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282회 작성일 2010-08-11 20:43
***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 요한일서 5:13-15

** 들어가는 말

요한일서 5:13-15, “13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 14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15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현대어성경] “13 이미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있는 여러분에게 이런 글을 써 보내는 것은 다시 한 번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14 우리가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뜻에 맞게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들어주신다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15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듣고 계신다는 것을 분명히 믿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요구에 반드시 응답해주시리라는 것도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W. 제이콥스(William Wymark Jacobs, 1863-1943)라는 영국의 소설가가 쓴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이라는 짧은 소설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영국의 어느 마을 비가 내리는 추운 밤이었습니다. 노인 부부와 아들, 이 세 사람이 사는 레이크스남 빌라에 인도에서 돌아 온 ‘모리스’라는 특무상사가 찾아왔습니다. 상사는 인도 마술사의 주문이 붙어 있는 ‘원숭이의 손’을 가지고 왔습니다. 상사는 원숭이 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원숭이의 손을 높이 들고 무엇이든지 자기의 소원 세 가지를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다른 한 사람이 이미 소원을 빌었고 이루어졌지만 결코 권장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벽난로에 던져버립니다. 화들짝 놀란 노동자는 급하게 원숭이 손을 건져내었습니다. 부인과 아들과 함께 세 사람이 호기심에 가득차서 원숭이의 손을 높이 들고 첫 번째 소원을 말했습니다.
“돈 200파운드(약 40만원) 생겨라!”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어떤 신사가 찾아와서 “선생님의 아들이 공장에서 일하던 중 기계에 치어 죽었습니다.”고 하면서 적지만 위로금으로 200파운드를 가져왔다면서 봉투를 내 밀었습니다. 노인은 죽은 아들을 공동묘지에 묻고는 기가 막힌 슬픔에 다시 원숭이의 손을 들고 “내 아들이 돌아오게 하라.”고 두 번째 소원을 말했습니다. 얼마 후에 죽은 아들이 유령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도 기가 막힌 노인은 마지막 남은 한 가지 소원을 청했습니다. “내 아들이 편안히 잠들게 하라.” 이 말을 남기고 노인 부부는 깊은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 글은 헛된 물질을 쫓는 현대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글입니다. 돈을 싫어하는 시대가 어디 있었겠는가 마는, 현대인들은 쉽게 벼락부자가 되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복권, 증권투자, 고리대금 등. 적은 투자로 짧은 기간에 쉽게 돈을 벌게 해준다는 달콤한 유혹의 손길이 도처에 있습니다. 교회마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서 성도들이 영혼의 생명과 영원한 삶에 대한 관심보다는 세상에서 잘 살고 편안한 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두고 하나님께서 경고하십니다. 고린도후서 7:10절에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 하시고, 디모데전서 6:10절에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돈이나 물질 없이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옷을 입을 때 단추를 순서대로 끼워야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도 먼저 해야 할 것이 있고 나중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6:32-33절에서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성도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의 일을 먼저 하고 다음으로 육신의 필요를 구하면 허락하시고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7:8절에서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고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 15:7절에서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의 이 약속의 말씀대로 우리가 구하는 것마다 다 이루어진다면 이것보다 더 신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신앙생활이 즐겁고 살맛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약속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기다리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먼저 실천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무엇인가 요행을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망설이고 있습니까? 갈림길에서 결정을 못하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망설이고 있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열왕기상 18:21절에서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3:15절에서 예수님께서 에베소 교회에게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자신들도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기를 먼저 하십시오.

우리는 비록 육신으로 세상에 살지만 세상의 풍요로운 물질과 육신의 즐거움을 기대하면서 주님을 따르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영원한 생명을 누릴 약속과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약속을 가진 사람입니다. 본문 13절에서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 하십니다. 왜 그리스도인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려주려고 하시겠습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하나님께 구하는 것마다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영생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자녀가 부모에게 무엇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부모는 자녀가 구하는 것을 모르는 척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7:7절 이하에서 기도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하는 것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도 좋은 것으로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하시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당연하다.’는 표현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야고보서 4:2-3절에서 그 이유를 “너희가 받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바르게 구하면 구하는 대로 받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망설일 것 없이 구하십시오. 어떻게요?

첫째, 기도를 들으시는 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십시오.

본문 14절 후반절부터 15절 상반절에서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확신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하나님을 아는 것은 신앙의 기초이며 뿌리입니다. 이 기초 위에 믿음의 집을 짓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행위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래서 본문 13절에서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이라고,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9장에서 말 못하고 발작을 일으키는 귀신들린 아들을 고쳐 달라고 찾아 왔던 사람이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믿음 없는 그를 책망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기도하고 구하는 것을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사실을 믿습니까?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1:23-24절에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하십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신뢰’가 첫 번째 가는 조건입니다. 부부사이에도 의심이 생기면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되어 신뢰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집니다. 회사에서도 경영자와 노동자 간에 서로 의심하여 신뢰가 무너지면 함께 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성도 사이에도 의심은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고 어떤 기도에도 응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의심하는 것은 흔들리는 물결 같아서 마음의 정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는 것을 들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흑인노예의 자유를 선포함으로 말미암아 남북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노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사탕수수와 목화 등의 대규모 농업으로 인하여 풍요를 누리던 남쪽 사람들은 노예 없이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노예제도를 반대하며 정부와 맞섰습니다. 목숨을 걸고 기승을 부리는 남군 앞에서 북군은 가는 곳마다 패배를 거듭했습니다. 상황이 급박해진 북군들은 모여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편이 되셔서 남군을 물리치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링컨 대통령이 이 기도를 들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북군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이 북군 편에 서서 승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북군이 하나님 편에 서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라.”
믿음으로 하나님 편에 선 북군은 승리하게 되었고, 노예들은 해방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하나님의 뜻대로 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은 성경말씀 속에 있습니다. 모든 성도를 향하신 공통된 하나님의 뜻도 있지만, 나 자신을 향하시는 개인적인 하나님의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을 읽고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한다고 그것이 나를 향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은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을 통달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힘써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두 번째, 하나님의 뜻대로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고 실천하십시오.

본문 15절 후반절에서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한 것을 실천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믿음으로 잘 구했다 하더라도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소용이 없습니다.

수레에 건초를 잔뜩 싣고 가던 수레가 진흙탕에 빠졌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도와 줄 사람이 없자 마부는 투덜대기 시작했습니다.
“웬 비는 와 가지고! 또 이 망아지 놈은 왜 하필 진흙탕으로 가서는! 또 수레는 왜 이렇게 부실한지!”
엉뚱한 것에 화를 내던 마부는 ‘난 역시 재수 없는 놈이야.’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그래도 수레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다급해진 마부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이루시는 하나님! 제발 수레를 움직이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어디선가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 말을 따르라. 그러면 수레를 움직이게 해줄 터이니. 먼저 수레가 왜 움직이지 않나 살펴보아라. 그리고 바퀴 앞의 진흙과 돌들을 차례로 치워라!”
마부는 ‘시키는 대로 하면 수레를 움직여 준다.’는 말에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다 했으면 채찍을 들어라!”
“아니 수레는 움직이지 않게 해 놓고 채찍을 들라니요?\"
마부는 투덜대며 채찍으로 망아지를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마차가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 봐라. 쉽지 않느냐. 모름지기 네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는 자식을 얻기 위하여 성전에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 후에는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수색이 없으니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고 그렇게 행동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실로암’에서 눈을 씻고 나음을 얻은 소경이나,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진 베드로나, 모두가 믿음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구한 대로 얻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대로 믿고 구한 것을 주신 줄로 믿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이루게 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명백한 약속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확실한 믿음으로 망설이지 말고 구하여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이루시는 위대하신 능력 안에서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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