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천국의 위대한 사람이 되는 조건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884회 작성일 2010-03-25 14:45
*** 천국의 위대한 사람이 되는 조건 / 마태복음 18:1-6

** 들어가는 말

마태복음 18:1-6,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2 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공동번역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다. 2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4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듯이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여러분, 우리가 소망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여러분도 가보신 적이 없겠지만, 저도 역시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록한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 ‘천국이란 이럴 것이다.’ 라고 상상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천국을 보고 왔다는 간증이라도 하면 궁금해서 듣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소개하는 천국은 질병 고통이 없고, 죽음이 없고, 황금보석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나라, 무엇보다도 사랑의 하나님이 계시는 평화와 안식과 기쁨이 충만한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는 이상적인 나라입니다. 이와 같은 천국은 信. 不信을 떠나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Bestopia입니다. 전도를 하다보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천국이 있다고 믿으며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의 모습은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조건은 하나님 나라에서 위대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는 그 환경이나 요건에 적합하다고 인정받아야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종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 많은 물질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도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있으며, 하나님께 인정받는 위대한 사람도 역시 조건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여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고 했습니다. 왜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되어야 합니까? 야고보서 1:12절에서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즉 하나님께 인정을 받아야 생명의 면류관을 얻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면류관”이란 하나님께 인정받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증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 위하여 조건을 갖추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사순절이 깊어가는 이 시간에 하나님께 인정받는 위대한 사람이 되는 조건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본문의 배경과 우리가 생각할 의미를 살펴봅시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의 사회 환경은 열악하고 척박한 것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유럽과 팔레스틴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로마의 강력한 세력에 지배당한 속국이었습니다. 경제라고 할 것도 없이 무거운 세금과 착취로 그들의 살림살이는 어려웠고, 종교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율법으로 어디 마음 둘 곳이 없는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하신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예수님이 오셨으며, 짧은 3년의 공생애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시던 때였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이적들을 보면서 자기들을 구원할 메시아라고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도 주님을 따라다니면서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며 점점 소망을 키워갔습니다. 어떤 때는 바람과 바다도 예수님께 순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막 4:41)라며 놀라워했고,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현장과 죽은 자를 살리시는 현장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어느 날 느닷없이 “장차 사람들의 손에 팔려 고난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삼일 만에 부활하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선언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베드로는 항변했고 다른 제자들은 근심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제자들 누구도 예수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점점 가까워지자 새로운 기대감에 빠져서 예수님과는 전혀 다른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이 왕이 되시기 위한 것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 사이에 권력과 명예의 자리를 두고 암투가 벌어졌습니다. 본문과 마찬가지로 누가복음 22:24절에서는 “또 저희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라고 했고, 마가복음 10:35-37절에서는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 나아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의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여짜오되 ‘주의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했고, 이에 대하여 다른 제자들은 41절에서 “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이라며 격분했습니다.

이를 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본문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즉 서로 높아지려는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과 함께 하나님께 인정받는 위대한 사람이 되는 조건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주님을 따르면서도 주님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다시 한 번 바른 신앙의 길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본문 바로 앞쪽인 16:24-25절에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오늘의 성도들은 십자가를 지는 일인 섬김과 헌신과 봉사의 일을 하지 않으려 하며, 버리고 비우는 것은 더더욱 하지 않으려 합니다. 오히려 섬김을 받는 것을 좋아하며 높은 자리에 앉는 것과 부귀영화를 가지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아예 이제는 부귀영화와 명예권력을 더 많이 더 높아지는 것이 신앙의 표본인 것처럼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섬기고 낮아지는 것은 믿음이 없거나 잘 못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위대한 사람이 되는 조건은 하나입니다.

본문 2-4절을 봅시다. “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공동번역 3절,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요구하십니다. 즉 세상적인 사고방식대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하며, 섬김을 받는 자리에 앉으려는 제자들에게 그 생각과 사고방식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생각으로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지금 우리 시대라고 예외가 되거나 하나님의 뜻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를 원하거나 하나님께 인정받는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세상적인 사고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며 겸손한 마음으로 채워야 합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 이 조건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큰 사람”, ‘위대한 인물’이 되는 조건이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가운데,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치와 세상적인 탐욕에 달인이 된 허영심 많은 임금님. 그리고 그 임금을 이용하는 두 사기꾼. 또 하나, 진실보다는 자신의 자리와 체면 때문에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참 훌륭한 옷을 입으셨다.’고 헛소리를 지절거리는 신하들, 그리고 진실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면서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있습니다. 똑 같이 한 통속이 되어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유일하게 ‘임금님이 벌거벗었다.’ 고 진실을 외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철없는 어린아이입니다. 철없는 한 어린아이의 진실에 대한 외침이 세상을 벌컥 뒤집었습니다.
위선의 행렬은 멈추었습니다. 철없는 어린아이에 의해서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임금님 자신조차도, 무엇이 진실인지 알면서도 감히 그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거짓과 위선 속에서 발가벗고 진행되던 나체의 행렬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진리를 굳이 외면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이상 속에 빠져서 허상 속에 살아가는 세상이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즉 보이는 사실과 깨달은 진리를 그대로 순전하게 받아들이고, 믿고, 순종하여 따라가는 삶. 이것이 어린아이의 사고방식이며,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신 주님의 뜻입니다. 이것을 이 시대의 사람들은 ‘발상의 전환’ 즉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임금님이 발가벗은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며, 또한 그 무리에서 왕따가 되고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가 말하는 대로 ‘우리 임금님이 좋은 옷을 입었다.’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 합창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세상의 형상과 부귀영화에 매여서 스스로를 속이며 살고 있습니다. 마치 ‘돈이면 안 될 것이 없다.’고 소리치면서 영원한 생명까지도 살 수 있을 것처럼 돈을 숭배하며 스스로를 죽음의 길로 내몰고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돈이나 권력으로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없음을 알면서 말입니다.

이것은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자신의 신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생활이 아님을 알면서도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별일이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3:3-5절을 봅시다. “3 먼저 이것을 알지니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며 조롱하여 4 이르되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5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그들이 일부러 잊으려 함이로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하며 외면하고 잊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생각대로 결코 적당하게 넘어가지 않으십니다. 갈라디아서 6:7-8절에서,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에서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부모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삶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내 생각과 세상의 관습으로부터 자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임금님의 벌거벗었음을 폭로한 어린아이처럼, 세속적인 체면이나 인간적인 계산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모든 얽매이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면,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르게 됩니다. 디모데후서 2:3-4절에서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내 뜻에 따라서 신앙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내 삶이 좌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낮아지며 겸손해야 할 제자들이, 세상적인 생각과 욕망에 마음 두는 것이 안타까우셨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고방식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혹시 아직도 하나님의 나라가 저 멀리 있다고 생각됩니까? 아직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이 세상에서의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은 자신의 생각과 계획과 이 세상의 부귀영화 명예권세를 가지는데 있다고 여기십니까?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광과 위대한 삶보다는 세상에서 누리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봅시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하나님 나라에서의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을 소망합시다. 이를 위하여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자리에 머물며, 하나님을 높이며 순종하는 삶을 이루어갑시다. 천국은 낮은 자를 위한 것이며, 낮은 자리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으며,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 모이듯이 하나님의 은혜도 낮은 자리로 흐르며 겸손한 자에게 충만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12) 이 사순절에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하나님 나라에서의 위대한 사람이 되기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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