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진정한 경배자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4,967회 작성일 2017-12-08 12:24

*** 진정한 경배자 / 마태복음 2:1-12

마태복음 2:1-12,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 들어가는 말

또 다시 성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마트와 시장에 가장 먼저 성탄장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지요? 장삿속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님의 오심을 가장 기뻐해야 할 교회보다 더 발 빠르게 성탄을 반깁니다. 이런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첫 성탄절 때부터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2017년 성탄절을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까? 마태복음 25:1-13절에 ‘열 처녀 비유’가 있습니다. 5절 말씀에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라고 했습니다. 첫 성탄절 이후 2000년이 넘게 지난 오늘에는 이 말씀처럼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별다른 감동도 느끼지 못한 채 덤덤하게 또 다시 성탄절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영이 무감각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때를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마 24:50)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생각하지 않은 날”이란 ‘우리가 설마 이런 날에! 라고 할 정도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는 첫 성탄절 때의 천문학자들이 천체의 징조만 보고도 큰 인물의 탄생을 깨닫고 주님께 경배했던 것처럼 우리도 영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오늘 본문말씀은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천문학자들의 방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말씀은 예수님의 탄생을 가장 먼저 알고 찾아온 사람이 성경을 가장 잘 아는 유대교 지도자들이 아니라 먼 나라에서 찾아온 천문학자들임을 말씀합니다. 유대인들과 유대교 지도자들은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지만 정작 메시아가 오셨을 때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먼 동쪽 이방나라에서 별을 연구하던 천문학자들이 심상찮은 별의 등장을 보고 위대한 통치자가 태어났음을 알고 경배하기 위하여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왕이 탄생했다면 당연히 그 나라의 수도일 것이라고 여기고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당시의 분봉 왕이었던 헤롯에게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고 했습니다.

천문학자들의 말을 들은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술렁거렸습니다. 헤롯 왕은 메시아의 탄생에 대하여 가장 잘 아는 성경에 정통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모아서 그리스도가 어디서 태어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들은 망설임도 없이 ‘유대 베들레헴입니다.’라고 성경에 예언된 말씀을 인용하면서 확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헤롯 왕은 자신의 욕망을 숨긴 채, 학자 일행에게 탄생 장소를 말해주면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도 알려주어서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고 부탁하고는 보냈습니다. 천문학자들이 예루살렘을 나서자 자신들을 인도하던 그 별이 다시 나타나서 베들레헴까지 길을 인도했습니다. 그 별은 베들레헴의 작은 마구간 위에 멈춰서 빛을 내렸습니다. 학자 일행은 기뻐하며 그 집에 들어가서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가지고 온 예물을 드렸습니다. 그 밤에 학자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고 다른 길로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말씀에는 여러 상황을 포함하고 있어서 여러 주제로 말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진정한 경배 자’에 대한 주제를 살펴보려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장삿속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사람들은 이미 성탄장식에 열을 올리는데 정작 예수님의 오심을 가장 기뻐해야 할 성도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성탄장식을 한다고 깨어 있고, 성탄장식을 하지 않는다고 잠들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구주의 오심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영원한 주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사람으로서는 진정한 관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나는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진정으로 경배하는 사람인가요?

※ 진정한 경배 자는 마음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독일 함부르크의 어느 호텔에 새로 채용된 접객주임이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키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옷차림이 누추한 한 늙은 남자가 손님들을 위해 정원 한 가운데 멋있게 꾸며놓은 고급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접객주임은 손님들을 위하여 애써서 꾸며놓은 곳을 더럽히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그 사람의 뒤로 가서 쪽지를 건넸습니다. 쪽지에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즉시 이곳을 떠나시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며칠 후, 접객주임 앞으로 한 장의 쪽지가 전달되었습니다.
“미안하지만 남의 귀에 소문나지 않게 오늘 즉시 이 호텔에서 나가십시오.”
-며칠 전 정원에서 쫓겨난 사람으로부터-
놀란 접객주임은 이 쪽지를 보낸 며칠 전의 그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 노인은 큰 기업을 12개나 가지고 있는 대재벌일 뿐만 아니라 바로 그 호텔의 경영주인 ‘스티너스’회장이었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했던 접객주임은 해고되었습니다.

이 접객주임은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잊었나 봅니다. 접객주임은 그 누추한 사람이 설마 회장이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도 한 구절을 인용했던 마태복음 24:45-51절에 예수님의 재림 때에 일어나게 될 시대적인 환경을 말씀하시는 내용이 있습니다. 길지만 전문을 읽어봅시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46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48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49 동료들을 때리며 술친구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50 생각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51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이 말씀의 주제는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 중의 악한 종처럼 지금 우리도 우리가 사는 삶의 환경에서 주인의 오심을 생각하지 않고 육신의 삶에 취해서 자기 마음대로 살면 다시 오시는 주님께 경배할 수 없게 됩니다.

또 한 구절을 더 보겠습니다. 미가 6:6-8절입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이 구절은 구약의 황금률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씀에서 거론되는 제물들은 최상급의 제물들이며, 그 양에 있어서도 엄청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녀를 인신 제물로 바칠 것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요약한다면,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원하시는 것은 최상의 제물이나 많은 제물, 성대한 예배의식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며 인자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성도의 삶 자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즉 ‘성도의 삶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를 이루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진정으로 경배하는 사람은 마음이 깨어 있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오늘 본문말씀에 나오는 동방에서 온 천문학자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탄생하기 수십일 전에 이미 그의 별을 보고 경배하기 위하여 출발했을 것입니다. 굳이 먼 이방나라의 천문학자들이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태어난 사람에게 경배하기 위하여 그 먼 길을 가야 할 이유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들의 이야기를 성경에 기록하게 하신 것은 이들의 경배를 통하여 이 일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임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은 이들보다 더 진정한 경배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영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 진정한 경배 자는 이론이 아닌 실제의 경배자여야 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헤롯 왕과 대제사장들, 서기관들을 보십시오. 이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태어난 메시아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메시아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본문에서 분명히 보여줍니다. 헤롯 왕이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물었을 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유대 베들레헴”이라고 말하면서 그 사실이 예언된 성경구절까지도 정확하게 밝혔습니다. 본문 4-6절입니다.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이들은 이론적인 즉 형식적인 예배 자들이었습니다. 심지어 헤롯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왕위를 지키려고 베들레헴과 그 근방의 모든 지역의 두 살 이하의 어린아이를 모두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은 오늘에도 여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며 진심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여기서 ‘기다린다.’는 것은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영으로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을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교회가 영으로 깨어나야 합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차별금지법을 비롯하여 반신앙적인 법들과 싸우며, 이단들과 싸우느라 깨어나는 교회들이 많아져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형식적인 신앙에 머물러 있는 성도들이 많이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됩니다. 하나님이 진실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진정한 헌신입니다. 마태복음15:8절에서 예수님은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라고 탄식하셨고, 이사야서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에도 없는 제물만 드림이 ‘성전 마당만 밟는 가증한 행위’라고 탄식하셨습니다. 반면에 고린도후서 8:5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신 마게도냐교회 성도의 헌물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바라던 것뿐 아니라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 또 하나님 뜻을 따라 우리에게 주었도다.” 즉 예물보다도 예배보다도 앞서는 것은 우리 자신의 헌신입니다. 헌신되지 않은 사람이 드리는 어떤 것도 하나님께는 오히려 무거운 짐이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헌신된 삶의 경배가 실제적이며 진정한 경배입니다.

어떤 마을에 만석꾼 부자 신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기도할 때 마다 빈민과 걸인을 불쌍히 여겨 그들이 살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기도했습니다. 어떤 때는 너무나 간절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루는 기도를 마치고 일어서니 그의 아들이 “아버지, 금고 열쇠를 좀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부자 아버지가 의아해 하며 왜 그런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들은 “다름 아니라, 아버지의 그 간절한 기도가 성취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요.”라고 대답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부자 아버지는 “기도를 이루시는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야!”하면서 아들을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그래도 금고를 열어놓고 빈민과 걸인을 구제하면서 그런 기도를 해야지요.”라고 했습니다.
키에르 케고르의 글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어느 귀부인이 추운 겨울에 마차를 타고 드라마가 공연되는 극장으로 갔습니다. 부인은 마부를 밖에서 대기하도록 하고는 자신은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부인은 드라마 중에서 불쌍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주인공에게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극장 밖에서는 자기를 태우고 온 마부가 추위에 온몸이 얼어붙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까? 아버지나 귀부인은 이론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의 소유자이고, 아들은 실질적이고 헌신된 신앙의 소유자입니다. 하나님께 진정으로 경배하는 삶은 사람의 소유나 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경배는 나의 경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께 헌신하여 끊임없이 하나님께 나를 결합시키고자하는 신앙의 노력입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우리 자신을 헌신하며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진정한 경배 자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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