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흔들림 없는 전진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5,828회 작성일 2010-02-25 18:48
*** 흔들림 없는 전진 / 누가복음 7:31-35

** 들어가는 말

누가복음 7:31-35, “31 또 가라사대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꼬 무엇과 같은고 32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33 세례 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아니하며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 말이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34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35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공동번역) “3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도대체 무엇과 같을까?’  32 마치 장터에서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 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하는 아이들과도 같다. 33 너희는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고 하더니 34 인자가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35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를 받아들인 모든 사람들에게서 드러난다.”

2010년이 시작 된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슬슬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징후들이 나타날 때가 되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계획과 결심으로 다짐했던 것들이 다시 자신의 오랜 습관 속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런 현상은 자신이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도 별 성과가 없거나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그래, 새로울 것도 없는데 뭘 더 바라겠나?!’하면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거야!’, ‘뱁새가 황새 좇아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주저앉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도 처음에는 믿음으로 시작했다가 기도에 응답도 없고 아무런 변화도 없게 되면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활은 세상적인 옛 습관으로 돌아가고, 믿음은 형식만 남게 됩니다. 이것이 많은 성도들이 겪는 신앙의 모순입니다.

중국의 초나라 장터에서 방패(盾)와 창(矛)을 늘어놓고 파는 장사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었습니다. 그는 신이 나서 방패를 들고 자랑했습니다. “자, 여기 이 방패를 보십시오. 이 방패는 보통의 흔한 방패가 아닙니다. 어찌나 단단한지 어떤 창도 감히 꿰뚫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창을 들고 선전했습니다. “이 창을 보십시오. 천하에 이보다 더 좋은 창은 없습니다. 이 창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꿰뚫지 못하는 방패가 없습니다.”
그러자 구경꾼 속에서 한 노인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以子之矛 陷子之盾 何如?” 즉,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찌 되겠소?” 라는 말입니다.
장사꾼은 그만 말을 못하고 얼굴만 붉어졌고, 구경꾼들은 박장대소했습니다.
이 일이 유래가 되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두고 ‘모순(矛盾)’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에 정함이 없는 성도는 하나님으로부터도 은혜를 입을 수가 없습니다. 야고보서 1:6-8절에서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가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라고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갈라디아서 6:9절에서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서 주어진 모든 일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전진을 해야 합니다.

먼저, 본문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던 사람들 중에 백성들과 세리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인 바리새인과 율법 교사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버린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 신앙의 모순에 빠진 것입니다. 이를 보신 예수님께서 장터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을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시장터에서 노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놀이로 삼았습니다. 두 패로 나누어서 한 패가 앉아서 피리를 불면 다른 패는 춤을 추어야 하고, 한 패가 곡을 하면 다른 패는 땅을 치며 울어야 하는 놀이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무언가 서로 맞지를 않아서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고, 곡을 해도 울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니 놀이가 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비유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과 추종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탄식이었습니다. 편안하게 앉아서 피리를 불고, 곡을 하는 아이는 종교지도자들을 비유합니다. 그리고 춤을 추지 않고 울지도 않는 아이들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백성들이나 심지어 예수님까지라도 자신들의 뜻에 따르기를 원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세운 종교법에 복종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과 따르는 추종자들은 바리새인들, 서기관과 율법사들의 뜻에 따르지를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비난하고 배척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그 추종자들의 모순된 신앙을 비유를 통하여 탄식하십니다.

1. 흔들림 없는 전진을 하려면 자신의 뜻을 내세우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회 지도급 사람들은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 율법사, 회당장, 장로들이었으며, 이들과 그 추종자들이 모든 종교적인 행위를 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그동안 자신들이 세워온 율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한다.” 등등. 끊임없이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따지고 협박했습니다. 본문 33-34절에서도 “세례 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아니하며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 말이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라고 율법이 아닌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들의 부귀영화가 달려있는 명예와 권세만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뜻을 내세우면서 따르지 않는 자는 누구든지 모두를 적으로 간주했습니다. 정말 모순된 모습이지요?

오늘 세상에 앞뒤가 맞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모순된 인간, 모순된 법, 모순된 사회, 모순된 가정, 모순된 교회 등등.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당연한 듯이 우기면서 살아가는 오늘의 사회가 아닙니까? 이런 모습은 오늘의 교회에도 가득합니다. 예수님의 이 비유는 이 시대의 신앙인들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시대의 신앙인들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그 중심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규정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의 지도자들과 추종자들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들의 뜻을 더 내세웠습니다. 마가복음 7장에서 이 사실을 강력하게 책망하십니다. 8절에서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고 하시며, 13절에서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와 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고 책망하십니다.

오늘의 많은 교회와 성도들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내세우면서 하나님께 자신의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떼를 씁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춤추고 울어야 하는데, 하나님께 자신의 뜻대로 따라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따르는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4:26-27절입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고 하십니다. 이어서 33절에서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고 싶다면, 자신의 생각과 뜻을 주님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그래야 세상의 환경에 따라서 흔들리지 않게 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2. 흔들림 없는 전진을 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마태복음 7:21-27절까지를 읽어봅시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이 말씀은 더 설명 할 필요도 없이 명확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무너지지 않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결론으로 본문 35절에서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조금 어렵지만 마태복음에 있는 병행구절을 봅시다. 마태복음11:19 하반절 입니다. “…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여기서 “옳다 함”이라는 단어는 원어로 ἐδικαιώθη(에디카이오데)라고 하는데, ‘바르게 선포되다’, ‘옳음이 밝혀지다.’ 는 뜻입니다. 즉, 예수님이 무시당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버려지는 모순되고 패역한 세대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성도의 행위는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밝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기적인 세상 속에서 살면서 하나님을 위하여 인내하고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십니다.

어느 고을에 두 명의 머슴을 둔 농부가 있었습니다. 두 머슴 중 한 명은 주인이 보건 안 보건 상관없이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여 주인의 농사일을 거들어 주었고, 다른 머슴은 그와는 달리 주인이 없을 때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가, 주인이 나타나기만 하면 지금까지 잘하고 있었던 것처럼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인은 이를 모르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주인은 이들 두 머슴을 불렀습니다. \"이보게 자네들, 지금까지 우리 집 의 일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네. 내일은 내가 자네들에게 새경을 줄 것이니, 오늘 마지막으로 새끼를 꼬아 주겠나.\" 그러자 한 머슴은 아무 말 없이 짚을 가져다가 물을 추겨 새끼를 꼬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니 잘 해주고 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또 한 머슴은 생각하기를, ‘내일이면 이 집을 나가는데 새끼를 꼬라고 하니 해도 너무하구먼’ 하면서 투덜거렸습니다. 하는 둥 마는 둥 한 발정도 시작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들어 누워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머슴들에게 ‘지난밤에 꼰 새끼를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엽전이 가득 들어 있는 항아리를 내어놓으면서 ‘각자 자기 새끼줄에 끼워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항상 주인 눈치만 살피던 머슴은 한 발 정도 밖에 안 되는 새끼줄에 겨우 엽전 몇 개를 끼웠습니다. 그러나 성실한 머슴은 밤새도록 꼰 큰 타래에, 들고는 갈 수 없을 만큼 많은 엽전을 꼽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없이 인내하며, 성실하게 일한 성도를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들을 위하여 천국을 유업으로 내어주실 것입니다. 계시록 일곱 교회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요한계시록 2:2상(에),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2:9상(서),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2:13상(버),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2:19상(두),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3:1하(사),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3:8하(빌),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3:15상(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 하도다…”

계시록 일곱 교회 모두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를 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잘 했던 잘하지 못했던 그들의 삶을 낱낱이 아시고, 그 행위대로 상벌을 예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사야 26:3절에서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라고 하십니다. 한 번 마음먹은 결심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꾸준히 전진하면서 성실하게 순종하는 성도에게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십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가는 보장된 행복의 삶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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