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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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을 기대하는 씨 뿌림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2,516회 작성일 2021-01-05 19:59
*** 결실을 기대하는 씨 뿌림 / 갈라디아서 6:1-10
 
 갈라디아서 6:1-10, “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3 만일 누가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4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5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 6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10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 들어가는 말
 
2021년에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신명기 11:11-12절입니다.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2021년 52주일을 시작하는 첫 주일인 오늘부터 마지막 52주일까지 우리 걸음의 등불 되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말미암는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첫 주일의 말씀은 ‘결실을 기대하는 씨 뿌림’이라는 제목으로 ‘원대(遠大)한 소망을 가지고 계획적인 삶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한자어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을 아시지요! 의역을 하자면, ‘천하를 호령하는 위대한 일도 자신을 알고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세상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일에 정하신 근본은 ‘씨를 뿌려야 거둘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알게 모르게 무엇인가를 심고 있습니다. 심적인 일이든지, 말이든지, 물질적인 것이든지, 재능이든지, 영적인 것이든지 어떤 것이든 매일 자신도 모르게 뿌리면서 삽니다. 이렇게 심고 뿌린 것들은 내가 알게 혹은 모르게 부메랑처럼 결실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는 이 땅에서 우리의 생애 동안에 거둘 것도 있고, 하나님 앞에 설 때에 거둘 것도 있습니다. 야고보서 3:12절에서 “내 형제들아, 어찌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 이와 같이 짠 물이 단 물을 내지 못하느니라.”고 하시며, 본문 7-8절에서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들은 종두득두(種豆得豆, 콩 심은데 콩 난다.)라는 말처럼,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즈음에 우리는 멀리 결과를 기대하면서 심도록 해야 합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갈라디아서는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교회에 보낸 짧은 서신입니다. 이 편지를 쓸 당시의 갈라디아교회는 그들 가운데 몰래 들어와서 이단사상으로 유혹하는 자들의 술수에 의하여 신앙이 혼란스러웠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편지의 내용은 가장 현실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법은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이에 멈추지 않고 우리의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임을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설명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예수님의 삶 전체에서 나타나며 바울은 이점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성도들에게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라고 합니다. 특히 갈라디아서는 별칭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대헌장’이라고 불리듯이, 복음에서 떠나도록 미혹하는 유대교적인 사상으로부터의 복음의 자유를 선포합니다. 그래서 갈라디아서의 내용은 다소 전투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믿음에 의해서만 외롭다함을 받는다는 이신득의(以信得義)의 사상은 예로부터 종교개혁을 이루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 내용의 편지이지만 신약의 교리서인 로마서와 마찬가지로 믿음, 율법과 복음, 행위와 신앙 등의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중요한 편지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본문말씀은 결론부로서 7-8절의 내용인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는 말씀으로 ‘자신의 믿음의 행위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 씨 뿌림이 없으면 결실도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봄에 씨를 뿌리거나 묘목을 심는 사람들은 결실을 염두에 두고 밭을 갈고 이랑을 타고 땅을 기름지게 만듭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생산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설계를 따라서 기계를 배치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성형하여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도 악기이든 노래든 미술이든 얻고자 하는 기능을 계획하고 알맞은 학원에 보냅니다. 이처럼 사람이 하는 많은 일에는 심거나 뿌리거나 투자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는 결과에 대한 뚜렷한 의식도 없이 심고 뿌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심코 뿌리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즉 자신의 생각이나, 말하는 것, 무심코 사람을 대하는 행동 등 하나하나가 자신의 미래를 심고 뿌리는 것임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이사야 57:19절입니다. “입술의 열매를 창조하는 자 여호와가 말하노라. 먼 데 있는 자에게든지 가까운 데 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가 그를 고치리라 하셨느니라.” 성경에서 말씀하는 열매는 대부분이 사람이 뿌린 행위에 대한 결과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말씀으로 갈라디아서 5:22-23절에 기록된 성령의 열매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이 말씀 바로 앞의 19-21절에는 “음행, 더러움, 우상숭배, 시기, 분냄”등의 육체를 따르는 사람의 열매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베소서 5:9절에는 그리스도인이 이루는 삶을 빛의 열매로 표현하여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들이 생활 속에서 뿌린 온갖 씨앗들은 반드시 자신의 삶에서 결실로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모든 결실들은 알든 알지 못하든 언젠가는 자신이 뿌렸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일을 하든지, 사람을 만나든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뿌리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전도서 11:8-9절입니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즉 ‘사람이 자신이 기뻐하는 대로 살 것이지만 그 일의 결과를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것을 알라.’고 하십니다.
 
제가 여러 차례 들려드렸던 충북 충주 출신 아동문학가인 권태응 시인의 ‘감자 꽃’이라는 아주 짧은 동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충주의 탄금대에 노래비로 새워져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주 꽃 핀 건 자주감자 / 파보나마나 자주감자 /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
 
이 짧은 동시는 너무나 확실한 자연의 이치를 통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행위에도 이런 당연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반드시 무엇을 뿌리고 심었던지 그 결과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본문 7-8절에서 분명하게 말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한 일에 대한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 결과를 기대하면서 씨를 뿌려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순서가 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한다고 많이 거두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씨를 뿌리는 것도 시기가 있고, 낚시를 하는 것도 물때가 있고,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적절한 때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바쁘다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를 그대로 타고 갈 수도 없고, 우물에서 숭늉을 찾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삶의 이치를 잘 알면서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일을 무시고 순서도 시기도 무시하고 무작정 생활에 뛰어듭니다. 이것은 마치 바쁘다고 농부가 잡초가 무성한 땅을 갈지도 않고 씨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전도서 3:1절에서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고 했으며, 17절에서는 “이는 모든 소망하는 일과 모든 행사에 때가 있음이라.”고 했습니다.
 
옛날에 어느 마을에 두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항상 이른 아침에 나란히 나무하러 산으로 갑니다. 그런데 저녁 무렵에 지고 내려오는 나뭇짐이 항상 달랐습니다. 덩치도 크고 힘이 센 나무꾼의 나뭇단이 항상 작았던 것입니다. 자신은 잠시 쉬는 것도 아까워서 잘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나무를 했는데도 나뭇단이 작았습니다. 덩치 큰 나무꾼은 이것이 늘 불만이었고 의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덩치 큰 나무꾼은 다른 나무꾼이 나무하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나무꾼은 틈틈이 그늘에 앉아서 쉬었고, 덩치도 작았음에도 아주 나무를 쉽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 나무꾼이 쉴 때에 무엇을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나무꾼은 쉴 때마다 도끼를 갈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일을 규모 있게 하는 사람을 일컬어 ‘일머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옛말에 “좁쌀 천 바퀴 도는 것보다 호박 한 바퀴 도는 것이 더 멀리 간다.”고 했습니다. 이는 오랜 삶의 경험으로 일의 때와 순서를 잘 알아서 하는 것이 신참이 힘과 패기로 일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임을 말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무도 당연한 이치이지만 결실을 기대하고,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심고 뿌려야 합니다. 노력이든지, 돈이든지, 씨앗이든지, 모종이든지, 재능이든지, 사람이든지 심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 영적인 삶이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도 가정에 많이 걸려 있는 액자에 우리가 잘 아는 요한삼서 2절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이 말씀대로 우리 영혼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있을 때, 모든 일이 잘 되고 강건한 은혜가 있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가장 먼저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입니다. 말씀묵상과 기도와 찬양은 우리가 심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씨앗입니다. 그리고 본문 1-5절의 말씀처럼 영적인 씨 뿌림과 함께 성실하고 정직하고 진실한 생활은 좋은 결실을 위하여 가꾸는 것입니다.
 
영적인 성장과 결실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씨를 뿌리고 심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지만, 성장과 결실을 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3:6-8절을 봅시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어떻게 뿌리고 심고 가꾸느냐에 따라 하나님께서 각 사람이 수고한대로 결과를 얻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13장에서 말씀하신 겨자씨 비유와 누룩 비유를 통하여 성장과 결실이 폭발적으로 이룰 수도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때로는 요셉이나 아브라함처럼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14:24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이르시되 내가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내가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그러므로 말씀묵상과 기도와 찬양으로 심고, 성실하고 정직하고 진실한 생활로 가꾸면 하나님께서 그 수고로움의 결과를 반드시 받게 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다시 한 해의 생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면서 열심과 성실로 뿌리고 가꾸어서 아름다운 결과들을 이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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