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먼저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692회
작성일
2009-01-21 16:52
*** 복,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 왕하 4:1-7
** 들어가는 말
열왕기하 4:1-7, “1 선지자의 생도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가로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제 채주가 이르러 나의 두 아이를 취하여 그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2 엘리사가 저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저가 가로되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3 가로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4 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5 여인이 물러가서 그 두 아들과 함께 문을 닫은 후에 저희는 그릇을 그에게로 가져오고 그는 부었더니 6 그릇에 다 찬지라 여인이 아들에게 이르되 ‘또 그릇을 내게로 가져오라.’ 아들이 가로되 ‘다른 그릇이 없나이다.’ 하니 기름이 곧 그쳤더라. 7 그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고한대 저가 가로되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였더라.”
사람들이 일하다가 가끔 ‘일머리를 모른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은 ‘일의 순서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일은 힘이 있고 부지런하다고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잘 하더라도 일의 순서를 모르고 뒤바꿔놓으면 오히려 일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좁쌀 천 바퀴 도는 것보다 호박 한 바퀴 도는 것이 더 낫다.”고 했고, “나이 먹은 쥐가 쌀뒤주에 구멍을 더 많이 뚫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오랜 경험으로 일의 요령을 알고 일의 순서를 아는 사람이 효과적으로 일한다.’는 뜻입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 사람이 힘과 패기로 힘들게 일을 하지만, 연륜이 많은 사람은 천천히 힘들이지 않아도 일의 완성도가 높은 것을 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 신앙의 일도 그러합니다. 신앙의 열성이 있어서 교회 일에, 또는 봉사하고 섬기는 일에 바쁘게 움직인다고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앙의 열심을 내고,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며, 많이 기도한다고 복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에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는 순종하지도 않으면서 하나님께 나와서 예배할 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사야 1:15절입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 이 말씀에서 “손을”이라는 말은 ‘종려의 잎’을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탄원하는 기도’를 할 때, 손에 종려나무 잎을 들고 하나님을 향해 편다고 합니다. 자신의 억울한 사정과 행위를 내 보이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 편 잎들이 그들이 억압했거나 살해한 무죄한 희생자들의 피로 더럽혀 있다면, 그 잎들은 얼마나 가증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자신의 사정을 아뢰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부터 회개하고 씻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23-24절에서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2009년을 시작하고 세 번째 주일입니다. 여러분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다졌던 일들을 성실하게 실행하고 있습니까? 혹시 계획은 많은데 순서 없이 무작정 열심히 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되는대로 살지뭐!’라고, 아예 계획도 생각도 없이 소중한 생명의 시간만 낭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이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 앞에서 복되고 효과적인 삶을 설계하고 실천해서 행복이 가득한 2009년을 만들어 가시기를 축원합니다.
먼저, 본문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본문 말씀에는 아주 급박한 상황에 처한 한 가정이 등장합니다. 이 가정은 선지자 생도의 가정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신학생 가정입니다. 그런데 선지자 생도는 두 아들과 아내를 남겨두고 먼저 죽었고, 빚이 많아서 채주들이 빚 대신에 두 아들을 종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당시의 이스라엘에는 빚으로 인하여 자신과 온 가족이 노예로 팔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차압이나 가처분과 같은 그런 제도였습니다. 정말 급하고도 답답한 형편입니다. 왜냐하면 가정이 파괴될 위기이지만 해결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 앞에서 선지자 생도 부인은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당면한 현실을 있는 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생도 부인의 사정을 들은 엘리사 선지자는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라고 묻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구체적으로 길을 제시하기 위하여 상세하게 묻습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이 말 속에서 선지자의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깊은 사랑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생도 부인은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엘리사는 ‘네 역량 껏 그릇을 빌려와서, 문을 닫고 빈 그릇에 기름을 부으라.’고 했습니다. 생도 아내는 두 아들과 함께 선지자의 말씀대로 실천했습니다. 빌려 온 모든 그릇에 기름이 차자 기름병의 기름이 그쳤습니다. 기름의 양은 빚을 갚고도 생활비가 남을 정도였습니다.
만일 주님께서 지금 여러분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라고 물으신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여러분은 생도 부인처럼 자신의 현실을 고쳐야겠다는 의지는 있습니까? 지금부터 진정한 행복을 위한 문제해결에 도전해 봅시다.
♥ 하나님의 복을 누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생도 부인의 다급한 어려움은 미래의 것이 아니라 현실이었으며, 영적인 것이 아니라 육신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생활의 문제였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닥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선지자 생도 부인은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선지자에게 부르짖었습니다. 여기서 ‘부르짖다’라는 말은 원어로 ‘차아크(ק:)’인데, ‘번개와 같은 소리로 외치다’ ‘크게 외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는 주로 인간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정도의 다급하고 답답한 사정인데 이성적으로 따져가며 조용조용 이야기가 되겠습니까? 물에 빠져 익사 직전에 있는 사람이 체면차려 가면서, 이성적이고 교양 있게 도움을 청하겠습니까? “도와주십시오!”도 아니라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서 먼저 해야 할 두 가지가 나옵니다. 첫째는 도움을 청할 대상자를 선정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도움을 청하는 자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어려움에 직면하면 가장 먼저 주변에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찾습니다. 인맥을 살피는 것이지요. 일가친척 등의 혈연, 학교 선후배가 되는 학연, 고향친구 회사친구 동네친구 등의 지연 등등. 몸이 병들 때도 좋은 병원, 용하다는 의사 등을 먼저 찾습니다. 특히 정치권력이나 법조인, 경제인들을 의지합니다. 이는 세상을 도움의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뜻입니다. 시편 146:3-4절에서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5절에서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고 하십니다. 생도 부인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선지자를 찾았다는 말이 곧 하나님을 찾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과 모든 형편을 아실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가지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세상의 주인이십니다. 나훔 1:7절에서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의뢰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을 아시며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아버지처럼 사랑으로 돌보십니다. 탕자에게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께 간절하게 절대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도움을 청하는 자세입니다. 생도 부인의 부르짖음은 “당신이 돕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는 필사적인 매달림입니다. 찬송가사에도 있듯이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라는 심정입니다. “오직 주님뿐입니다.”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오늘 많은 성도들이 ‘주님, 제가 좀 힘이 드는데 도와주시겠습니까?’라고 한두 번 부탁하다가 ‘아니면 제가 하지요!’라는 식의 자만스러운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33:3절에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시며, 29:13절에서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고 하십니다. 즉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세’를 요청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진정으로 도움을 원하신다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십시오. 다른 길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볼 내용은 본문3-4절입니다. “가로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이 말씀입니다.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이 말씀은 ‘자신의 역량 껏 빌리라’는 뜻입니다. 즉 ‘너 자신의 그릇만큼 채워주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릇은 믿음의 분량을 의미합니다. 이 말씀에서 먼저 해야 할 것은 ‘믿음의 그릇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그릇이 커야 큰 은혜, 큰 복을 받고 기적도 체험합니다. 믿음의 그릇이 작은 사람은 큰 복을 주셔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우리 믿음의 그릇이 준비되지 못했기에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기적은 매일, 매 순간 일어납니다. 다만 우리에게 믿음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먼저 그릇을 준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 복만 원하지 말고 복 받을 그릇을 먼저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은혜 받을 그릇을 준비하십시오. 그릇만 준비되면 복은 그때부터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준비한 그릇에는 가득하게 채우셨습니다. NIV영어번역 성경에서는 “When all the jars were full”(모든 그릇이 가득 찼을 때)라고 했습니다. 2009년에는 믿음의 큰 그릇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시편 81:10절에서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믿음의 그릇을 어떻게 크게 만들 수 있습니까? 무작정 바라는 것만 많으면 됩니까? 믿음의 그릇을 크게 만드는 길은 하나님의 뜻을 많이 알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귀하게 여기고, 예배 전에 도착해서 기도로 준비하고, 헌금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여 드립니다. 예배 하는 동안에는 오직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매일 정도하여 읽고 묵상하여 하나님을 알기를 힘쓰고, 깨닫게 하시는 대로 생활에서 실천하여 순종합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뢰는 기도의 생활을 넓혀갑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하여 복음을 전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진실한 삶이 믿음의 그릇을 크게 합니다. 아무 것도 투자하지 않으면 수확할 것도 없습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을 제어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투자를 하면 그만큼 하나님께서 채워주십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이 시간에 하나님의 복을 누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세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도움을 청하는 대상을 선정하는 일이라고 했고, 두 번째는 도움을 청하는 자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믿음의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해운회사에서 무선사를 모집했습니다. 1차 시험인 이론시험에 합격한 20여 명의 사람들이 2차 시험인 면접을 받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나 지났음에도 접견실에서는 아무 소식도 없었고, 대기실에는 감미로운 음악 소리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청년이 아무 소리 없이 벌떡 일어나더니 접견실로 들어갔습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다른 대기자들은 “어, 저 사람이 왜 저러지?!”라며 의아해 했습니다. 10여 분이 지난 후에 좀 전에 들어갔던 청년이 싱글벙글 웃으며 나왔습니다. 대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청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여러분들처럼 초조하게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는데, 음악 소리와 함께 ‘뚜두뚜 뚜 뚜…’하는 무선 신호(모리스부호)가 들렸는데,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은 즉시 접견실로 들어오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들어갔는데 합격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을 의지하면 아무 것도 기대할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습니다.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살 수 있는 길이며,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 있는 길입니다. 몸은 교회에 있지만 마음이 세상에 가 있다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세상 재미와 영원한 생명, 이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올해는 믿음의 큰 그릇을 준비해서 영혼과 육신의 모든 삶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 들어가는 말
열왕기하 4:1-7, “1 선지자의 생도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가로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제 채주가 이르러 나의 두 아이를 취하여 그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2 엘리사가 저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저가 가로되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3 가로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4 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5 여인이 물러가서 그 두 아들과 함께 문을 닫은 후에 저희는 그릇을 그에게로 가져오고 그는 부었더니 6 그릇에 다 찬지라 여인이 아들에게 이르되 ‘또 그릇을 내게로 가져오라.’ 아들이 가로되 ‘다른 그릇이 없나이다.’ 하니 기름이 곧 그쳤더라. 7 그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고한대 저가 가로되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였더라.”
사람들이 일하다가 가끔 ‘일머리를 모른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은 ‘일의 순서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일은 힘이 있고 부지런하다고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잘 하더라도 일의 순서를 모르고 뒤바꿔놓으면 오히려 일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좁쌀 천 바퀴 도는 것보다 호박 한 바퀴 도는 것이 더 낫다.”고 했고, “나이 먹은 쥐가 쌀뒤주에 구멍을 더 많이 뚫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오랜 경험으로 일의 요령을 알고 일의 순서를 아는 사람이 효과적으로 일한다.’는 뜻입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 사람이 힘과 패기로 힘들게 일을 하지만, 연륜이 많은 사람은 천천히 힘들이지 않아도 일의 완성도가 높은 것을 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 신앙의 일도 그러합니다. 신앙의 열성이 있어서 교회 일에, 또는 봉사하고 섬기는 일에 바쁘게 움직인다고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앙의 열심을 내고,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며, 많이 기도한다고 복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에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는 순종하지도 않으면서 하나님께 나와서 예배할 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사야 1:15절입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 이 말씀에서 “손을”이라는 말은 ‘종려의 잎’을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탄원하는 기도’를 할 때, 손에 종려나무 잎을 들고 하나님을 향해 편다고 합니다. 자신의 억울한 사정과 행위를 내 보이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 편 잎들이 그들이 억압했거나 살해한 무죄한 희생자들의 피로 더럽혀 있다면, 그 잎들은 얼마나 가증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자신의 사정을 아뢰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부터 회개하고 씻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23-24절에서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2009년을 시작하고 세 번째 주일입니다. 여러분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다졌던 일들을 성실하게 실행하고 있습니까? 혹시 계획은 많은데 순서 없이 무작정 열심히 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되는대로 살지뭐!’라고, 아예 계획도 생각도 없이 소중한 생명의 시간만 낭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이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 앞에서 복되고 효과적인 삶을 설계하고 실천해서 행복이 가득한 2009년을 만들어 가시기를 축원합니다.
먼저, 본문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본문 말씀에는 아주 급박한 상황에 처한 한 가정이 등장합니다. 이 가정은 선지자 생도의 가정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신학생 가정입니다. 그런데 선지자 생도는 두 아들과 아내를 남겨두고 먼저 죽었고, 빚이 많아서 채주들이 빚 대신에 두 아들을 종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당시의 이스라엘에는 빚으로 인하여 자신과 온 가족이 노예로 팔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차압이나 가처분과 같은 그런 제도였습니다. 정말 급하고도 답답한 형편입니다. 왜냐하면 가정이 파괴될 위기이지만 해결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 앞에서 선지자 생도 부인은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당면한 현실을 있는 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생도 부인의 사정을 들은 엘리사 선지자는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라고 묻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구체적으로 길을 제시하기 위하여 상세하게 묻습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이 말 속에서 선지자의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깊은 사랑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생도 부인은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엘리사는 ‘네 역량 껏 그릇을 빌려와서, 문을 닫고 빈 그릇에 기름을 부으라.’고 했습니다. 생도 아내는 두 아들과 함께 선지자의 말씀대로 실천했습니다. 빌려 온 모든 그릇에 기름이 차자 기름병의 기름이 그쳤습니다. 기름의 양은 빚을 갚고도 생활비가 남을 정도였습니다.
만일 주님께서 지금 여러분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라고 물으신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여러분은 생도 부인처럼 자신의 현실을 고쳐야겠다는 의지는 있습니까? 지금부터 진정한 행복을 위한 문제해결에 도전해 봅시다.
♥ 하나님의 복을 누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생도 부인의 다급한 어려움은 미래의 것이 아니라 현실이었으며, 영적인 것이 아니라 육신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생활의 문제였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닥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선지자 생도 부인은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선지자에게 부르짖었습니다. 여기서 ‘부르짖다’라는 말은 원어로 ‘차아크(ק:)’인데, ‘번개와 같은 소리로 외치다’ ‘크게 외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는 주로 인간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정도의 다급하고 답답한 사정인데 이성적으로 따져가며 조용조용 이야기가 되겠습니까? 물에 빠져 익사 직전에 있는 사람이 체면차려 가면서, 이성적이고 교양 있게 도움을 청하겠습니까? “도와주십시오!”도 아니라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서 먼저 해야 할 두 가지가 나옵니다. 첫째는 도움을 청할 대상자를 선정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도움을 청하는 자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어려움에 직면하면 가장 먼저 주변에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찾습니다. 인맥을 살피는 것이지요. 일가친척 등의 혈연, 학교 선후배가 되는 학연, 고향친구 회사친구 동네친구 등의 지연 등등. 몸이 병들 때도 좋은 병원, 용하다는 의사 등을 먼저 찾습니다. 특히 정치권력이나 법조인, 경제인들을 의지합니다. 이는 세상을 도움의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뜻입니다. 시편 146:3-4절에서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5절에서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고 하십니다. 생도 부인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선지자를 찾았다는 말이 곧 하나님을 찾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과 모든 형편을 아실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가지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세상의 주인이십니다. 나훔 1:7절에서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의뢰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을 아시며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아버지처럼 사랑으로 돌보십니다. 탕자에게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께 간절하게 절대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도움을 청하는 자세입니다. 생도 부인의 부르짖음은 “당신이 돕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는 필사적인 매달림입니다. 찬송가사에도 있듯이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라는 심정입니다. “오직 주님뿐입니다.”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오늘 많은 성도들이 ‘주님, 제가 좀 힘이 드는데 도와주시겠습니까?’라고 한두 번 부탁하다가 ‘아니면 제가 하지요!’라는 식의 자만스러운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33:3절에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시며, 29:13절에서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고 하십니다. 즉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세’를 요청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진정으로 도움을 원하신다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십시오. 다른 길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볼 내용은 본문3-4절입니다. “가로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이 말씀입니다.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이 말씀은 ‘자신의 역량 껏 빌리라’는 뜻입니다. 즉 ‘너 자신의 그릇만큼 채워주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릇은 믿음의 분량을 의미합니다. 이 말씀에서 먼저 해야 할 것은 ‘믿음의 그릇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그릇이 커야 큰 은혜, 큰 복을 받고 기적도 체험합니다. 믿음의 그릇이 작은 사람은 큰 복을 주셔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우리 믿음의 그릇이 준비되지 못했기에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기적은 매일, 매 순간 일어납니다. 다만 우리에게 믿음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먼저 그릇을 준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 복만 원하지 말고 복 받을 그릇을 먼저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은혜 받을 그릇을 준비하십시오. 그릇만 준비되면 복은 그때부터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준비한 그릇에는 가득하게 채우셨습니다. NIV영어번역 성경에서는 “When all the jars were full”(모든 그릇이 가득 찼을 때)라고 했습니다. 2009년에는 믿음의 큰 그릇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시편 81:10절에서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믿음의 그릇을 어떻게 크게 만들 수 있습니까? 무작정 바라는 것만 많으면 됩니까? 믿음의 그릇을 크게 만드는 길은 하나님의 뜻을 많이 알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귀하게 여기고, 예배 전에 도착해서 기도로 준비하고, 헌금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여 드립니다. 예배 하는 동안에는 오직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매일 정도하여 읽고 묵상하여 하나님을 알기를 힘쓰고, 깨닫게 하시는 대로 생활에서 실천하여 순종합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뢰는 기도의 생활을 넓혀갑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하여 복음을 전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진실한 삶이 믿음의 그릇을 크게 합니다. 아무 것도 투자하지 않으면 수확할 것도 없습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을 제어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투자를 하면 그만큼 하나님께서 채워주십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이 시간에 하나님의 복을 누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세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도움을 청하는 대상을 선정하는 일이라고 했고, 두 번째는 도움을 청하는 자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믿음의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해운회사에서 무선사를 모집했습니다. 1차 시험인 이론시험에 합격한 20여 명의 사람들이 2차 시험인 면접을 받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나 지났음에도 접견실에서는 아무 소식도 없었고, 대기실에는 감미로운 음악 소리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청년이 아무 소리 없이 벌떡 일어나더니 접견실로 들어갔습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다른 대기자들은 “어, 저 사람이 왜 저러지?!”라며 의아해 했습니다. 10여 분이 지난 후에 좀 전에 들어갔던 청년이 싱글벙글 웃으며 나왔습니다. 대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청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여러분들처럼 초조하게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는데, 음악 소리와 함께 ‘뚜두뚜 뚜 뚜…’하는 무선 신호(모리스부호)가 들렸는데,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은 즉시 접견실로 들어오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들어갔는데 합격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을 의지하면 아무 것도 기대할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습니다.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살 수 있는 길이며,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 있는 길입니다. 몸은 교회에 있지만 마음이 세상에 가 있다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세상 재미와 영원한 생명, 이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올해는 믿음의 큰 그릇을 준비해서 영혼과 육신의 모든 삶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