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은혜를 아는 사람의 행복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574회 작성일 2012-10-31 22:19
*** 은혜를 아는 사람의 행복 / 신 33:26-29, 고전 15:9-11

** 들어가는 말

신명기 33:26-29, “26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27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 28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 29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고린도전서 15:9-11, “9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11 그러므로 나나 그들이나 이같이 전파하매 너희도 이같이 믿었느니라.”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성경적인 유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삼대 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세 절기는 유월절(무교절)과 맥추절(칠칠절, 오순절), 수장절(장막절)입니다. 출애굽기 23:14-16절을 봅시다. “14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15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손으로 내게 나오지 말지니라. 16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애굽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절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키지 않습니다. 맥추절은 지금의 맥추감사절이며, 장막절은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키는 절기의 의미는 신앙적인 의미가 더 많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는 일에 복을 주시고 좋은 결실들이 있게 하심과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렵게 살던 때에는 작은 은혜에도 감사할 줄 알고 서로 돌아보며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형편이 좋아지고 살만하면서부터는 웬만해서는 기뻐하거나 감사를 표하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이 풍요로움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조금만 부족하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개구리가 올챙잇적 생각 못한다.”는 말처럼 자신의 지난날을 잊어버릴 뿐만 아니라 감사까지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감사하는 사람에게 넘치는 은혜가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시편 50:23절에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5:20절에서는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라고 하시고, 데살로니가전서 5:18절에서는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복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 본문말씀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시다.

신명기 본문말씀은 33:1절에서부터 시작된 모세의 축복 내용의 결론부분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부터 광야 40년을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 입구까지 인도한 민족의 영도자였습니다. 이제 모세의 나이 120세이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모든 일을 다 마쳤습니다. 모세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 12지파를 하나씩 축복했습니다. 모든 축복을 마친 후에 모세는 하나님의 선민이 된 이스라엘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번역 된 단어(아쉬레/ ירשׁא)는 ‘충만한 행복’, ‘완전한 행복’을 의미합니다. 무엇이 이스라엘을 그토록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요? 이 말씀을 하던 당시의 이스라엘은 고독하고, 고통스럽고, 모든 것이 불충분한 긴 광야의 길을 40년에 걸쳐 지나왔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앞에는 거인 족과 거대하고 견고한 성으로 둘러싸인 가나안 땅이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약속은 하셨지만 그들이 싸워서 빼앗아야 하는 땅입니다. 지금 당장 자신들의 손에 확실하게 쥐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과 환경에서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라고 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고린도전서 본문말씀은 고린도교회에 편지로 보낸 바울의 글입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하여 자신의 간증형식으로 증언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자신을 표현하는 글을 보십시오. 본문 9-10절입니다.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고백합니다. 사실 바울은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조상 때부터 물려내려 온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대의 유명한 율법학자였던 가말리엘 문하(門下)에서 배운 최고의 엘리트였습니다. 당시의 왕과 대제사장들도 그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율법에 열심이었고 헌신적이었습니다. 유대교를 지키기 위하여 ‘스데반’ 집사를 죽이는 일에 증인으로 서기까지 했으며, 그리스도인들을 없애기 위하여 종교당국의 허가서를 받아 외국으로 원정을 다닐 만큼 확신에 찬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을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치 못할 자”,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겠습니까?
행복한 사람!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어떻게 이런 감격의 삶을 살 수 있는지 봅시다.

※ 진정한 행복은 은혜를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행복한 사람입니까? 지금 여러분은 행복합니까? 지금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왜 행복합니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영원한 생명을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17절에서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라고 하십니다. 이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게 되면 알게 되겠지만, 지금도 그 은혜를 누리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은혜를 모르면 행복도 없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본문 29절을 현대어 성경으로 읽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아, 너희는 얼마나 행복한 백성이냐! 여호와께서 해방시켜 주신 백성, 이런 백성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느냐?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방패와 같고, 원수들을 쳐서 이기는 무서운 칼과 같으시니 이스라엘아, 너희는 언제까지나 여호와만 의지하며 살아라! 그러면 네 원수들이 네 앞에 엎드려 살려 달라고 애원할 것이고 너는 그들의 등을 짓밟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행복한 사람인 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그들의 구원자가 되시고 보호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이것을 가르칩니다.

그러면 옛날의 이스라엘 사람들만 그러합니까? 로마서 8:32절을 봅시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이어서 38-39절입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생명까지 주신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아끼시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떤 권세와 세력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도록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것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영원한 불 못의 고통을 면하게 된 것만으로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우리는 잠시 세상의 낙을 누리다가 이 끔찍한 고통의 세상에 영원히 갇힐 운명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육신의 삶에 대하여도 엄청난 약속들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순종하면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갈 때에 필요한 모든 의식주의 필요를 채워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고 약속하십니다. 그뿐입니까?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고 하십니다. 이 보증된 약속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불안과 두려움과 염려와 근심, 불평과 원망 속에서 산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이 구원의 은혜와 엄청난 약속을 알고 믿는다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행복감으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행복을 가졌음을 믿습니까?

※ 진정한 행복은 감사로 더욱 성숙됩니다.

스페인에 알폰소12세라는 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왕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궁전에서 자라는 소년들이 ‘식사기도를 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왕은 연회를 열고 소년들을 모두 초대했습니다. 식탁은 산해진미로 가득 차 있었고, 초대 받은 소년들은 재잘거리면서 정신없이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하나님께 감사기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더럽고 누추한 옷을 입은 거지 그 잔치 자리에 들어 왔습니다. 그 거지는 누구의 눈치를 볼 겨를도 없이 소년들 사이를 누비면서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소년들은 불쾌한 얼굴로 시선이 일제히 거지에게로 향했지만 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식사를 끝낸 거지는 들어올 때처럼 유유히 걸어 나갔습니다. 그러자 소년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야비하고 천한 거지같으니!” 그때 왕이 일어나서 ‘조용히 하라.’고 명하고는 소년들에게 말했습니다.
“소년들아, 너희들은 저 거지보다 더 뻔뻔스럽고 대담한 사람들이다. 너희들은 매일 하나님이 주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거나 은총을 바라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자신의 지난날의 모습들을 잊어버렸다면 감사도 함께 잊혀졌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지난날을 잊지 않았습니다. 본문 9절에서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과거에 자신이 ‘방해를 놓는 사람이었고’, ‘비방하는 사람이었고’, ‘해를 끼치는 사람이었다.’(딤전 1:13)고 제자인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다 드러내었습니다. 이는 자신이 전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없는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자신을 알 때에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을 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나온 40년의 일들을 돌아보도록 했습니다.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그들을 해방시키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 구원하신 은혜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지금이 행복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도 지나온 날들을 돌아봅시다. 그리고 나에게, 우리 가정에, 우리 교회에, 생업의 터전에, 이 나라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합시다. 그리고 이 크신 은혜에 진정한 마음으로 감사드립시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죽어 마땅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큰 은혜를 입어 사도가 되었음을 감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처럼 고생되는 일이 오히려 분에 넘치는 것이며, 부득불 해야 할 일임을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은 수많은 고난을 당하면서도 항상 기뻐했으며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편지의 특징 중의 하나는 ‘환희의 신앙’입니다. 즉 넘치는 기쁨과 감격의 신앙입니다. 고린도후서 13:11절에서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형제들아 기뻐하라.” 빌립보서 2:18절에서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3:1절에서 “종말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4:4절에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16절에서 “항상 기뻐하라.” 골로새서 3:17절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18절에서 “범사에 감사하라.” 에베소서 5:4절에서 “감사하는 말을 하라.” 골로새서 3:15절에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 등등.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기뻐하고 감사하면 더 깊은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며 행복감도 더욱 깊어집니다. 여기에 관계된 말씀은 열 문둥병자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많은 이적의 사건들을 통하여 또는 비유를 통하여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살아 온 세월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고난과 절망까지도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였습니다. 이 은혜와 사랑을 잊지 말고 기억하여 하나님이 이루시는 더 깊은 행복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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