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마지막 기회라면?
*** 마지막 기회라면? / 누가복음 13:6-9
** 들어가는 말
누가복음 13:6-9, “6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7 과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실과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 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 8 대답하여 가로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9 이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 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오늘은 ‘기회’에 대하여 말씀을 상고하려 합니다. ‘기회’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기회’란 놓쳐서는 안 되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회를 잡으려고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하여 배우고 준비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기회’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기회란 준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고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회란 미래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적인 것입니다. 즉 준비 된 사람이든지 준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이미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5:15-17절을 읽어봅시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이 말씀은 기회에 대하여 가르치시는 대표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요약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도록 어떻게 행할 것을 찾아서 주의를 기울여 기회를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가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행할 때뿐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주의를 기울여 주어진 기회를 활용해야.’하는 것입니다. “세월”이라고 번역된 (kairos)라는 단어는 ‘적당한 때(time)’를 말합니다. “아끼라”고 번역된 (exagorazo)라는 단어는 ‘이용하다’, ‘사다(to buy up)’, ‘구출하다(Redeeming)’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사라져 가는 기회라도 살려서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뒤에 나오는 “때가”라는 단어는 ‘하루(day)’를 의미합니다. 특히 17절의 “어리석은 자”라고 번역된 (aphron)이라는 단어는 ‘자기중심적인’, ‘무감각한(senseless)’등의 의미입니다. 즉 ‘우리가 사는 날들이 자기중심적으로 하나님을 멀리하는 악한 날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알도록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 중요한 기회가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달란트 비유나 므나 비유에서도 역시 이미 기회가 주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주어진 기회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이것을 찾는 것이 곧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이 기회가 혹시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므로 더욱 신중하게 잘 활용해야 합니다.
♥ 본문 말씀을 먼저 이해합시다.
본문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예수님께서 마음이 무뎌서 하나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징조를 보고도 회개하지 않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책망하시는 도중에 하신 비유입니다. 당시에 두 가지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총독 빌라도가 몇몇 갈릴리 사람들을 죽인 피를 제물에 섞은 것이며, 다른 하나는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서 열여덟 명이 죽은 사건입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죄가 많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수군거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수군거리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그 사람들이 너희보다 죄가 더 많아서 죽은 줄 아느냐?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이와 같이 망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즉 그들이 죽은 이유는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 후에 이 비유의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어느 포도원 농장 주인이 포도원 둘레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열매를 얻을 때가 되어서 무화과나무를 살펴보았지만 도무지 무화과를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 년을 지났습니다. 화가 난 농장 주인이 하루는 농장을 관리하는 농부를 불렀습니다. ‘자네도 알다시피 무화과를 조금 얻을까 싶어서 나무를 심었는데, 열매를 맺어야 할 때가 이렇게 삼년이나 지났는데도 구경조차 못하겠네. 땅만 아까우니 당장 나무를 베어버리고 다른 나무를 심게.’ 그러자 관리인은 ‘주인님, 그렇기는 한데 한 해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올해는 거름을 더 많이 주고 잘 보살피겠습니다. 만일 올 해에도 열매가 없으면 그때 베어버리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짧은 비유는 ‘열매가 없으면 찍힌다.’는 단순한 주제입니다. 그러나 관리하는 농부의 입장에서는 나무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강조되며, 나무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는 좀 더 깊은 주제입니다. 이 비유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 이후 말세를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농장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관리하는 농부는 주님이십니다. 열매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천국의 문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면, 회개는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이처럼 회개는 영생을 향한 출발점입니다. 만일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을 했지만 회개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진노를 중재하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외치신 말씀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 4:17)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회개하라.”(막 6:12,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고 전파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여, 회개에 합당한 삶의 열매를 맺으라.’(마 3:8)는 것입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어떤 것입니까? 회개란 옛 생활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새 삶으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즉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던 옛 사람이 죽고, 예수님을 닮은 새 삶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이것을 거듭남(重生)이라고 합니다. 거듭난 사람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과 행동이 자기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이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은 지 수년 혹은 몇 십 년이 지났다할지라도 지나 온 삶을 회개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마치 더러운 누더기를 입고 잔칫집에 가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세상의 더러운 누더기 같은 삶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 회개의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서처럼 자칫 기회를 잃어버리면 영원히 버림받게 됩니다. 히브리서 12:17절에서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고 하십니다.
♥ 지금 여러분의 삶은 어떤 기회라고 생각합니까?
글을 쓸 때 ‘초벌 쓰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글의 윤곽을 잡기 위해 대략 쓰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 후에 다시 정서를 하면서 바꾸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더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우리 인생도 초벌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초벌로 한번 살아보고 나서 제대로 살면 정말 멋지게 살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인생에는 초벌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잘못된 삶을 돌이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은 있습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그리고 이 회개는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보는 눈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 가지만 더 살펴봅시다.
회개는 한 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목욕을 한 후에는 매일 자주 손을 씻듯이 그렇게 영혼의 때를 씻어내야 합니다. 목욕이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 옛 삶을 회개한 것을 말합니다. 이 회개가 거듭남을 이루는 회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죄를 범하게 됩니다. 이 죄는 매일 씻어내야 하는데 주의해야 하는 것은 같은 죄를 반복하여 지으면서 계속 ‘회개합니다.’고 고백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회개가 아닙니다. 단순한 ‘후회’이며 ‘뉘우침’일 뿐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잘못한 것에서 완전히 돌아서서 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회개를 계속 자세하게 강조하는가 하면 이런 올바른 회개가 복의 기회를 보는 눈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시편 66:18절에서 “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고 하시며, 이사야 59:2절에서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은 지금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보고 있습니까? 잘 모르겠다면 여러분의 매일의 생활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사실은 아십니까? 잠언 16:9절의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는 말씀을 믿습니까? 이 말씀은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매일의 삶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의 연속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어떤 성도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기도만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기회가 오면 일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평생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기회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주어진 삶이 하나님이 주신 최선의 기회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아니라고 합니다. 주님께서 마태복음 25:21,23절에서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말씀하시며, 또한 누가복음 16:12절에서는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고 하십니다. 즉 지금 주어진 작은 기회를 버리면 큰 것이 주어지지 않으며, 남의 것에 충성되지 않으면 자신의 것을 주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지금 다른 기회를 기다리면서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볼 수가 없지는 않습니까? 만일 여러분이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일을 제일 우선하는 삶이라면 구태여 기회를 알려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면 일거리나 모든 생활이 신기할 정도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것들이 주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여러분의 삶에 주인이 되셔서 모든 삶을 하나님의 뜻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져 있다면 그저 캄캄한 밤처럼 어둡고, 마치 음식이 체하여 답답한 것처럼 삶이 답답할 것입니다. 그것은 영혼이 숨을 쉬기 어렵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삶을 두고 육신적인 삶이라고 합니다. 소나 돼지 같은 짐승들과 똑 같은 삶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이 깨어나게 하십시오. 기다리지 말고 지금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고, 사라져가는 기회를 잡으십시오. 남의 일이든지,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이든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성실하게 활용하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일을 주시며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6절에서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 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하십니다.
이 한 가지를 잊지 마십시오. 기회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언젠가는 그 기회가 마지막일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은 예고 없이 순식간에 여러분을 삼킬 것입니다. 혹시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농장 주인이 맛있는 무화과를 기대하면서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처럼, 하나님께서 멋진 일들을 기대하면서 저와 여러분을 이 시대에 살게 하셨습니다. 열매 없는 삶을 어느 정도는 기다리며 보아주겠지만, 그런 긍휼이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 주님께서 “네게서 온전한 행위를 기대할 수 없어서 너의 생애를 끝내야 하겠다.”고 하신다면 그 날이 절망의 날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데교회’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계시록 3:1하-3절입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너는 일깨워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키어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적같이 이르리니 어느 시에 네게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 말씀을 정리합니다.
마틴 루터의 설교 중에 이런 예화가 있습니다.
사단이 세상의 사람들을 미혹하기 위하여 자신의 부하들을 파송하기 위해 지원자를 뽑았습니다. 각 지원 마귀에게 “너는 어떻게 많은 사람을 유혹해서 지옥으로 끌고 오겠느냐?”라고 물었습니다. 한 마귀가 “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안 계시다고 속삭이겠습다.” 그러자 사단이 “그거 오래 전부터 써먹은 건데 그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마귀가 “나는 너희가 두려워하는 지옥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죄를 많이 지을 거 같습니다.”고 했습니다. 사단은 빙그레 웃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지옥을 안 믿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사단은 “그러면 삶이 고통스럽게 해주겠습니다.”고 했고 사단은 “야, 고통을 주면은 그 사람들 순교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당한다고 더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에 한 마귀가 “저는 바쁠 것 없으니 내일 믿으면 되고, 천천히 하면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자 사단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칭찬하며 그 방법대로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삶은 하나님이 주신 최선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볼 수 있고 잡을 수 있기 위하여 하나님 없이 살았던 옛 삶, 자기중심으로 살았던 세상의 삶을 철저하게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주의를 기울여 주어진 기회를 활용해야.’합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삶은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행하도록 주어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일로, 다음으로 미루지 마십시오. 오늘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삶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