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하나님의 관심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079회 작성일 2009-08-23 17:22
*** 하나님의 관심 / 눅 10:1-11

** 들어가는 말

누가복음 10:1-11, “1 이 후에 주께서 달리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동 각처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2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3 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4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6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 빈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7 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얻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8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는 것을 먹고 9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10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11 ‘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 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라.”

몇 해 전에 미국 뉴욕 검찰청 소속 검사진들이 그랜드 센트럴 역 건너편 빌딩의 한 사무실을 급습했습니다. 이 사무실에는 ‘대학생 연구자료 주식회사’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매월 500개 전후의 대학생들의 숙제를 돈을 받고 대행해 왔다고 합니다. 이 정보를 받은 검찰이 급습하여 증거자료만 트럭 두 대의 분량을 압수 했습니다.
경로는 이렇습니다. 실력 있는 대학생들이 각종 리포트를 사용한 후, 이 회사에 싸게 팝니다. 회사는 이런 리포트 수천 개를 모아서 305페이지에 달하는 카탈로그(catalogue)를 만들어 홍보를 했습니다. 교수들이 숙제로 내줄만한 리포트는 거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일반 리포트는 페이지당 3불50센트며, 새 페이퍼를 써주는 주문은 페이지당 10불입니다. 새 페이퍼는 우수한 대학원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쓰고 있는데 A학점을 받을 좋은 리포트는 오히려 쓰기가 쉽고, 부탁한 대학생의 속임수가 교수에게 탄로 나지 않을 정도의 서툰 페이퍼를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숙제대행업소가 뉴욕만도 수십 개에 달하며, 미국 내 대학촌에는 어디에나 있다고 합니다.

숙제 대행업을 차린 양심 무딘 사람은 오로지 돈에만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리포트를 판 학생이나, 리포트를 대신 써주는 학생도 역시 관심은 돈에 있습니다. 그러면 리포트를 돈을 주고 사는 학생의 관심은 무엇이겠습니까? 그의 관심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졸업장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이들 역시 출세와 돈에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이는 남의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리포트뿐만 아니라 각종 논문까지도 대행해주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지금 세상은 온통 불법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관심사에만 매달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합니다. 그래서 교회도 거기에 발맞추어 만사형통과 축복을 남발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온갖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목적인 예배조차 하나님의 마음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7:6-7절에서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까? 나 자신의 출세와 꿈의 성취, 가정의 평안과 행복, 자녀들의 성공, 노후의 평안 등등.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시대에 가지는 관심일 것입니다. 성도들의 기도 제목이나 소망 중의 많은 부분도 역시 이러한 것에 집중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관심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내 가족에게, 우리 교회에, 이 시대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기도하고 소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에 대하여는 별로 생각하지를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긴다고 하면서도 말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관심을 생각해 보려합니다.

♥ 본문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시다.

본문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70명의 제자 전도단을 파송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행동지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전도를 위하여 따로 70명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가려고 계획하신 마을로 제자들을 두 명씩 조를 짜서 보내셨습니다. 파송의 목적은 전도와 봉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병을 고치며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19절에서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전도에 필요한 준비를 시키시고 전도할 때의 세부행동지침을 주셨습니다. 이 세부행동지침이 바로 본문입니다.

외형적으로 볼 때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실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예비하는 전도임에 틀림없습니다. 본문 1절에서도 “주께서 달리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동 각처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절-11절에는 상세한 행동지침을 주십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보면 주님의 관심은 전도에 있음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관심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예수님께서 칠십 인을 특별히 구별해서 전도훈련을 시키신 목적은 따로 있습니다. 본문을 지나서 17절 이하에 그 목적이 나타납니다.

칠십 명의 전도단이 전도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충만한 기쁨으로 돌아와서 예수님께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주여,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아주 신이 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흐뭇한 마음으로 보고를 들으시면서 이미 제자들의 활동을 영적인 상태로 보아서 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9-29절을 봅시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절대적인 관심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임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행동지침이며 동시에 자녀를 향하신 주님의 관심입니다. 이 내용을 짧은 시간에 다 풀이하지는 못합니다. 중요한 두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은 기도입니다.

본문1,2절을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친히 가시려는 곳으로 제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이는 세례요한으로 하여금 사람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게 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복음이 아닙니다. 우리는 복음을 증거 하는 증인들이며, 복음의 주인이신 주님의 제자이며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요한복음 15:5절을 보십시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하나님의 자녀들, 주님의 제자들, 성도들이 해야 하는 기도의 내용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추수할 일꾼을 보내어 주소서”라는 것은 곧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룰 수 있도록 일꾼을 보내주십시오.’라는 의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방문한 집에 대하여 ‘평안을 비는 것’이나, ‘병자를 고치는 봉사의 일’이나 기도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도 역시 기도 외에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능력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능력은 하나님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9:28-29절을 봅시다.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종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기도로 하지 않고는 우리를 대적하는 세상의 악한 영들을 이길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가지는 가장 큰 관심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2.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은 온전한 의뢰입니다.

본문3-8절을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할 세상이 ‘이리’처럼 비열하고 흉포하다고 하셨습니다. 반면에 파송되는 제자들은 자신을 위한 방패가 전혀 없는 ‘어린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어떤 특별한 조치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가진 것 외에 어떤 것도 더 가지지 말며, 어느 곳으로 가든지 당시의 주어지는 현실 속에서 일하라.’고 하셨습니다. ‘더 나은 곳을 찾아 기웃거리지 말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7절). 주님은 왜 험한 세상에 파송되는 성도들에게 이처럼 혹독한 시련에 방치되게 하셨겠습니까?

주님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라는 것입니다. 전대나 주머니나 신발을 가지는 것은 세상적인 물질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머물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주님의 제자라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살고 죽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의뢰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온전히 의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완전히 맡기고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할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마태복음 6:33절에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시며, 요한복음 10:10절 하반절에서는 “󰀞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시고, 15:7절에서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말씀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의 관심사가 우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우선권을 가진다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을 명하실 때에는 모든 필요를 이미 준비해 두셨습니다.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뢰할 때에 그 모든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예컨대, 하나님께서 사과나무를 만드실 때, 이미 사과를 맺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고려하셨습니다. 그래서 사과나무는 작은 사과 씨로부터 시작하여 자라서 다시 사과를 맺기에 충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과나무는 어느 곳에 심어도 사과가 열리게 됩니다. 즉 사과나무가 환경과 여건에 상관없이 사과를 맺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께서 더하시는 것은 ‘때를 따라 비를 주시고, 바람이 일게 하시고, 햇빛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자연이나 동물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게을리 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현실에 충실합니다. 사도 바울은 채우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빌립보서 4:19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여러분은 혹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보잘 것 없고 부족하여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핑계를 대거나 불평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채우시는 원리는 세상의 욕망을 다 비워내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뢰할 때에 하나님의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지 않으신 것으로 하라고 하지는 않으십니다. 여러분에게 지금 주어져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의뢰하면서 그것으로 섬기고 헌신하고 봉사하며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일을 하십시오. 모자라는 것 더 필요한 것을 반드시 채워주실 것입니다.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단의 세력을 제어할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은 제자들이 명령에 순종하여 주어진 일에 충성할 때였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바라지만 말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가질 때 하나님의 능력이 덧입혀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가장 큰 관심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까지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기도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길입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의뢰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하나님을 의뢰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모든 것을 믿고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시는 것입니다. 이사야 57:13절에서 “네가 부르짖을 때에 네가 모은 우상으로 너를 구원하게 하라. 그것은 다 바람에 떠가겠고 기운에 불려 갈 것이로되, 나를 의뢰하는 자는 땅을 차지하겠고 나의 거룩한 산을 기업으로 얻으리라.”고 하시며, 나훔 1:7절에서는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의뢰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고 하십니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이 시대의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합시다.  그리고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자리에서 내게 주어진 것으로 성실하게 충성하며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가집시다. 그리하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영과 육신의 모든 생활 속에서 필요를 채우시는 은총과 능력으로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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