 만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많은 짐승 떼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그 선물을 받은 에서는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기 때문에 용서한 것이 아니라, 풍족한 생활로 인하여 원한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먹고 사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먹고 살만하니 원한도 잊어버린 것입니다.

오늘에도 성도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아직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하나님의 나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에서처럼 오로지 지금 먹고 사는 일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남을 어떻게 생각하란 말이냐?’고 항변합니다. ‘지금 내 몸이 피곤한데 신앙이 무슨 필요있나?’라고 항변합니다. 에서가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창 25:32)라고 했던 것과 똑 같습니다. 이것을 두고 ‘근시안적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먼 장래의 소망을 보지 못하고 자기 눈앞의 이익만 보는 신앙.’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근시안적인 신앙은 에서처럼 회개의 기회를 잃게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에서가 회개의 기회를 잃은 이유는 ‘자신이 하나님께로 돌이킬 마음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지금 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회개할 기회는 영원히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중에 깨닫고 난 후에 땅을 치며 통곡해도 지나간 기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기회가 있을 때 회개하십시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십시오.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십시오.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회가 있을 때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삶의 우선권을 하나님께 두는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에게 주신 삶의 기회인 시간, 돈, 건강, 환경이 아직 사용할 수 있을 때, 이 기회를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는데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밤이 닥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에 회개해야 합니다.’ 잘못한 일들이 생각날 때, 길을 잘못 가고 있다고 깨달을 때, 관계가 틀어져 있다고 느낄 때,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즉시 돌이키고 회개하며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내일’, ‘다음’이라는 시간들은 우리의 날도 아니고 우리의 시간도 아닙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멀리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마음으로 결심하고 삶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이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라도 부끄럽지 않고 두렵지 않으려면 지금 기회가 있을 때 하십시오. 그리하여 매일매일의 삶이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감사의 삶이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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