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생명줄을 놓지 마십시오.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3,761회 작성일 2019-02-13 16:54
*** 생명줄을 놓지 마십시오. / 마가복음 14:32-40
 
 마가복음 14:32-40, “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35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37 돌아오사 제자들의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39 다시 나아가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 들어가는 말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영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신앙의 지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것,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 회개, 기도 등입니다. 이 중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기도입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을 어느 정도 했다고 하면 기도의 중요성에 대하여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길’ 여섯 번째로 ‘생명 줄을 놓지 마십시오.’ 라는 제목으로 ‘기도’에 대하여 살펴보려합니다. 기도에 대한 설명보다는 ‘기도하는 것을 게을리 하거나 쉬어서는 안 된다.’는 생활실천적인 방향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본문말씀은 이 주제에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있는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기록한 내용입니다. 특히 본문 37-38절의 말씀이 핵심구절로 보려합니다.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이 구절은 마치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 찡하게 다가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본문말씀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예수님의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겟세마네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알지만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은 많이 놓치고 있습니다. 이 기도는 그리스도인과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즉 우리가 어떤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기도를 하시게 된 배경을 먼저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예수님께서 공적인 활동을 하셨던 마지막 3년의 기간) 말기에 이제 당신께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목적을 이루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아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이루어야 할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너무도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주는 고통은 육신이 당하는 고통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고통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말씀이 요한복음 1:29절에 있습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세례요한이 세례를 받기 위하여 자신에게 오시는 예수님에 대하여 한 말입니다. 이 말씀에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단순한 육신의 죽음이 아니라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엄청난 고통의 죽음입니다. 이 고통의 이유를 마태복음 27:46절에서 이렇게 기록합니다. “제 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는 뜻이라.” 그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이 세상 죄 때문에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신 것입니다.
 
이 고민을 안고 예수님은 잡히시기 바로 전날에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로 가셨습니다. 겟세마네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도로의 위쪽에 위치한 작은 동산으로 예수께서 제자들과 자주 기도하셨던 곳입니다(눅 22:39,40). 예수님은 제자들을 남겨두고 특별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자신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 두시고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당하게 될 고난이 너무 크다고 하나님께 호소하시면서 가능하면 그 고난을 옮겨 달라고 간구하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는 말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기를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기도를 세 번 거듭하시는 동안 매번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함께 깨어서 기도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이처럼 매번 제자들은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렇게 잠에 취해 있지는 않습니까?
 
※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생명 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화입니다. 1940년 봄, 나치군은 프랑스를 공격하기위해 우선 인근국가를 공격했습니다. 불과 3일 만에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주요 항구가 독일 해군과 낙하산 부대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나치군대는 전선을 유럽 서부지역으로 확산시켜 마지노 선을 뚫기 위해 먼저 벨기에로 진격하여 손쉽게 네덜란드를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북부에서는 던커크 항 일대에 고립된 벨기에군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철군을 시작 하자 독일군은 순양함과 화물선, 어선 등 사용가능한 모든 선박 2,200여 대를 이용해 쉬지 않고 포를 쏘았습니다. 문자 그대로 풍전등화(風前燈火) 신세가 되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전멸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에 영국에서는 죠지 6세가 온 나라에 ‘기도의 날’을 선포했으며, 죠지 6세와 각료들은 물론 공무원들은 집무실에서, 공원들은 공장에서, 농부는 농장에서, 군인들은 싸우면서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던커크 항에 갇혀 있던 35만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도버 해협을 건너서 철군할 수 있도록 기도했던 것입니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도버 해협의 독일군이 있는 쪽에는 큰 폭풍우가 일어나서 비행기는 출격할 수가 없었고, 폭우로 인하여 탱크가 단 한 대도 움직일 수가 없었고, 함선과 선박들도 물론 항구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버 해협의 영국군 쪽은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했으며 바다도 잔잔하여 수많은 군함들이 35만 명의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을 영국으로 철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영국에서는 국왕을 비롯한 온 국민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를 대대적으로 드렸습니다.
 
전쟁 중에 일어난 이런 기적의 일화들은 넘쳐나도록 많습니다. 이런 일화들은 모두가 기도할 때 일어난 기적들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특수한 경우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오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기적의 일들은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시대에 관계없이 예수님께서 하신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4:13-14절을 봅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이처럼 모든 것이 허용되어 있는 기도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생명 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순종하는 삶을 살면 하나님께 무엇이든지 구할 수가 있고 잡을 수가 있는 생명 줄이 됩니다. 하나님은 온 땅에 편재해 계시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수가 있으며 우리 손을 잡아 주십니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고 손 내밀기를 기다리십니다. 야고보서 4:2-3절입니다.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이처럼 쓸데없는 데서 얻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구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흔히 성경말씀을 생명의 양식이라고 하며, 기도를 영의 호흡이라고 합니다. 이 호흡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류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창세기 2:7절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이 생기는 곧 우리의 영혼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과의 교류가 끊어지면 죽게 됩니다. 에스겔 37장에는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보여주신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9-10절을 봅시다.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주인이셔서 살게도 하시며 죽게도 하십니다. 이러한 우리 영혼은 기도로 하나님과 교통하며 교류하게 됩니다. 요한계시록 8:3-4절입니다.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합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우리의 기도는 이렇게 하나님의 보좌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인 교제입니다. 이 교제가 끊어지면 범죄한 아담과 하와처럼 하나님과 단절되어 한갓 육체(바사르, flesh)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생명 줄입니다.
 
※ 생명 줄인 기도의 줄을 놓지 마십시오.
 
여기 지금 이 자리를 밝히는 전등을 보십시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기는 전선을 타고 어느 곳에나 갑니다. 요즘은 전선도 필요 없이 무선으로 전기가 전송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기가 우리 가까이 있지만 전등을 설치하고 전기 기구를 설치하지 않으면 어둠을 밝힐 수도 없고, 그 전기를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도 항상 우리의 삶을 감싸고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두드리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고 열리지도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영적으로는 어둠을 밝히기 위하여 모든 전기 설비를 다 갖추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스위치를 켤 생각은 하지 않고 어둡다고 불평하고, 힘들다고 원망하고, 한숨만 쉬고 앉아 있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본문의 제자들처럼 삶에 지쳐 기도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7:7-11절입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 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 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9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10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살아갈 영과 육신의 모든 삶의 필요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게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렇게 기도의 줄을 잡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기도의 줄을 잡으십시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큰 고민에 싸여 제자들이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제자들 앞에는 큰 시험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기도로 깨어있지 않으면 마귀의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사탄이 장악하고 있는 세상을 이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깨어있으라(그레고레이테).’는 말은 ‘잠자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영적으로 잠이 들어 기도의 줄을 놓으면 즉시 마귀가 다가옵니다. 마가복음 9:28-29절에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을 때였습니다.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기도로만 마귀를 이길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러합니까? 사탄 마귀는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도로 교통하는 하나님이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가 생명 줄이며 승리의 줄입니다. 이 어두움의 때에 기도의 줄을 잡고 결단코 놓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제자들은 삶의 무게에 지쳐 잠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통 속에 기도하시는 동안에도 제자들은 깊은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이 안타까운 현실을 보시며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렇게 동정하신다고 잠에 빠져 있어도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들이 깨어 기도하지 못하고 잠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잡히셨을 때, 제자들이 모두 도망했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저주하고 부인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제자들처럼 기도의 줄을 놓고 잠들게 되면 열 처녀의 비유처럼 천국 혼인자치의 자리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큰 환난의 때를 이겨낼 수도 없게 됩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삶의 무게 때문에 지쳐서 기도할 힘이 없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기도의 줄을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는 모든 시험을 이겨내고 이 땅에서도 승리의 삶을 살뿐만 아니라, 주님 앞에서 기쁨으로 만나도록 깨어있어 기도의 삶을 이루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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