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선생이 된다는 것은?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232회 작성일 2012-05-23 22:55
선생이 된다는 것은? / 야고보서 2:26-3:2

*** 들어가는 말

야고보서 2:26-3:2, “26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1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2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공동번역  / 26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없는 믿음도 죽은 믿음입니다. 1 내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저마다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가르치는 사람들은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2 우리 모두 실수하는 일이 많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스승의 주일로 지킵니다. 스승, 선생, 이 말은 가르치는 사람을 일컫는 호칭입니다. 이렇게 보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선생입니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는 배울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꼭 책을 들고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생활 교육이 더 깊은 교육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부모나 선생의 화가 난 한 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 22:6절에서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했으며, 에베소서 6:4절에서는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하십니다.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 담임선생님이 잔뜩 화가 나서 한 아이를 호되게 꾸중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그 아이가 미술시간에 크레파스를 가져오지 않은 것입니다. 아이는 너무나 어려운 가정형편을 말할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았습니다. 교사는 꾸중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는 아이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버럭 고함을 쳤습니다.
“다음부터는 훔쳐서라도 가지고 와!”
그로부터 17년 후, 26살이 된 그 아이는 무시무시한 살인집단 지존파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바로 김기환입니다. 그는 부자들을 증오하여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들을 납치하여 살해했습니다. 그 일당에게 1995년 11월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남긴 김기환의 최후진술은 이러합니다.
“초등학교 때 그 선생님의 한 마디가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선생의 화가 난 한 마디가 어린 김기환에게는 증오의 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둑질을 시작했고, 부자들을 증오하여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교육의 중요성을 안 맹자의 어머니는 어린 맹자의 교육을 위하여 세 번 이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합니다. 이처럼 선생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가르치는 일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선생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무엇을 해야 합니까?

※ 선생이 된다는 것은 본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말씀의 핵심은 ‘실천’입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되지 않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하십니다. 같은 의미에서 볼 때, 선생은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가르치기만 하고 실천으로 본이 되지 않으면 더 무서운 심판의 대상이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3:8절에서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고 하셨고 본문 1절에서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선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는 말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선생은 예수님뿐이시고, 우리에게는 선생이 되지 말라고 하십니까? 그 이유는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가르치는 대로 자신이 먼저 실천하여 본이 되어야 진정한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대로 완전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로마서 2:21-22절을 봅시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둑질하지 말라.’ 선포하는 네가 도둑질 하느냐? ‘간음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 우상을 가증히 여기는 네가 신전 물건을 도둑질하느냐?” 그래서 선생들은 더 엄격한 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르치는 일은 하나님의 경고가 들어 있는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옛말에, “자식을 낳는 것이 어려움이 아니요. 기르는 것이 어렵고, 기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며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한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 일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생활 속에서 순종하여 실천하지를 않자 예수님께서 본을 보이셨습니다. 요한복음 13:3-17절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본으로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主) 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의 이 행동은 전적으로 우리도 그렇게 실천하라고 본을 보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생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먼저 생활에서 실천하여 본으로도 나타내야 합니다.

제자 교육전도사로 섬기던 교회에서의 일입니다. 어느 주일에 선생님이 결석한 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반의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혹시 선생님이 오늘 교회 못 오신다고 이야기 하던?”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공과공부 시간이 되어도 오지를 않아서 아이들을 선생님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 선생님의 집이 교회당에서 가까웠습니다. 잠시 후에 아이들이 우루루 돌아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오늘 등산 약속이 있어서 지금 나가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그 다음 주일에 그 선생님에게 공과 책을 반납하라고 했습니다.

이런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일은 하나님의 날이니까 거룩하게 잘 지켜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렇게 가르치면 아이들이 ‘선생님도 안 하면서!’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기억하는 충격적인 말이 있습니다. 전도사로 섬기던 때에는 예배 시간이면 가장 뒤에서 예배를 돕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설교 시간에 목사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데 맨 뒤 의자에 앉아 있던 청년이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기나 잘하지!” 저는 지금도 이 소리를 잊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상 저 자신에게 되묻습니다. “배 목사 너는 그렇게 하고 있나?” 설교를 준비하다가도 여기에 걸리면 일단 멈춥니다. 회개하고 새롭게 결심을 하든지, 영 실천하는 것이 힘들면 다음 기회로 돌리고 말씀의 방향을 돌립니다. 저는 주님의 책망을 듣는 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교회학교 교사 된 분들은 정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이 말씀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도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여러분이 영적 선생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문 1절 말씀처럼 무서운 심판을 각오해야 합니다.

※ 선생이 된다는 것은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가르치는 말 한마디, 실천하여 본이 되는 행동 하나를 흔들림이 없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길을 가르치는 사람이 확실한 믿음이 없이 어정쩡하게 가르친다면 배우는 사람, 듣는 사람은 방향을 결정하기 힘이 듭니다. ‘글쎄,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될 것 같다.’라든지, ‘아마도 그럴거야.’ 등.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선생의 도리가 아닙니다. 특히 영의 생명을 인도하는 영적인 선생은 분명한 경험과 확실하게 믿는 믿음으로 분명한 말을 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4:8절에서 “만일 나팔이 분명하지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투를 준비하리요.”라고 했고, 디모데후서 3:14-15절을 봅시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고 하십니다.

중세 때 어느 수도원에서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하여 수련을 하던 많은 수련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수도원을 떠나갔습니다. 그러자 한 수련자가 수도원을 떠나가는 자기 동료들을 말리다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원장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왜 그들이 떠나가는 것을 말리지 않으십니까?” 원장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냥꾼이 수많은 사냥개를 풀어 토끼를 잡으러 갔다. 그 가운데서 맨 처음 토끼를 발견한 사냥개는 마구 짖어대며 그 토끼를 좇아간다. 그러면 토끼를 보지 못한 다른 사냥개들도 짖어대며 그 사냥개를 따라간다. 그러나 토끼를 직접 보지 못하고 따라가기만 했던 개들은 힘이 들거나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면 포기하고 되돌아온다. 그렇지만 토끼를 직접 본 개는 자기 목표물을 확인했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나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토끼만 보며 좇아간다.”
그 이야기를 들은 수련자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길은 자신이 체험하지 않고서는 변함없는 마음으로 끝까지 달리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교회 구성원들이 싫다고, 믿는 사람들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고 불평하고 비난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대부분 이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고 나면 차라리 죽을지언정 주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일에도 확신이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경험하지 못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 확실하게 가르치게 됩니다. 그래서 선생이 된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확신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본문 2절에서 말씀하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말에 실수가 많다는 것은 경험하지 못했거나 확신하지 못할 때 많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자신이 경험한 일이나 확신하는 일을 잘 못 말하지는 않습니다. 말을 꾸미려하기 때문에 말을 바꾸려 하거나 실수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확신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함께 하시고 역사하시는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맡겨주신 일들을 해야 하는 일군들이며, 주님을 따르면서 악한 영들을 대항하여 선한 싸움을 싸우는 하나님의 병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대하여 영적인 선생들이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성령님께서 주시는 가르치는 은사를 받은 목사나 교사들은 오늘의 말씀을 잊지 않고 두려운 마음으로 순종하여 실천해야 합니다. 선생이 된 자는 믿음과 생활에서 본이 되어야 하며, 흔들리지 않는 확신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은총을 베푸십니다. 마태복음 5:19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이사야 26:3절에서는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다.”라고 하십니다.

저를 비롯하여 영적인 선생이 된 여러분들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직분을 감당해야 합니다. 잘 감당하면 하나님께로부터 큰 칭찬을 받게 되겠지만, 잘 못 감당하면 더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됨을 잊지 말고 주님께 인정받는 충성된 사명자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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