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의식화된 감사, 생활화된 감사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5,700회 작성일 2013-10-30 17:01
*** 의식화된 감사, 생활화된 감사 /  열왕기하 5:15-19, 누가복음 19:5-9

열왕기하 5:15-19, “15 나아만이 모든 군대와 함께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도로 와서 그의 앞에 서서 이르되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하건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하니 16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그 앞에서 받지 아니하리라.’ 나아만이 받으라고 강권하되 그가 거절하니라. 17 나아만이 이르되 ‘그러면 청하건대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제든지 다른 희생 제사를 여호와 외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18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 거기서 경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19 엘리사가 이르되 ‘너는 평안히 가라.’하니 그가 엘리사를 떠나 조금 가니라.”

누가복음 19:5-9, “5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6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7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9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 들어가는 말

‘감사’라는 말은 범세계적이고 모든 민족이 다 사용하는 언어이며 표현입니다. 그만큼 만국공통 표현답게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통하는 것이며 기분 좋은 표현입니다. 그런데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감사에도 격이 생겼습니다. 격이 높은 감사도 있고 격이 낮은 감사도 있고, 마음을 좋게 하는 감사도 있고 마음을 묘하게 만드는 감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감사의 격이 달라지는 것은 마음의 진정성 여부 때문입니다. 즉 ‘엎드려 절 받는’식으로 마지못해 하는 감사, 마음에도 없는 습관적인 감사의 표현입니다. 이런 상황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의 자세는 ‘하나님 경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탄식하십니다. 1:12-13절입니다.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함은 내가 가증이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마음에도 없는 외식적인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탄식입니다.

어느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요즈음 교인들은 하나님을 마치 예비용 타이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예비용 타이어는 사용되는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가 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를 위해 준비해 둔 것입니다. 사용하고 있는 타이어가 별일이 없다면 결코 예비용 타이어는 말 그대로 예비용일 뿐입니다. 이처럼 오늘의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힘과 능력, 자신의 생각대로 잘 살다가 가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니 감사인들 진정한 마음이 담겨 있겠습니까?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보시고 그 예배나 섬김을 좋아하시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제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시편 50:23절에서의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감사의 계절에 하나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생활 속에서의 진정한 감사를 실천해야 합니다.

※ 먼저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시다.

열왕기하 본문말씀은 아람 군대의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 선지자에 의하여 문둥병을 고침 받은 후의 이야기입니다. 아람 나라의 2인자인 나아만은 불행하게도 문둥병자였습니다. 그에게 유대에서 사로잡혀온 어린 여자아이가 희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를 당부하는 왕의 서신까지 가지고 이스라엘에 도착한 나아만이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문둥병을 고침 받은 나아만이 깊이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아만은 그 자리에서 새로운 결심을 하고 엘리사 선지자에게 요청합니다. “그러면 청하건대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제든지 다른 희생 제사를 여호와 외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그리고 한 가지 양해를 구합니다.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 거기서 경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나아만의 이러한 행위는 ‘이제부터는 매일 자신을 고쳐주신 하나님께 경배하며 감사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누가복음 본문말씀은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실 때에 세리장인 삭개오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삭개오는 유대민족의 멸시를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적국인 로마를 위해 일하는 것과 세금으로 착취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삭개오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도 아니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삭개오의 집으로 가신 것입니다. 따르던 유대인 무리들은 깜짝 놀랐고 수군거리며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반면에 삭개오는 꿈을 꾸는 듯이 기뻤습니다. 보통 사람도 아닌 하나님의 방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확실하게 알거나 믿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주님의 관심과 방문에 대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이 결심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우리도 압니다. 자신을 찾아주신 주님의 사랑에 대하여 헌신과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이 삭개오의 집에 이르렀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진정한 감사가 구원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이 두 본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감사가 어떤 것임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진정한 감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우리를 살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하여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을 때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보았습니다. 돌산에 불이 붙어 타오르며 그 불 속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무나 놀라고 두려움에 떨던 백성들이 모세에게 ‘다시 한 번 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우리가 죽을 것이라.’고 하면서 ‘당신이 말씀을 듣고 우리에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백성이 네게 말하는 그 말소리를 내가 들은즉 그 말이 다 옳도다. 다만 그들이 항상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 받기를 원하노라.”(신 5:28-29) 그리고 열왕기상에서는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다윗의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열왕기상 8:18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 즉 다윗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 마음을 보신 하나님께서 흐뭇해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그 마음을 살피십니다. 시편 53:2절에서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살피십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과 은혜를 진정으로 감사해야 함을 뜻합니다. 삭개오가 자신의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겠다고 한 것과 속여 빼앗을 것은 네 곱절을 갚겠다는 것은 자신을 찾아와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진정성이었습니다.

※ 진정한 감사는 어떤 것입니까?

서로 맞은편에서 가게를 하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은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이들이 취급하는 물품이 비슷한 것이 많아서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향하는 미움과 질투심이 커져갔습니다. 이 상황이 늘 마음에 걸림이 되던 성도가 목사님을 찾아가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 성도는 상황을 설명한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마음에는 그 사람을 질투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그 질투심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목사님은 성도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이렇게 해보세요. 상대방 가게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손님이 당신 가게에 와서 어떤 상품을 찾을 때 그 상품이 없다면 그 손님에게 당신이 질투하는 그 사람의 가게를 소개하십시오.”
성도는 ‘혹 그러다가 손님을 빼앗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염려가 되었지만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이 더 늘어갔고, 그 중에는 건너편 가게에 들렀다가 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질투심이나 미움이 없어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생활 속에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믿고 순종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현대의 많은 교인들은 조건부 감사를 하기도 하며, 별 생각 없이 의식적으로 감사를 합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하지만 무엇이 감사한지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저 의식화 된 감사를 하는 것입니다. 혹 여러분도 이런 의식화 된 감사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면 의식화 된 감사는 어떤 것이고 생활화 된 진정한 감사는 어떤 것입니까? 누가복음 18:10-13절을 봅시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모든 면에서 바리새인이 뛰어난 신앙이고 감사의 표현도 제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리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의식화 된 감사란 바리새인처럼 모든 신앙의 요소를 의식화 시킨 것을 말합니다. 계명을 지키고, 일주일에 두 번은 금식하고, 십일조를 드리고, 기도도 열심히 합니다. 어느 모로 보아도 신앙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모습이 지금 이 시대의 교회에도 많습니다. 이 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보면 이나마도 양호한 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았을 때에 좋은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사야 55:8-9절입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의 경영을 아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도 없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는 것도 없이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것을 아십니다. 오히려 나아만처럼 왕이 자신의 손을 의지하고 우상에게 절할 때에 어쩔 수 없이 자신도 함께 몸을 숙여야 하는 것을 용서해주시기를 원하는 마음이 진실한 마음입니다.

생활화 된 진정한 감사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과 생활 속에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이름도 없이 주님을 섬기며 따랐던 많은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8:1-3절입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또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여러분도 하나님께서 이루시고 허락하신 모든 감사한 일을 매일 생각하십시오. 나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과 여건들(나라와 민족,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자연과 결실들, 내 가정과 나 자신과 일가친척의 일들, 건강과 육신의 필요들, 일터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과 수고에 따르는 대가 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나를 구원하신 은혜, 나와 동행하시고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하신 믿음, 나를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나라 등. 영의 일들. 이 모든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나아만 장군이 자신이 고침 받은 곳의 흙을 가져가겠다고 한 것은 자신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 은혜를 잊지 않고 생각한다면 내 생활 속의 모든 일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생활화 된 감사이며 감사로 드리는 예배의 삶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형식적인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아만처럼 혹은 삭개오처럼 아니면 세리처럼 사람들이 볼 때에는 불신앙이며 더러운 죄인이며 미련하고 비천하게 보일지라도 하나님께 인정받는 감사로 드리는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주일을 계기로 생활화 된 감사의 삶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께 인정받는 신앙의 삶을 이루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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