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시대를 분별하십시오.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4,394회 작성일 2017-12-12 22:10


*** 시대를 분별하십시오. / 에스더 4:7-16

에스더 4:7-16, “7 모르드개가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하고 8 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상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9 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알리매 10 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전하기를 11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12 그가 에스더의 말을 모르드개에게 전하매 13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의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15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이르되 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 들어가는 말

지금 이 시기를 일컬어 기독교에서는 ‘기다림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대강절(待降節) 혹은 대림절(待臨節) 이라는 절기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림’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승천하셨을 때에 제자들이 예수님이 올라가신 그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두 천사가 제자들에게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했습니다. 이 때부터 교회의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이제나 저제나 주님이 다시 오실까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시대가 어렵고 힘들 때면 이러한 기다림은 더욱 깊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찬송시인 ‘주님 고대가’의 가사에도 이런 진한 기다림이 녹아 있습니다.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내 주님 오시기만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예수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떠도 행여나 내 주님 오시는가해 …” 여러분은 주님을 어떻게 기다리고 있습니까? 이 시간에는 주님이 약속하신 강림의 시기가 많이 가까워진 이 때를 내가 잘 분별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려 합니다.

※ 본문말씀의 시대적인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본문말씀의 역사적인 배경은 바사(페르시아)가 거대한 제국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B.C 480년경입니다. 사건은 바사의 왕궁인 ‘수산궁’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당시의 바사 왕은 ‘아하수에로’(일반역사에는 ‘크세르크세스’라고 함)이며 통치 초기였습니다. 왕은 즉위한 지 3년에 왕국의 부와 권세를 나타내려고 180일 간의 잔치를 벌였습니다. 잔치가 무르익을 때에 왕은 흥에 겨워 왕후인 ‘와스디’를 백성들에게 자랑하고자 불렀지만 왕후는 명을 거역했습니다. 왕은 진노했으며, 결국 강경파의 ‘일벌백계(一罰百戒)’론에 따라 왕후 ‘와스디’는 폐위되었습니다. 그 후, 왕은 왕후 감을 공모하여 유대인인 ‘에스더’를 왕후로 뽑았습니다. 에스더는 히브리 이름으로는 ‘하닷사’라고 하며, 사촌 오빠 ‘모르드개’에 의해 양육된 고아였습니다. 이들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하여 남 유다가 멸망하면서 포로로 잡혀왔던 무리 속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 후 바벨론은 신흥세력인 바사의 ‘다리오’에 의하여 함락되었고, 유대인들 중의 일부는 ‘고레스’ 왕의 칙령에 의하여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대인들이 귀향하지 않고 바사에 남아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상황이 복잡한 때에 왕비가 되었으며,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왕은 교만한 사람인 ‘하만’이라는 사람을 나라의 2인자인 총리로 세웠습니다. 에스더가 왕비가 된 지 5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하만은 자신의 권세를 뽐내면서 자신이 지날 때면 모든 사람으로 무릎을 꿇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 사람 ‘모르드개’만은 하만에게 절하지 않았습니다. 하만은 괘씸죄를 적용하여 모르드개와 그의 민족인 유대인을 몰살시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만은 막대한 뇌물인 은 1만 달란트(국고의 2/3에 해당)를 왕에게 바치면서, 유대인 학살 법에 왕의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왕의 도장이 찍혀 공포된 법률에는 12월 13일에 모든 유대인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아도 좋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모르드개는 왕후인 에스더에게 기별하여 이 사실을 알리면서 ‘왕에게 긍휼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에스더는 상황이 맞지 않은 때라서 망설였지만 모르드개의 강권하는 말에 따라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와 모든 유대인들에게 3일간 금식하면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자신도 시종들과 금식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결국 왕의 은총을 입어 유대 민족은 구원을 얻었으며, 유대 민족을 말살하려던 하만은 오히려 자신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세웠던 50규빗 높이의 처형대에 달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왕을 독살하려던 정보를 제공했던 것까지 인정받아서 하만을 대신하여 ‘총리’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유대인들의 부림절의 유래가 되었지만, 오늘 이 말씀을 읽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을 그림으로 보듯 하게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시대를 분별한 두 사람의 지혜로움을 보면서 우리의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로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 시대를 분별하려면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했을 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16:2-3절입니다.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시대의 표적을 분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손길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모든 일에 섭리하시는 손길을 깨닫는 것입니다. 만일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깨닫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시대를 분별하려면 영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음’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13:34-37절입니다. “가령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갈 때에 그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가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깨어 있으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유는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님의 오심이 ‘번개가 번쩍하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일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깨어 있지 않으면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손길을 느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요란스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삶에 지쳐있을 때에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열왕기상 19:11-12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의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의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하나님께서 왜 이러한 역사하심을 보이셨겠습니까? 이는 엘리야가 능력의 하나님을 기대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주의하여 깨어있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들을 수도 없고 잘 느낄 수도 없지만 하나님은 모든 일에 섭리하십니다.

본문에서 에스더는 왕궁 밖에서 일어나는 자기 민족의 위기를 알지 못했습니다. 왕궁 안은 평안하고 안전했으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외삼촌 모르드개로부터 소식이 왔습니다. ‘하만’이 유대민족을 말살하려 하니 왕에게 유대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는 것입니다. 에스더는 그 소식을 듣고서도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본문11절을 보십시오.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 에스더는 한 순간 왕궁의 평안함에 젖어서 위기의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역시 세상의 삶에 젖어 있으면 다가오는 영적인 생명의 위기를 깨닫지 못합니다. 전도서 9:12절에서는 “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고 하셨고, 데살로니가전서 5:3절에서는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시대를 분별하도록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서 모든 일에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 시대를 분별하는 사람은 삶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모르드개를 봅시다. 본문 13-14절입니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의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이 말은 모르드개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하여 신뢰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일환으로 에스더가 왕후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냅니다.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이는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가늠하는 모르드개의 신앙적 지혜입니다. 모르드개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섭리하신다는 사실에 조금의 의심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면한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내는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드개가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삶에 깨어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생활 속에서 믿고 순종하여 자신의 삶에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이나 일들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섭리하시는지를 깨닫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지금 나에게 왜 이런 일이나 상황이나 환경을 주셨을까요? 모르드개의 확신 있는 말에 에스더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모르드개와 모든 유대인들이 삼일동안 금식하며 자신을 위하여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삼일을 금식하며 기도한 후에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도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에스더는 깨달은 후에 생명을 건 결단을 했습니다.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믿음이라는 것은 삶이 따르지 않으면 죽은 것입니다. 기도 중에도 가장 강력한 기도는 서원기도나 금식기도가 아니라 실천적 기도입니다. 즉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하는 기도는 사탄의 세력들도 감히 막지 못하며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능력의 기도가 됩니다. 다니엘이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을 읽고 깨달은 후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할 때에 하나님의 응답이 내렸습니다. 다니엘 9:22-23절입니다.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왔느니라.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알리러 왔느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삶에서 실행될 때에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집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아들 이삭을 모리아산 제단에 바칠 때에 하나님께서 약속을 시행하셨습니다.

여러분, 내 영이 하나님을 향하여 깨어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가능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것에 머물지 말고 여러분의 삶에서 순종하고 실천하십시오. 비록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하나씩 성실하게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삶에 친히 섭리하실 것입니다.

‘리키만 그리브스’의 일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잭슨 부인은 뜨개질을 퍽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는 시력이 무척 나빠 뜨개질을 시작하기만 하면 눈이 쑤시고 아파서 뜨개질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가 입고 있는 거의 모든 옷을 그녀가 손수 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저는 하루에 한 줄씩 짜지요. 제가 실컷 짜 보았자 한 줄이랍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줄씩 짜도 1년이면 옷을 한 벌 지을 수 있어요.”

매일의 삶에서 하나씩, 한걸음씩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십시오. 그리하여 이 시대를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준비된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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