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삶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449회 작성일 2011-01-31 20:08
***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삶 / 디도서 2:11-14

** 들어가는 말

디도서 2:11-14, “11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12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13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벌써 2011년 1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여러분은 주어진 삶의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2011년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결심이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생명의 시간을 지혜롭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습니까?

1849년 12월 21일, 스물여덟 살의 ‘도스토예프스키’는 형장에 섰습니다. 당시 사회주의적인 사상을 가진 페트라솁스키(1821~1866)가 주도한 독서모임에서 활동하다가 반체제 혐의로 검거돼 사형판결을 받은 것입니다. 당시 니콜라이 1세는 서유럽 자유주의 사조의 유입을 두려워한 나머지 젊은 지식인들에게 본보기로 이들을 검거한 것입니다.
형이 집행되던 날은 영하 50도의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두 사람의 사형수와 함께 두 눈이 가려진 채 사형대에 묶였습니다. 사형수들에게는 최후의 5분이 주어졌습니다. 그 당시 도스토예프스키의 심정은 훗날 그가 쓴 ‘백치’라는 장편소설에 상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숨 쉴 수 있는 시간은 5분뿐이다. 5분을 어떻게 쓸까? 2분은 옆에 있는 동지들과 작별하는데, 또 2분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는데, 나머지 1분은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한 번 보는데 쓰고 싶다.”
짧은 5분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 버렸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제는 죽는구나!’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막 형이 집행되려던 순간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멀리서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며 황제의 특사령을 가지고 달려왔던 것입니다. 사형 직전에 풀려난 도스토예프스키는 4년간 시베리아에 유형을 가는 것으로 감형됐습니다. 그는 사형수로써 느꼈던 시간의 소중함을 한 평생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쉴 새 없이 작품 활동을 하였고,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죄와 벌'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 톨스토이에 비교되는 문호로 남았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정해진 생명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말 생명의 소중함과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시간은 곧 생명입니다. 생명이 소중한 만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셔서 살리실만큼 소중한 생명입니다. 이 소중한 생명을 본문 14절에서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명은 마태복음 16:26절의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라는 말씀처럼 ‘천하보다 귀한 것’입니다. 이 소중한 생명을 여러분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사용할 계획입니까? 2011년이 어느 해보다 가치 있는 날들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이 시간에는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삶’에 대하여 말씀을 증거하고자 합니다.

※ 먼저 본문말씀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시다.

디도서는 사도 바울의 믿음의 아들이자 제자인 목회자 ‘디도’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래서 이 편지를 디모데전후서와 함께 ‘목회서신’이라고 부릅니다. 사도 바울은 그레데 섬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운 후, 디도를 그곳에 남겨두면서 목회를 하도록 했습니다. 디도서 1:5절에서 “내가 너를 그레데 섬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히브리어로 ‘갑돌’이라고도 하는 그레데 섬은 지중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며, 고대 에게 문명의 중심지로서 역사에서 중요한 문명 지였습니다. 그리고 ‘쓰스’신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으며, 쓰스 신의 아들인 미노스의 웅장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의 그레데 섬은 일찍부터 기독교가 전해져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곳의 낮은 도덕적 상태를 디도서 1:12절에서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하니 이 증언이 참되도다.”라고 한탄했습니다. 바울이 인용한 이 말은 그레데의 시인이었던 ‘에피메니데스(Epimenides)’의 말입니다.

이렇게 게으름과 거짓말이 생활화 된 짐승 같은 삶을 사는 그레데인들에게 어떻게 목회 해야 할지를 디도에게 가르친 말씀이 디도서입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통하여 기독교신앙은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 것이며 값없이 베푸신 사랑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디도서 3:5절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라고 했습니다. ‘긍휼하심’이란,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인데, 저주받아 마땅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하나님께서 사랑을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즉 그레데인들의 저주받을 행위조차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시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삶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이 바로 본문말씀이며, 구원받은 사람이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칩니다.

※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삶은 먼저 버릴 것을 버리는 삶입니다.

본문 11-12절 상반절을 봅시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라고 하십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은 옛사람의 육신의 욕망과 죄를 따라 살던 옛 삶을 버리고 떠나는 것에서 시작됨을 말씀하십니다. 벌과 나비는 달콤한 꿀이 있는 꽃을 찾아오지만, 모기나 파리는 썩어서 악취가 나는 곳으로 모여듭니다. 이처럼 세상의 욕망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 옛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옛 습관을 쫓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4:22-24절에서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거듭나지 못한 옛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옛 습관을 쫓아 사는 변화 되지 못한 삶으로는 결코 자신을 가치 있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매인 사람치고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창조적인 미래를 만들어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삶을 원한다면 과감하게 버릴 것을 버려야 합니다.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면 자신의 삶이 황폐하게 됩니다.

캐나다 퀘벡 주에 있는 몬트리올 대학의 ‘한스 셀리’ 박사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쥐들이 있는 우리 앞으로 매일 아침 고양이가 지나가도록 했습니다. 1주일 후에 쥐들의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쥐들이 위궤양이 생겼는가 하면, 어떤 쥐는 위에 구멍이 나 있었고, 어떤 쥐는 심장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 사람이 화를 낼 때의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하여 실험 대상자에게 화나게 하는 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대상자가 화를 내고 있을 때, 그 입김을 고무풍선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입김을 냉각시켜 액체로 변했을 때, 그 액체를 주사기에 넣고 쥐에게 주입 시켰습니다. 입김이 주입된 쥐는 3분 동안 발작하다가 죽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세상의 일들에 매인 정신적 불안이 얼마나 심각하게 사람의 정신과 몸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불안뿐만 아니라 삶의 염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디모데전서 6:10절에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했고, 마태복음 13:22절에서는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라고 그 심각성을 경고하십니다. 이처럼 세상의 것에 마음이 빼앗기고 옛 삶을 버리지 못하면 사탄에게 발목을 잡히고 결국 가치 있는 삶이 아니라 몸도 마음도 영혼도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삶은 하나님 자녀로 사는 열정의 삶입니다.

본문 12절 하반절에서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라고 하셨고, 14절에서는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십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게 하심이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자기 백성”(His own special people /NKJV)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독특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죄로 죽었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아 특별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가 된 사람은 하나님 자녀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레데 인들처럼 거짓되고, 악하고, 게으른 삶에서 벗어나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며 선한 일에 열정을 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선한행실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며, 하나님의 자녀 된 표시입니다. 마태복음 5:16절에서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시며, 요한계시록 19:17-18절에서는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신부로 표현된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표가 “세마포 옷”, 즉 “옳은 행실”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성도가 주님을 향한 열정의 삶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이 선한 일에 열정적이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열정적이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9:7절에서 메시아의 왕국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그리고 에스겔 39:25절에서는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이제 내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열심을 내어 야곱의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하며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사랑을 베풀지라.”고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열정을 요한복음 2:17절에서 “제자들이 성경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신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닮은 열정의 삶이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가치 있는 삶이 되게 합니다. 이런 성실한 열정의 삶이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복된 삶이 됩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환경이나 여건, 신분이나,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한 번의 삶의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폼생폼사로 실속 없이 폼만 잡다가 소망도 없이 인생을 마치고, 어떤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비난 속에서 아끼는 사람 없이 인생을 마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의 마음에 그 이름이 새겨져서 아깝게 여겨지는 존경받는 인생으로 마감을 합니다. 그러나 가장 가치 있는 삶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며 복된 소망 안에서 잠드는 것입니다. 본문 13절에서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은 한 번뿐인 삶을 후회를 남기지 않을 열정으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여 과거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옛 사람의 습관에 매여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삶을 살지는 않습니까?

그레데 인들처럼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로 살면 도살당하는 짐승이 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열정으로 삽시다.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열정을 가집시다. 열정으로 사랑합시다. 열정으로 봉사합시다. 열정으로 전도합시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주어진 일을 열정으로 행합시다. 곧 하나님을 닮은 열정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귀하게 여김 받는 가치 있는 삶이 되게 합니다. 이것이 삶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며 기도의 응답을 받게 하고, 주님의 제자로 인정받게 합니다. 주님께서 요한계시록 3:19절에서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고 하십니다. 이제 우리를 응원하시는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복된 삶을 만들어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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