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흔들리지 않는 인생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262회 작성일 2010-11-30 16:40
*** 흔들리지 않는 인생 / 빌립보서 3:10-16

** 들어가는 말

빌립보서 3:10-16, “10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11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15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16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에이트 빌로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운석 탐사를 위해 남극기지에 온 과학자들과 여덟 마리의 썰매 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덟 마리의 썰매견이 끄는 썰매에 장비를 싣고 빙판과 눈밭을 헤치며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탐사 대원 중 한 사람이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마어마한 폭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탐사대원들은 기지를 폐쇄하고 비행기로 남극 기지를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비행기에는 썰매 견을 태울 자리가 없었습니다. 썰매 견의 주인은 “꼭 돌아올게! 기다리고 있어야 해!”라는 약속을 남기고 기지를 떠났습니다.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온 탐사대원들은 남극기지의 일들을 잊어갑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썰매 견의 주인은 잊지 않고 다시 돌아가려고 백방으로 애를 씁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미 개들은 죽었을 거야’ ‘어떻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라는 이유를 들고 오히려 포기하리고 합니다. 그 사이 남극은 어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겨울 시즌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남겨진 여덟 마리의 개들은 주인이 오지를 않자 매인 목줄을 끊고 살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죽은 고기, 갈매기 사냥 등으로 목숨을 연명했습니다. 그러다가 바다사자들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하고, 얼음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등 두 마리가 희생당했습니다. 개들과 약속한 주인은 포기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남극기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 때는 이미 개들과 약속한지 175일이 지난 후였으며, 봄이 다가오는 때였습니다. 주인은 개들이 살아있기를 간절하게 바랐습니다. 남극기지에 도착한 그는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여섯 마리의 개들과 감격의 상봉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주인이 마련해 놓은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에 이르게 됩니다.

DVD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한갓 미물인 개들이 주인의 약속을 믿고 그 극한의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면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 주님도 ‘반드시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시고 떠나셨습니다. 요한복음 14:2-3절에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님의 약속을 믿지 않고 기다리지를 않고, 세상에서 살 길을 찾아다닙니다. 참으로 개들 보기에 부끄러운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약속을 하고서도 환경과 입장에 따라서 말을 바꾸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바쁘다는 핑계로 약속도 믿음도 저버리는 사람들. 혹 여러분은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오늘 2010년 대강절 첫 주간을 맞이합니다. 이 죄악 된 세상에 사람으로 오셔서 마구간 말구유에 그 몸을 누이셨던 그 예수님. 그리고 지금도 그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자들에게 오시는 예수님.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신 그 예수님을 기다리는 믿음을 다시 점검하고 깊이 생각하는 절기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주님의 약속을 생각하고 그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2절에서 “주의 날이 밤에 도둑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베드로 사도는 베드로후서 3:10절에서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이 날은 주님께서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신 날이며,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린 신실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본향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이 날을 위하여 믿음을 점검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절기가 대강절입니다. 여러분은 이 날을 위하여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 날이 두려움의 날이 아니라 기다리던 소망이 이루는 날이 되게 하려면 ‘주님을 향한 믿음의 삶이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란 어떤 것입니까?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란 어떤 것을 말합니까? 골로새서 1:21-23절을 봅시다.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고 하십니다.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란,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않는 인생입니다. 이 복음의 소망은 22절의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스테판 더글라스’가 쓴 ‘그리스도인의 자기관리’라는 책이 있습니다. 내용은 그리스도인의 시간계획과 자기관리에 대한 실제적인 지침서입니다. 이 책의 서론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오늘 남쪽에 밭을 갈러간다.’고 하며 트랙터를 몰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는 트랙터에 기름을 넣기 위하여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에 가는 도중에 기름이 떨어졌습니다. 차를 들판에 세워둔 채 그는 기름을 사기 위하여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주유소로 가는 길에 그는 돼지에게 아침밥을 주지 않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옥수수 창고로 가서 돼지 사료로 쓰이는 먹이 자루를 찾았습니다. 그 자루들을 보자 그는 저장고에 있는 감자에 싹이 트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감자 구덩이를 향하여 가는 길에 장작더미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아내가 ‘장작을 가져달라.’는 말을 한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몇 개의 나무토막을 줍고 있는데 병든 닭이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저 닭이 왜 병들었을까?’ 하고 그는 장작을 내려놓고 그 병든 닭을 쫓아갔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아직 들판에 세워둔 트랙터에 기름을 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목적을 잃고 떠도는 인생’을 말합니다. 이는 어느 한 방향을 목표로 달려가지 못하고,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하다가 어느 한 가지도 이루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합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13-14절(현대어성경)에서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아직 나는 그 목표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이루는 데 내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과거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며, 목적지까지 달려서 상을 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상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그 일을 바탕으로 하여 내리는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이 상을 주시려고 나를 하늘로 부르고 계십니다. ”고 했습니다. 이 말씀처럼, 오로지 목표로 정한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그 목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즉 오직 주님께로 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우리 옛말에도 “재주가 많으면 굶어죽는다.”고 했습니다. 이것 집적 저것 집적거리다가 어느 한 가지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하는 말에 ‘귀가 얇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이야기에 너무 쉽게 휘둘린다는 말이지요.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사는 사람은 귀가 얇아서는 안 됩니다. 한 번 목표로 정하면 그 목적을 이룰 때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진돗개가 충직하고 용맹한 개로 정평이 나 있지만 군견이나 경찰견으로는 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한 번 주인으로 인정하면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개가 자주 등장하네요. 개보다 못한 인생이 안 돼야 할 텐데 말입니다.

엘리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바알과 아세라 우상에게 제사했습니다. 어쩌면 먹고 살자니 권세가 무서워 바알에게 절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일제강점기의 신사참배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를 통하여 열왕기상 18:21절에서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인생 목표점은 “부름의 상”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자녀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부르셨습니다. 이 부르심의 뜻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입니다. 결국 어떤 환경 속에서도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의를 이루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며, 아들에게 주어지는 상이 ‘부름의 상’입니다.

※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것입니까?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에베소서 5:16절입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이 짧은 말씀은 ‘주어진 기회’와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나타냅니다. “세월” 이란 말은 kairos(kairov\")인데, ‘기회’,  즉 ‘정해진’, ‘적당한 때’를 의미하며, “때”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hemera(hJmevra)인데, ‘낮’ 즉 ‘새벽부터 저녁까지의 시간대’를 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악하다”는 말은 ‘죄’, ‘사단’을 의미하기도 하며, 특히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악’을 말합니다. “아끼라”는 말은 ‘사다’, ‘기회를 이용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전체 의미는 ‘우리가 지금 일하는 때는 죄가 만연한 시기이므로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제한이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생에 몇 번이나 있을지 모르는 ‘기회’라는 것은 더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영이 깨어있어야 하며,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심지어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하기를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살후 3:6)고 했습니다. “게으르게 행 한다.”는 말은 ‘자신의 일은 하지 않으면서 남의 일에 간섭하며 무질서하고 산만하게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그 목표를 위하여 인내하고 절제하며 모든 것을 그 목표를 향하여 집중합니다. 우리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절제하고 인내하면서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맺고 끊는 결단력 있는 삶을 추구합니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면 달력을 바꾸고, 수첩을 바꾸고, 계획도 새롭게, 온갖 것을 새로 단장하고 새로운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는 새로운 기분이 들겠지만 곧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그 목표를 위하여 걸림이 되는 것들은 끊어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옛 사람의 것들을 버리기가 아쉬워 망설이게 되면 새것이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염려로 인하여 받아들이기를 망설인다면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4:22-24절에서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권면합니다. 사도 바울도 본문에서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에서 주목할 단어는 “달려간다.”는 말입니다. 12절과 14절에 나오는 dioko(diwvkw)라는 이 단어는 ‘추적하다.’라는 말인데, ‘사냥개가 사냥감을 발견하고 있는 힘을 다하여 추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시속110Km를 달리는 ‘치타’입니다. 치타가 세랭게티 초원에서 ‘톰슨가젤’을 사냥하는 것을 보셨습니까?
치타는 톰슨가젤 무리 중에서 적당한 사냥감을 물색합니다. 표적이 정해지면 몸을 납작하게 엎드려 최대한 가까이 접근합니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먹이를 향하여 돌진합니다. 수많은 가젤들이 옆을 스치지만 치타는 오로지 표적을 향해서만 전력 질주합니다.

전력질주를 위해서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지나 온 일들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하여 달린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온갖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주님의 말씀을 목표로 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이 본문 15-16절(현대어성경)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모두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점에 대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이 생각을 달리하는 점이 있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점을 분명히 지적해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됐든지간에 이제는 같은 원칙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힘에 버겁도록 짐을 지우지도 않으십니다. 우리의 욕심을 버리고 주님이 나를 부르신 그 부르심의 뜻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삶을 주님이 책임지십니다. 이제 주님의 약속을 기대하면서 목표를 더욱 새롭게 하고,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이루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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