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115회 작성일 2011-10-25 15:58
***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 빌립보서 2:12-18

** 들어가는 말

빌립보서 2:12-18, “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4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15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16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1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18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12-16 /공동번역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내가 함께 있을 때에도 언제나 순종하였거니와 그 때뿐만 아니라 떨어져 있는 지금에 와서는 더욱 순종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힘쓰십시오./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불평을 하거나 다투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은 나무랄 데 없는 순결한 사람이 되어 이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내십시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키십시오. 그래야 내가 달음질치며 수고한 것이 헛되지 않아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설적인 종군 여기자였던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1920~1966)’ 여사의 6·25전쟁 비망록 ‘War in Korea’라는 책이 있습니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도쿄지국장이었던 마거리트 히긴스 여사는 6·25전쟁 발발 이틀 후인 1950년 6월 27일부터 6개월간 전장을 누비며 직접 보고 들은 전쟁의 실상을 기사화해 미국인들에게 생생하게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1951년 초에 ‘War In Korea’라는 책을 발간하고, 이 책을 들고 미국을 돌며 한국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그녀는 그해 퓰리처상(미국의 언론과 문필 분야에 공로와 업적을 치하하는 상)을 받았습니다. 그 책에 이런 기사가 있습니다.
미군의 참전으로 승승장구하던 연합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하여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후퇴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포위망을 뚫고 나가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히긴스 기자가 그 중의 어느 미 해병 중대를 방문했습니다. 추위 속에서 얼어붙은 콩 통조림을 따먹고 있는 한 병사를 취재하다가, “만일 내가 하나님이라면 당신은 내게 어떤 소원을 구하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병사는 절망적인 환경으로 지쳐서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Give me tomorrow.”(“내게 내일을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이 기사가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소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게 내일을 주십시오.”라고 말한 병사처럼 소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원이라는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삶의 자리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바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시는 방법으로서 ‘소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신다는 것입니다.

아마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면 지금의 고생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비록 현실이 힘들고 어렵지만 밝은 미래를 바라는 소원이 있기 때문에 인내하며 견디면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소원은 사람이 삶을 지탱해 가는 힘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6:19절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대하는 소망은 영혼의 닻과 같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이 온갖 고난을 견디고 이겨내는 비결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로마서 8:18절입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즉 지금의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이 영광스러운 미래를 소망하기 때문에 지금의 고난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소원이 아닌, 이 세상의 것에 소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잘 먹고, 출세하고, 부족함 없이 즐겁고 건강한 삶을 소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보다 이러한 것을 더 사랑하고 소망하기 때문에 잘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에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하면서 주어지는 이런 삶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전도서 5:19절에서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함을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이처럼 하나님을 기쁘게 섬기고 따르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는지 말씀을 따라가 봅시다.

※ 하나님이 주시는 소원을 따라가야 합니다.

본문 13절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성도들의 마음에 소원을 일으키시고,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성도들 안에 계시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따라서 소원을 가지고 활동하도록 역사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이며, 우리가 어지러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에서 “너희로 소원을 두고”라는 말이 원어에서는 ‘델레인(qevlein)’이라는 한 단어입니다. 영어성경에서는 hope가 아닌 'to will'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 단어는 주로 ‘선택하다’, ‘선호하다’, ‘결정하다’, ‘열망하다’라는 의미인데, 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즉 사람의 마음에 강렬한 열망을 일으키셔서 선택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 열망은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방법 중의 한 가지입니다.

사람이 행동하는 근본은 마음의 생각입니다. 마음의 생각과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곧 생활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면 먼저 마음 경영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신다고 하셨습니다. 히브리서 4:12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고 하셨고, 잠언 16:2절에서는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는 마음으로 생각만 하여도 이미 행동한 것으로 여기셨습니다. 마태복음 5:28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하셨고, 요한일서 3:15절에서는 “그 형제를(마음으로)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의 경영이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행하려는 소원을 갖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소원을 따라가야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실 때면, “내가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혹은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하시며, 그들의 마음에 간절한 소원이 있는지, 믿음이 있는지를 확인하시곤 하셨습니다. 때로는 애굽 왕 바로처럼 사람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셔서 하나님을 대적하게 하시고, 때로는 바사 왕 고레스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일으키십니다. 이는 모두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에 소원을 일으키셔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뜻을 이루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 안에서 거룩한 소원을 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거룩한 소원이란 세상적인 욕심이나 헛된 꿈과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위한 소원입니다.

※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과 능력을 구해야 합니다.

본문 13절에서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공동번역에서는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이라고 했으며, 현대어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도와주십니다.”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소원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힘을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하고 구해야 합니다.

먼저는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본문 17-18절에서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시편 37:4절에서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라고 하셨고. 느헤미야 8:10절에서는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에서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을 강조하겠습니까? 이유는 그것이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며,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이 필요할 때 하나님을 찾으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즐거워하고 기뻐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순전한 마음으로 먼저 하나님을 찾고 즐거워하면서 자신의 필요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채우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33절에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셨으며, 잠언 8:21절에서는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강렬한 열망을 주신다.’는 의미 자체가 ‘하나님께 구할 마음을 일으키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 29:12-1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7:7절에서는 예수님께서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을 전심으로 간절하게 찾고 부르짖는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신 그 때부터 우리를 위하여 이미 길을 예비하셨으며, 우리가 주님의 나라에 이르도록 때를 따라 인도하십니다. 다만 우리가 영으로, 마음으로 깨어 있어서 하나님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시편 107:30절의 “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라는 말씀대로 우리를 소원의 항구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기 전에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15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할 길을 가르칩니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 즉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할 길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삶을 주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심은 ‘우리로 하여금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에서 하나님의 빛이 되게 하려 하심’입니다. 성도가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만일 성도가 하나님의 일을 한답시고 다른 사람의 원망을 사거나 시비가 붙게 되면 결코 빛으로 나타날 수가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도 귀하다고 하셨고, 마태복음 18:6절에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어떤 이유라 할지라도 결단코 생명을 잃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빛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빛이 아니라 함께 하시는 주님이 빛이시기 때문에 우리도 빛일 수 있습니다.

고구마 농사를 지을 때는 정기적으로 매 주일 고구마 넝쿨을 뒤집어 놓아야 합니다. 고구마 넝쿨을 뒤집을 때 보면 마디마디에 흰 뿌리가 나서 땅에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뒤집어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안 뒤집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서 열매는 굵어지지 않고 넝쿨만 무성해 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세상에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러한 육신적인 습성을 너무나 잘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한 번씩 뒤집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뒤집힘을 당하지 않으려면 깨어있어서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기쁘게 순종하고 따라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따라서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실하게 순종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을 누리는 삶을 이루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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