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열정의 삶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294회 작성일 2010-02-25 18:50
*** 열정의 삶 / 로마서 12:9-13

** 들어가는 말

로마서 12:9-13, “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자유’ 참 좋은 말이지요? 자유라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경이나 어떤 조건에 상관없이 참 자유를 누리는 사람과 무엇엔가 얽매여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시선이나, 부귀영화, 명예권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는 성도가 있습니다. 요한복음 8:36절에서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고 하시는 예수님 말씀처럼,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엔가 매어 있습니다. 돈, 자식, 명예, 영광, 건강, 쾌락,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롭지를 못합니다. 그런 척 하거나, 안 그런 척 하듯이 ‘척 하는’그런 마음 말입니다.

어떤 신학생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거룩하고 선해지기 위하여 늘 긴장하며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의 입은 항상 굳게 닫혀져 있었고,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하기 위하여 온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그는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선해지려고 했습니다. 그 신학생이 어떤 기회에 성령의 은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성령 체험으로 진실한 신앙을 깨달은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군요! 지금까지 나의 삶은 싸움터였습니다. 선을 행하기 위하여 긴장하고 끊임없이 악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받아들였습니다!”

그 신학생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억지로 거룩해지거나 선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성령 안에서 자유로워졌고 기쁨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신앙은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자신 안으로 모셔 들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령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어떤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12:3절에서 “…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주님을 섬기는 일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하심 받아들이고 따름으로서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 안에서 작용하고 나타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때,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고, 나아가서 이웃을 사랑과 관심으로 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본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말세를 사는 성도의 열정을 이루는 삶’이며, 지금 우리가 살펴보려는 말씀입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사순절은 실천적인 신앙의 삶을 요구합니다.

먼저 본문내용을 살펴봅시다.

본문에는 ‘거짓 없는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성도의 열정의 삶’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신앙의 덕목들은 이론적인 신앙이 아니라 실천적인 삶의 덕목들입니다. 먼저 “거짓 없는 사랑”이라고 했는데, 이 “사랑”은 “아가페(ἀγάπη)”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 사랑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신(神)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게다가 ‘꾸밈이 없는 진실함’을 첨가했습니다. 즉 성도 상호간에 일어나는 모든 행위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처럼 ‘꾸밈이 없는 진실한 사랑’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악을 미워하고 선한 것에 연합하는 삶을 이루게 됩니다. 이 사랑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의 제물로 삼으신 사랑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의 삶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근본을 이루어야 합니다. 즉 성도의 모든 행동의 동기가 사랑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만일 사랑이 행동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면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의 내용이 이 사실을 증거합니다. 1-3절을 봅시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아니 하면 아무런 유익이 없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나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며 자녀로 삼으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요한일서 4:16절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6:14절에서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근거로 하여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며,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야”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으로서의 열정의 삶입니다. 이러한 열정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되는 것입니다.

* 하나님 닮은 열정의 삶을 이룹시다.

이사야 9:7절에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메시아의 사역에 대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인간을 구원하실 계획을 하나님의 열심이 이를 이룰 것이라고 하십니다. 즉 죄악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는 근거가 하나님의 열정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구원을 성취하시는 일 또한 열정으로 이루셨습니다. 요한복음 2:17절에서 예수님의 열정을 본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신앙적 열정의 원조가 하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자녀 된 그리스도인들도 열정의 삶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 열정의 첫 번째로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하라.”고 하십니다. “형제”는 ‘피를 나눈 형제 자매간’을 말하며, “사랑”(필라델피아, φιλαδελφία, 형제 자매간의 사랑)과 “우애”(필로스토르고이, φιλὸστοργοι, 혈육간의 사랑), 이 두 단어는 가족 간의 사랑을 나타냅니다. 즉 교회 안에서의 성도들 사이의 사랑을 말합니다. 성도들 상호간의 사랑은 피를 나눈 혈육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 앞뒤좌우를 돌아보십시오. 여러분의 영원한 천국의 혈육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2:50절에서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하신대로 지금 이들이 영원한 우리의 진정한 혈육들입니다. 그러므로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높이 평가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성도가 서로를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인격이나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셔서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베푸시고 자녀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인간적인 모든 조건을 떠나서 서로 인정하고 높여주어야 합니다.

그 열정 두 번째는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것입니다. “부지런하다.”는 말은 ‘속도’ 또는 ‘진심’을 뜻합니다. “게으르다.”는 말은 ‘근심이나 걱정 또는 부끄러움으로 늑장을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열심을 품고”라는 말은 ‘프뉴마티 제오테스(pneuvmati zevonte\")’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 말은 ‘영적인 열정을 품는다.’는 뜻입니다. 즉 세상의 일로 인한 근심이나 염려 또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인하여 늑장을 부리지 말고 영적인 열정과 진정으로 일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씨뿌리는 비유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눅 8:14) 이처럼 세상의 일에 대한 염려와 세상을 좇는 일은 하나님을 섬기는 열정을 식게 할 뿐만 아니라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세에는 세상의 일로 인한 근심이나 염려 또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머뭇거리지 말고 영적인 열정과 진정으로 일해야 합니다.

그 열정 세 번째는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는 것입니다. “소망”은 ‘종말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참으며”라는 말은 ‘굽히지 않다.’, ‘끝까지 견디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기도에 항상 힘쓰며”라는 말은 ‘전심전력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세 부분을 종합하면, ‘종말이 가까워 올수록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면서 끝까지 견디며 기도에 전력투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말세에는 미혹하는 세력들이 수없이 활동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13:22절에서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케 하려 하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말세에는 소망을 잃지 않아야 하며 생명줄인 기도의 줄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명만을 위하지 말고 성도들과 또 다른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도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는”선행으로서 할 수만 있다면 한 생명이라도 더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성도들은 한 가족이면서 모두 천국 본향을 향하여 가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도 서로를 향한 사랑의 관심은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이루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나 혼자만 살겠다.’는 생각은 하나님의 자녀가 해야 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을 향하여 사랑을 나타내야 하며, 그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도들 안에서 깊은 사랑의 유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 이렇게 해야 합니까? 지금까지 입버릇처럼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행한 대로 갚으시며,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5:14절에서 “내가 그들의 행위와 그들의 손의 행한 대로 보응하리라.”고 하셨고, 마태복음 16:27절에서는,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을 사모한다면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참 자유 안에서 열정의 삶을 이루어야 합니다.

늦가을에 분주한 동물 중에 다람쥐가 있습니다. 다람쥐는 겨우살이를 위해 땅에 구멍을 파고 구멍 하나에 도토리 1개를 저장합니다. 커다랗게 구멍을 파서 수십 개의 도토리를 묻어두는 법이 없습니다. 그것은 먹이를 한꺼번에 도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다람쥐는 앞발로 땅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 도토리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흙으로 덮고 나뭇잎을 뿌려 위장합니다. 다람쥐 한 마리가 마련하는 구멍은 한 해 평균 2000개 정도라고 합니다. 다람쥐는 이렇게 월동식량을 마련해놓고 즐겁게 겨울을 맞이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열정을 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산속에 아름드리나무를 무진장 준비해두셨지만 그것으로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어 주시지는 않습니다. 땅속에 양질의 대리석을 묻어놓으셨지만 그것으로 궁전을 지어주시지는 않습니다. 아무런 헌신도 봉사도 섬김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주지 않으십니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절기입니다. 2010년에는 우리 교회가 서로서로 혈육의 깊은 사랑과 관심으로 하나를 이룹시다. 그리하여 사랑 고픈 이 시대의 사람들이 이 자리를 가득 채워 주님의 사랑으로 작은 천국을 이루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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