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기회를 잡는 사람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4,991회 작성일 2018-05-31 21:38

*** 기회를 잡는 사람 / 누가복음 19:1-10

 

누가복음 19:1-10, “1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지나가시더라. 2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3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5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6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7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9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 들어가는 말

 

‘망부석’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경북 경주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선에 있는 치술령이 망부석(望夫石)설화의 현장입니다. 치술령에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관한 애절한 전설이 있어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 박제상유적지(치산서원)가 있는데 이곳은 박제상 부인의 친정이 있던 곳입니다. 설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신라 눌지왕 때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간 왕제(王弟)를 구해온 박제상은 집에도 들르지 아니하고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서 또 다른 왕제를 구하여 보낸 뒤에 일본에서 신라의 신하를 고집하고 죽게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박제상의 아내는 일본에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서 망부석이 되었고, 그곳 마을사람들은 이 일을 기려 사당을 만들었습니다.

 

이 망부석은 ‘기다림’을 대변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기다림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많은 기다림 속에 ‘기회’라는 것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기회를 생각하면서 때를 기다립니다. 흔히 기회를 표현하기를 ‘기회는 뒷머리가 없다.’고 합니다. 영국 속담에도 “기회의 신은 앞머리 밖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사람들이 기회가 왔지만 정작 자신의 기회인 줄을 알지 못하다가 지나가고 나서야 깨닫는데 이미 지나간 기회는 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하며 바라던 것들이 우리 앞을 지나가지만 깨닫지 못하면 놓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의 본문말씀에 등장하는 삭개오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은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바로 이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본문의 내용은 잘 알려진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에 관한 것입니다. 교회학교에서부터 늘 들어왔던 재미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3년 공생애 말기에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던 중에 비옥하고 풍성한 오래된 옛 도시 여리고에 들리셨습니다. 여리고는 예루살렘에서 10Km정도 떨어져 있으며 로마의 세관이 있었고 삭개오는 그 세관의 세리장이었습니다. 때마침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순례 객들이 예수님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삭개오도 예수님에 대하여는 익히 들었던 터라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키가 작아서 사람들에 가려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 저만큼 앞으로 달려가서 돌무화과나무(예전에는 뽕나무라고 했었는데, 원어에 충실하게 해석하여 돌무화과나무라고 함)로 올라갔습니다. 본문 3-4절입니다.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삭개오가 있는 나무 앞에 이른 예수님께서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삭개오를 불렀습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세리를 죄인으로 여기던 유대인들은 상종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유명한 유대인 랍비인 예수님이 자신의 집에서 하루를 묵고자 하신 것입니다. 삭개오는 즉시 영접했고 예수님의 관심에 감격하여 중요한 약속을 합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고 하시며, 삭개오의 구원을 선언하십니다.

 

삭개오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은 사람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을 만났던 많은 사람 중에서 육신의 병을 고친 사람, 육신의 병과 영의 생명까지 얻은 사람들, 구원받은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은 똑 같이 예수님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였습니다. 이 일은 오늘에 있어서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은 전혀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깨어 있지 못하여 다가온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회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 어떻게 기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우리 사는 세상에는 매일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만큼 많은 기회들도 함께 지나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회라는 것이 ‘내가 기회다.’라고 소리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삭개오인들 자신이 예수님을 모실 줄 알았겠습니까? 당시의 정서로 볼 때 삭개오는 세리장으로써 유대인들로부터는 ‘죄인’으로 낙인찍힌 인물이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것조차 꺼리는 정도이니 자신의 집에 유대인 랍비가 들어온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삭개오가 돌무화과나무에 오른 이유는 단순히 ‘예수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본문 3-4절입니다.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이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세리장이면 그래도 그 마을의 유지인데 그가 나무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어떠하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그 일이 기회가 될 줄은 삭개오 자신도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이처럼 기회라는 것은 변장의 명수여서 어떤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사실을 넌지시 알려주시려고 삭개오의 이야기에 이어 ‘므나 비유’를 하셨습니다. 본문 다음의 11절에서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라고 하시면서 12-27절에 걸쳐 ‘므나 비유’를 하십니다. 므나 비유는 주인이 먼 나라로 가면서 종 열 명에게 은화 한 므나씩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했습니다. 열 명의 종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대로 주어진 므나로 장사를 했습니다. 달란트 비유와 닮은 이 비유를 통하여 예수님은 ‘주인의 명령에 대하여 긍정적이며 적극적이고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일군’과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염려 속에 사는 일군’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속에서 기회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기회라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나 재화로 최선을 다하여 일할 때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어진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기고, 다섯 므나를 남긴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재화로 최선을 다하여 일 했으며 결국 주인으로부터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됩니다. 반면에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묻어 두고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주인으로부터 모든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이처럼 기회는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충성되고 신실하게 일 할 때에 기회로 나타나게 됩니다. 삭개오는 적극적으로 예수님에 대하여 알려 했고 비정상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여 다가갔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기회를 잡으려 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다가오게 됩니다.

 

※ 기회는 적극적으로 결단하는 사람에게 잡힙니다.

 

사람이 기회를 찾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따라다녔던 사람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핍박할 때에도 바리새인으로써 사람을 죽이는 일에 증인으로 설 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6:9-11절입니다. “나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대적하여 많은 일을 행하여야 될 줄 스스로 생각하고, 예루살렘에서 이런 일을 행하여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을 받아 가지고 많은 성도를 옥에 가두며 또 죽일 때에 내가 찬성투표를 하였고, 또 모든 회당에서 여러 번 형벌하여 강제로 모독하는 말을 하게 하고 그들에 대하여 심히 격분하여 외국 성에까지 가서 박해하였고” 이렇게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예수님을 대적했던 사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 우리 눈을 의심할 정도로 신속하게 예수님께로 방향을 돌려 결단하고 순종했습니다. 사도행전 9:18-20절입니다.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새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 이렇게 적극적으로 결단한 사울을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을 구원하는 사도로 세우시고 사용하셨습니다.

 

또 한 번은 전도여행을 떠나서 유럽의 첫 성인 빌립보 지역으로 갔을 때였습니다. 바울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빌립보 지역에 왔지만 그곳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없었고 교회당으로 사용할 만한 곳도 없었습니다. 안식일이 되었지만 예배할 처소가 없어서 강가로 가서 여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며 기도처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그 때에 주님께서 두아디라 시에서 온 옷감장사인 그리스도인 루디아라는 여인을 통하여 바울 전도단을 영접하도록 하셨습니다. 사도행전 16:13-15절입니다.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꼐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음성에 즉각적이고도 적극적으로 결단하고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위하여 모든 필요를 준비해 두셨습니다.

 

삭개오도 예수님을 만난 후 즉각적인 결단을 했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 삭개오는 예수님께서 하루를 머물기 위하여 자신의 집에 들어오시자 아직 자리에 앉기도 전에 신앙적인 결단을 했습니다. 삭개오가 ‘자신의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강탈하거나 착취한 것에는 네 배로 갚겠다.’고 한 것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즉각적으로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ㅁㅁ삭개오는 행동하는 신앙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주님을 만난 기쁨과 감격을 지금까지 쌓아왔던 부귀영화와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회개와 감격적인 영접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삭개오는 그 기쁨과 감격을 실질적인 나눔과 보상으로 나타냈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던 ‘밭에 감추인 보화의 비유’와 ‘값진 진주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내용 그대로입니다. 소작농을 하던 농부가 밭을 갈다가 땅 속에 묻혀 있는 보화를 발견했습니다. 농부는 다시 숨겨두고는 즉시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샀습니다. 합법적을 자신의 보물로 만든 것입니다. 한편 진주 장사는 진주를 구하러 다니다가 극히 값진 진주를 발견했습니다. 그도 역시 자기의 전 재산을 다 팔아서 그 진주를 샀습니다. 이 비유들은 천국에 대한 비유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투자해서라도 가져야 하는 극히 값진 것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삭개오는 그 기회가 자신에게 온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 그 기회를 잡았습니다. 삭개오 뿐만 아니라 예수님 십자가 한 편의 강도도 자신에게 주어진 지극히 짧은 기회였지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아직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순종과 결단을 미루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뿐만 아니라. 기회는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결단하고 순종하는 사람에게 잡히게 됩니다. 이제 가까이 다가온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면서 주어진 기회를 잘 사용하여 이 땅에서의 삶도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는 영광의 삶을 이루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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