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은혜의 기회를 잡으십시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006회 작성일 2013-07-18 21:44
*** 은혜의 기회를 잡으십시오. / 열왕기하 4:8-10, 마태복음 25:40,45-46

** 들어가는 말

열왕기하 4:8-10,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엘리사가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 9 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10 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마태복음 25:40,45,46,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45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46 그들은 영벌에 의인은 영생에 들어라기라 하시니라.”

여러분, 혹시 ‘파랑새’라는 동화를 기억하십니까?
이 동화는 벨기에의 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희극인데, 저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세계의 어린이들이 지금도 즐겨 읽는 이 동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전날 밤, 나무꾼의 두 어린 남매인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부잣집 아이들의 파티를 바라보며 부러워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요술 할머니가 나타나 자기의 병든 딸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자 어린 남매는 먼 여행을 떠납니다. 죽음의 나라를 두루 살피고, 또 과거의 나라를 돌아다니는 등 온갖 곳을 다녔지만 아무 데서도 행복의 파랑새를 찾지 못했습니다. 남매가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는 자기 집 새장에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파랑새 이야기로 인하여 생겨난 ‘파랑새증후군’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파랑새증후군이란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하고 자기 꿈을 찾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다니고, 성공의 길을 찾아다닙니다. 이런 것은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여기에 하나 더 하여서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행복의 파랑새가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도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신명기 30장에서 복 받는 길에 대하여 백성들에게 가르치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11-14절입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고 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마련해 두신 은혜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시간에 이 사실을 확인해 볼 것입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내용을 살펴봅시다.

열왕기하 본문말씀은 4:8-37절, 8:1-6절에 걸쳐 나오는 비교적 긴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아셀 지파의 성읍인 수넴입니다. 어느 날, 선지자 엘리사가 수넴을 지날 때 그 성읍의 한 나이 많은 귀한여인이 선지자를 알아보고는 간절하게 권하여 자신의 집으로 모셔서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그 후로 선지자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 집에 들러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 여인은 남편과 의논하여 선지자를 위하여 쉴 수 있는 방 한 칸을 마련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그 여인의 호의가 감사해서 그 여인에게 ‘무슨 소원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여인은 ‘특별한 소원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었던 엘리사는 사환을 시켜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오게 했습니다. 사환은 그 집에는 자식이 없다고 했고, 여인을 부른 엘리사는 여인에게 ‘내년 이맘때에는 아들을 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다음 해에 그 여인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아이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급하게 엘리사가 머물고 있는 갈멜 산으로 가서 그 사실을 알렸고, 엘리사는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려주었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엘리사는 그 여인에게 ‘앞으로 7년 동안 가뭄이 들 테니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했습니다. 여인은 선지자의 말을 따라서 7년 동안 블레셋 땅에서 살았습니다. 7년 후에 수넴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땅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인이 자신의 땅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왕에게로 갔습니다. 그 때 왕은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에게 엘리사 선지자가 행한 기적을 듣던 중에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린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에 수넴 여인이 왕에게 상소했고,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는 ‘바로 저 여인이 수넴 여인이고 그 옆의 아들이 선지자가 살린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왕하 8:5절입니다. “게하시가 곧 엘리사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을 왕에게 이야기할 때에 그 다시 살린 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집과 전토를 이하여 왕에게 호소하는지라. 게하시가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 왕은 즉시 관리를 임명하여 수넴 여인의 땅을 찾아주고, 7년 동안의 모든 소출도 돌려주라고 명령했습니다. 짜 맞춘 듯이 꼭 들어맞는 이 이야기는 수넴 여인의 작은 섬김과 봉사가 씨앗이 된 기적의 역사입니다.

마태복음 본문말씀은 예수님께서 하신 ‘염소와  양의 비유’이며, 그 결론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심판하실 때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던 사람은 오른편의 양의 무리에, 자신의 욕심대로 살았던 사람은 왼 편인 염소의 무리에 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두 무리에게 선고하실 때에 양의 무리의 사람들은 주님의 칭찬을 듣고는 ‘자신들은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때에 주님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염소 무리의 사람들은 주님의 책망을 듣고는 ‘자신들은 분명히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 때에 주님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고 선언하십니다.

이 말씀에서 예수님의 의도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정말 작고, 보잘 것 없고, 무시될 수 있는 작은 것, 작은 사람에게 하거나 하지 않은 것이 곧 주님께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즉 정말 보잘 것 없는 작은 것 하나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두 본문말씀의 의도를 파악하셨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하나님의 은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는 받기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가까이 있으며, 가장 쉽게 행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본문말씀의 핵심 내용 한 가지를 풀어보겠습니다.

※ 우리의 일상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행복 보다는 다른 사람이 가진 행복이 더 크게 보이고 더 부러워합니다.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고 했듯이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찾아 볼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만 다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하고, 더 좋고 더 큰 것을 찾습니다. 자신만 불행하게 생각되고, 자신만 힘들게 사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지지리도 복이 없는 못난이라고 스스로 의기소침해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자신을 면밀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매일 살아가는 삶, 매일 만나는 사람, 매일 접하는 환경을 살펴보십시오. 그 속에 하나님의 은혜의 보물이 담겨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가는 세 사람을 강권하여 대접했는데, 그들은 하나님과 천사들이었습니다. 대접을 받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소돔 성에 살던 아브라함의 조카 롯도 저녁에 거리를 지나는 두 사람을 간권하여 집으로 모셨는데 그 두 사람은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온 천사들이었습니다. 창세기 19:12-13절입니다.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 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이 곳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천사를 대접한 롯의 가정은 그 멸망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는 내 일상생활 속에 있습니다.

2007년 1월 12일 출근시간, 미국의 워싱턴 DC 지하철역. 허름한 복장의 거리악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악사가 45분 동안을 연주하는 동안 수 만 명이 지나갔지만 6명이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하였고, 이날 그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모인 돈은 32달러(37000원)였습니다.
그런데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멋진 음악을 선사한 사람은 14살 때 카네기 홀에서 연주한 세계적인 바이올리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유명 잡지사로부터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허름한 복장으로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부탁받고 사람들이 몰릴 것을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물을 눈앞에 두고도 모른 채 바쁘게 움직였고 그들 중 단 여섯 명만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불과 이틀 전 보스턴에서 있었던 그의 연주회에는 최소 티켓이 100달러(130000원)이었는데 매진되었습니다. 그런 조슈아 벨의 연주. 그날 그가 지하철역에서 연주했던 곡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바흐의 ‘샤콘느 d단조(Chaconne D minor)’였으며, 그날 그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350억 달러(40억 원)를 호가하는 ‘171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일상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었던 여섯 명의 공통된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선물 받아 감사해서 걸음을 멈추었어요.”

우리의 일상생활을 주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아십니까? 주님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은혜의 기회들을 주십니다. 마음을 두고 눈여겨보지 않으면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일상의 일들 속에 있는 기회입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수넴 여인은 가끔 자신의 집 앞을 지나는 엘리사 선지자를 눈여겨보았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안 여인은 주저 않고 선지자를 모셨습니다. 성경에 “간권하여”라고 했는데, 이 말은 ‘달라붙다,’ ‘따라서 잡다’ 등의 강한 권면의 성격을 띠는 말입니다. 즉 여인은 사양하는 선지자에게 달라붙다시피 하여 집으로 모셨습니다. ‘넝쿨째 굴러들어 온 호박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보이는 마음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욕심을 품고 행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가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에 여인은 ‘지금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롯도 마찬가지입니다. 롯도 자신의 권면을 사양하는 천사들을 “간권하여” 집으로 모셨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의 기회는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적극적이고 확신 있게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도 그들의 섬김을 칭찬하시는 주님께 양의 무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을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이는 주님께 인정받는 성도는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섬기거나 봉사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일상의 생활에서 어려운 이웃이나 소외된 이들을 섬겼던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억지로 혹은 이익을 위한 계산된 행동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마음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 두 말씀 속에서 주님은 이 일들이 결코 어렵거나 찾아다녀야 할 만큼 숨겨진 일이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들이며,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면 만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기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모든 일을 감사하면서 주님께 하듯이 사랑과 섬기는 마음으로 행하여야 합니다. 감사한다는 것은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입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에 하나님의 은혜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만일 내 마음이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면 이 은혜의 기회는 결코 찾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맡기겠다.”고 하십니다. 여러분이 매일 만나는 사람, 자주 접하는 일들 그 속에 주님이 숨겨놓으신 보물이 있습니다. 이 보물은 일상의 생활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주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봉사할 때에 주어집니다. 곧 주님께서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모아 삶의 그림을 그리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하나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소외된 작은 한 사람을 사랑으로 품으며, 작은 일에 감사할 때에 주님의 사랑과 그 풍성한 은혜가 우리의 삶에 부어지게 됩니다. 삶의 그림은 한꺼번에 큰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작은 하나의 일상이 모여서 삶의 큰 그림으로 완성되게 됩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주어지는 작은 하나의 일에도 주님의 손길에 감사하면서 성실하고 충성되게 순종하면 비로소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주님은 작은 일을 성실하게 순종하는 자들에게,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은혜의 길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도 일상에서의 작은 일을 성실하게 감사함으로 순종하여 주님의 보배를 누릴 뿐만 아니라 주님과 함께 삶의 큰 그림을 그려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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