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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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다가오는 기회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4,378회 작성일 2015-10-13 13:12

*** 소리 없이 다가오는 기회 / 사무엘하 17:24-27


사무엘하 17:24-29, “24 이에 다윗은 마하나임에 이르고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함께 요단을 건너니라. 25 압살롬이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 지휘관으로 삼으니라. 아마사는 이스라엘 사람 이드라라 하는 자의 아들이라. 이드라가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동침하여 그를 낳았으며 아비갈은 요압의 어머니 스루야의 동생이더라. 26 이에 이스라엘 무리와 압살롬이 길르앗 땅에 진 치니라. 27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28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29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와 함께한 백성에게 먹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

** 들어가는 말

어떻게 보면 사람들은 ‘매일을 어떤 기회를 기다리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늘 자신에게 주어질지도 모를 기회를 희망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가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소극적으로 마냥 좋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에베소서 5:16절에서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하십니다. “세월”이라는 말은 ‘중요한 시기, 기회’를 의미하며, “아끼라”는 단어는 ‘사다’ ‘속량하다’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주어진 모든 기회와 시간을 선용하여 주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갈라디아서 6:9-10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즉 ‘때가 악하므로 주님의 뜻을 이루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활용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과 건강, 재능, 물질, 시간 등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어느 봄날, 오하이오 주에 있는 ‘테일러’라는 사람의 큰 농장에 ‘짐’ 이라는 소년이 일자리를 찾아 왔습니다. 주인 테일러 씨는 짐 소년에게 일자리를 주었습니다. 짐은 여름내 땔나무를 준비하고 소를 맡아 키우는 등 일을 성실하게 잘했습니다. 짐 소년은 밥은 부엌에서 먹고 잠은 건초를 저장하는 창고에서 잤습니다. 일 년이 채 지나기 전에 짐은 주인 테일러 씨의 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모욕적인 언사로, 
“너와 같은 돈도 없고 이름도 없고 장래성이 없는 사람에게 내 딸을 결혼시킬 수 없다.”
고 냉정히 잘라버렸습니다. 짐은 아무 말 없이 자기의 소유물을 챙겨 가지고 그 농장을 떠났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농장주인 테일러 씨는 건초 창고를 부수고 새로운 시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짐 소년이 자던 한 구석에 짐이 자기의 성과 이름을 기둥에 파서 새겨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새겨진 이름은 ‘제임스 A. 가필드’였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그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었습니다. ‘가필드’는 오하이오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나 1881년에 미국 20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 이름을 본 테일러 씨는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까? 사람들은 이렇게 앞날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으로 어떤 일을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지혜로움은 이런데서 빛을 발합니다. 왜냐하면 한치 앞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판단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참된 지혜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시편 55:22절에서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하시며, 37:5절에서는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라고 하십니다. 잠언 16:3절에서도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말씀을 통하여 주어진 기회를 잘 선용한 사람들을 살펴보려합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시다.

본문말씀에는 정말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이 돋보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문에는 다윗이 위기를 당했을 때 그 적군의 수장의 이름과 다윗의 군대를 도운 세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대적한 사람은 아들인 압살롬이며 그의 군대 지휘관 아마사입니다. 반면에 다윗과 그의 군대를 도운 사람은 소비와 마길과 바르실래입니다. 특히 바르실래는 ‘바실래’라고도 불리며, 나이가 많은 길르앗 사람이면서 거부(巨富)였습니다. 이 사람은 이방인이면서도 찾아온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윗으로부터 은혜를 입었으며 선한 인물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다윗의 세 번째 아들인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켜 다윗을 대적한 쿠데타였습니다. 다윗은 아들의 반역으로 인하여 쫓겨나서 ‘마하나임’으로 도망 쳤습니다. 이 ‘마하나임’은 요단 동쪽에 있는 천연 요새로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압살롬은 계획적으로 몇 년 동안 백성들의 마음을 사서는 어느 날 자신을 ‘왕’으로 선포했습니다. 거의 모든 백성들이 압살롬을 지지했습니다. 압살롬은 자신의 외모와 인기로 백성들의 마음을 빼앗고 아버지를 배반한 것입니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급하게 도망쳐 나온 ‘다윗’과 그를 추종하던 신복 일행은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그 때에 다윗 일행을 위하여 선행을 베푼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암몬 족속에 속한 ‘소비’와 ‘마길’과 ‘바실래’였습니다. 이들은 피난길에 지치고 굶주린 다윗과 그 일행에게 씻을 수 있게 해주었고 쉴 곳과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그들의 대접은 매우 극진했고, 풍성했습니다. 바실래는 나이가 80이나 되는 노인이었고 또한 ‘암몬’족속으로 이방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선한 양심으로 주어진 기회로 좋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당시의 상황으로서는 그 길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 기회는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어느 날 압살롬의 여동생 다말이 이복형인 암논에게 겁탈을 당했습니다. 복수의 칼을 품은 압살롬은 2년이 지난 어느 날, 양털을 깎는 날에 모든 형제들을 초대하고는 종들에게 ‘내가 신호를 하면 암논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암논을 죽인 압살롬은 도망했고, 5년이 자나서야 군 사령관인 요압의 중재로 아버지인 다윗과 화해를 했습니다. 아마 이 때부터 대권을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인 다윗을 제거하고 자신이 왕이 될 계략을 세우고 4년에 걸쳐 치밀한 계획으로 백성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만 사년이 되었을 때에 헤브론으로 간 압살롬은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다윗의 모사였던 아히도벨을 비롯한 거의 모든 백성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향하는 것을 본 다윗은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급하게 도망쳤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이 도망친 다윗과 그의 군대는 다급함과 굶주림으로 무척 피곤하고 지쳐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사울의 후손인 시므이는 도망하는 다윗을 향하여 돌을 던지며 욕을 퍼부었습니다. 반면에 지쳐 있는 다윗과 그의  군대 앞에 한 무리의 낙타와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본문 27-29절을 봅시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28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29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와 함께한 백성에게 먹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 소비와 마길과 바르실래 세 사람이 종들과 함께 음식물과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왔던 것입니다. 

패자에게 선을 베푼다는 것이 그리 용이한 일이겠습니까? 옛 말에 “정승 집 개가 죽으니 골목에 조문객들이 가득하더니 정승이 죽으니 이웃집 개도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일에는 발 벗고 나서지만, 이익이 없을 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지금 다윗은 도망자일 뿐입니다. 기울고 있는 세력을 돕는다는 것은 분명 모험입니다. 신흥 세력에 의하여 해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 사람은 그러한 계산을 하지 않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윗 일행을 선대했습니다. 본문 29절을 보십시오. “이는 그들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고 그들이 다윗 일행을 도운 동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실래의 올바른 가치관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 망설임 없이 행동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쿠데타는 진압되어 실패로 돌아갔고 다윗은 다시 왕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에 다윗은 바실래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했고 나이 많은 바실래는 자신 대신에 아들을 추천했습니다. 이처럼 기회는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오히려 기회인 줄도 모르도록 변장을 하고 다가옵니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매일 매 순간의 삶이 예수님의 십자가 중심의 올바른 삶의 가치관과 신앙관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의 유행을 따라 변하는 가치관이나, 세월의 흐름을 따라 이리저리 표류하는 신앙은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입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사람이나, 재물과 신앙 사이에서 흔들거리는 사람, 자신의 계획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망설이는 사람 등. 줏대 없이 흔들리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들에게 결코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고린도전서 15:58절에서,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까? 골로새서 1:23절을 봅시다.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고 했습니다. 물질 때문에 신앙이 흔들려서 결국은 죽임을 당한 ‘발람’ 선지자가 있고, 신약에는 예수님의 제자인 ‘가룟 유다’와 물질을 버리지 못해 하나님을 떠난 ‘부자 청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시대적인 상황이나 자신의 손익을 떠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는 올바른 삶의 가치관과 신앙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처음부터 욕심을 가지고 세상적인 것에 현혹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안에서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가, 필요에 의해서 조금씩 욕심이 생기면서 결국 그 속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압살롬이 그러했으며, 군대 지휘관 아마사와 다윗의 모사였던 아히도벨이 그러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못된 곳에 투자했습니다. 압살롬은 패전하여 죽임을 당했고, 아마사는 사촌동생인 요압에게 살해되었고, 아히도벨은 자신의 책략이 통하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스스로의 욕망으로 인하여 주어진 기회를 잘못된 곳에 사용했습니다. 야고보서 1:14-15절을 봅시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이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는 올바른 가치관이 아닌 자신의 욕망으로 이룬 가치관을 따라가면 패망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사사로운 욕망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인도의 성자 ‘바바 하리다스’가 그의 제자들에게 들려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이 숲 속에서 홀로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성전 한 권을 주고 갔습니다. 그 사람은 날마다 그 책을 읽으며 신을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쥐가 책을 쏠아버린 것을 보고 쥐를 쫓기 위해 고양이를 한 마리 기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고양이에게 먹일 우유가 필요하게 되자 젖소를 키웠습니다. 그러자 이 짐승들을 혼자서 돌볼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 끝에 젖소를 돌봐줄 여자 한 사람을 구했습니다. 숲 속에서 몇 해를 지내는 동안 커다란 집과 아내와 두 아이와 고양이 떼와 젖소, 그리고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러자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혼자 살 때,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이제 그는 신을 생각하는 대신 아내와 자식들과 젖소와 고양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는지를 곰곰히 명상해 보니, 한 권의 책이 이토록 엉뚱한 사태를 몰고 온 것을 알아차리고 한숨을 지었습니다.

이 성자는 제자들에게 하나의 소유물과 그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게 되는 지를 가르치고 싶었던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귀영화와 권세를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바르실래는 아무른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도 요셉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을 때 믿음의 조상이 되는 기회와 애굽의 총리가 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회는 전혀 예기치 못한 자리에서 소리 없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올바른 삶의 가치관과 신앙관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갈라디아서 6:9-10절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우리 모두 시대적인 상황이나 자신의 손익을 떠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는 올바른 삶의 가치관과 신앙관으로 최선의 삶을 삽시다. 그리하여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하여 하나님 앞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수행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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