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쉼을 주시는 하나님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817회 작성일 2011-08-02 13:37
*** 쉼을 주시는 하나님 / 막 6:30-32, 마 11:28-30, 시 23:1-2

** 들어가는 말

마가복음 6:30-32, “30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31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32 이에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에 갈새”

시편 23:1-2,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마태복음 11:28-30,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욕구가 있습니다. 식욕처럼 생존에 필요한 욕구도 있고, 종족번식에 대한 욕구도 있고, 쾌락의 욕구도 있습니다. 많은 욕구 중에 가장 으뜸가는 욕구는 ‘쉼’일 것입니다. 특히 생존경쟁이 치열한 현대에는 경쟁의 부담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많습니다.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휴가철이면 얽매였던 몸과 마음이 자유를 느끼게 하려고 기발한 놀이들도 계발되었습니다. 그래서 현대는 외식문화와 함께 레저(leisure)산업(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것과 관련된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쉼’을 원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주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각자의 위치를 배정하시면서 큰 원리를 적용시키셨습니다. 그 원리는 다름 아닌 ‘활동과 쉼의 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은 생물이든지 무생물이든지 활동하는 시기와 쉬는 시기를 번갈아가며 주기를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낮과 밤, 6일간의 활동과 하루의 쉼, 활동의 계절과 쉬는 계절, 우기와 건기 등. 모든 피조물에게는 이런 주기가 적용되도록 만드셨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먼저 그렇게 6일 동안 만물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는 쉬셨습니다. 그리고 인간들과 생명 있는 피조물들도 이 주기에 복종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레위기 23:3절입니다.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고 하십니다.

안식(安息), 즉 ‘쉼’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위하여 만드신 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 중에는 안식일에 관계된 일이 여럿 있습니다. 주로 율법을 지키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에 병을 고치며, 밀 이삭을 따먹는 등의 일들을 보면서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사상을 나무라셨습니다. 마가복음 2:27-28절에서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모든 쉼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쉼이란, 육신과 영혼의 모든 쉼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쉼에 대하여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 본문말씀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본문을 세 곳의 말씀으로 선정했습니다. 먼저 마가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신 후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자신들이 행한 사역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은 사역을 예수님께 보고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바쁘게 일하느라 거의 탈진할 지경임을 아시고 ‘쉴 시간을 가지라.’고 배려하신 것입니다. 이 쉼은 육신적인 피로를 생각하신 주님의 사랑입니다.

마태복음 본문은 너무도 잘 아는 예수님께서 쉼으로 초대하시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말씀하시는 쉼은 영과 육신의 온 삶에 해당하는 쉼입니다. 육신의 삶의 짐과 인생의 무거운 짐, 영적인 죄악의 짐까지 모든 삶의 짐을 맡아주시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시편본문도 역시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쉼을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영혼과 육신의 모든 삶에 내리시는 쉼의 은총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이 시편을 읽노라면,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떼,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냇가에서 물을 마시며 쉬는 양떼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처럼 구약이나 신약의 모든 말씀에서 인간의 행복을 위한 쉼을 주시는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에게 고난과 인내와 헌신과 섬김만을 요구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우리의 약함을 아시므로 긍휼을 베푸시며, 적절한 쉼을 주시며,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시편 78:36-37절에서 “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 그들은 육체이며 가도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라.”고 하시며, 예레미야 29:11절에서는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고 하십니다. 이는 사람의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이며 배려입니다. 이 사랑과 배려에는 일과 쉼도 들어있습니다.

※ 일하는 시간과 쉼의 시간은 하나님이 정하신 뜻입니다.

십계명 중 네 번째 계명을 봅시다. 출애굽기 20:8-11절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고 하십니다. 이는 권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정하신 명령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굳이 쉬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엿새를 일하고 하루를 쉬는 이 쉼이 꼭 필요한 것입니까?

역사에는 일주일의 주기를 바꾼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청교도혁명, 미국 독립 전쟁과 함께 근대 민주주의의 3대 혁명 중 하나인 프랑스혁명(1789-1799) 때, 계몽주의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고 하나님을 배격했습니다. 그리고 주일예배를 막고, 일의 기회를 늘리기 위하여 일주일을 7일에서 10일로 늘렸습니다. 그랬더니 생산량이 40%나 감소했습니다.
또 1712년에 일어난 러시아 혁명 때, 레닌이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일주일을 8일로 선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산량은 오히려 30%나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6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30%가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7일로 환원시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쉼의 주기는 생명체뿐만 아니라 땅도 물도 공기도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다음의 성장을 위한 준비와 회복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땅도 6년을 경작하고 칠년 째는 땅을 경작하지 말고 쉬도록 하는 안식년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레위기 25:4절에서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라고 하십니다. 이는 모든 기름진 양분을 작물에 빼앗긴 땅이 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할 일이 많다고 잠도 자지 않고 며칠을 밤새워 일한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우리 마을에는 여름철이면 도로가의 가로등이나 방범등 까지도 늦은 저녁이면 소등이 됩니다. 가로등이나 방범등은 밤새도록 켜 있어야 하는데 왜 꺼버리겠습니까? 이유는 벼와 작물의 성장 때문입니다. 즉 밤에도 불이 켜져 있으면 식물들이 쉬지를 못하고 웃자라서 수확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식물도 쉬어야 더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에 일하신 육일간의 시간과 쉬시면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을 주신 안식의 시간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곧 육체의 삶의 원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들이 건강한 삶을 이루도록 하기 위하여 쉼을 주셨습니다.

※ 진정한 쉼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마가복음 본문을 보면, 앞서 7-13절에서 전도하도록 보냄을 받았던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님께 사역의 성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제자들의 활동을 아셨습니다. 누가복음 10:18절에서는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주님께서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피곤함을 아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제자들이 한적한 곳을 찾아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벳세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가버나움에 있었던 사람들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30KM 정도나 되는 먼 거리를 쫓아왔던 것입니다.

그들의 갈급함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고 여러 가지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마가복음 6:34절에서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고 하십니다. 날이 저물자 예수님께서는 모든 무리가 음식을 전혀 먹지 못했음을 보시고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배부르도록 먹게 하셨습니다. 영의 양식과 육신의 양식은 주리고 피곤한 영혼과 육신에 최고의 쉼이 됩니다. 로마의 박해와 삶의 고통으로 찌들어버린 무리들에게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과 육신의 양식으로 쉼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 것이 어떻게 쉼이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오늘의 사람들은 쉼을 여가선용이나 휴가를 통하여 자연이나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일상을 벗어나는 것쯤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이는 쉼의 형태이기는 하지만 진정한 쉼은 아닙니다. 진정한 쉼은 하나님 안에서 가능합니다. 세상에서 일상을 벗어나는 쉼은 육체적, 정신적 쉼은 어느 정도 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영혼의 쉼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1:28절에서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초대는 육신의 삶뿐만 아니라 영혼의 무거운 죄의 짐까지도 맡아 주시는 온전한 쉼으로의 초대입니다. 또한 시편 23:2절의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는 말씀도 역시 푸른 풀밭의 육신의 쉼과 쉴 만한 물가의 영혼의 쉼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4:14절에서 예수님께서 수가성의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하시며, 14:27절에서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 근심도 두려움도 없는 주님의 평안, 이것이 주님 안에서 누리는 쉼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쉼은 생수의 근원되시는 하나님 안에서만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쉼을 누리는 것입니까?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일하는 낮과 쉬는 밤을 지혜롭게 사용하고, 6일간은 열심히 일하고 일곱째 날은 거룩한 날로 구별하여 하나님께 예배하며, 영혼과 육신의 쉼을 누리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우리 영혼은 쉼을 누릴 뿐만 아니라, 회복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본래 쉼의 의미는 ‘회복’과 ‘준비’입니다. 그래서 일하는 사이사이에 잠깐씩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휴가라고 주일도 예배도 기도도 말씀묵상도 다 쉬고 육신의 욕구만을 따라가는 것은 결코 올바른 쉼이 아닙니다. 현대인들이 즐기는 휴가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쉼이 아니라 쾌락을 쫓는 또 다른 노동일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피곤해 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쉼은 몸도 마음도 영혼도 모두가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잠을 자도 단잠을 잘 수 있고, 바쁜 생활 속에서도 순간순간의 쉼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여가를 즐기되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쉼을 누리며, 영과 육신의 모든 삶이 항상 건강하고 밝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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