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까?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2,562회 작성일 2020-04-22 15:49
***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까? / 사무엘상 9:10-17
 
 사무엘상 9:10-17, “10 사울이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네 말이 옳다. 가자.’ 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 있는 성읍으로 가니라. 11 그들이 성읍을 향한 비탈길로 올라가다가 물 길으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나 그들에게 묻되 선견자가 여기 있느냐?하니 12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있나이다. 보소서 그가 당신보다 앞서 갔으니 빨리 가소서. 백성이 오늘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므로 그가 오늘 성읍에 들어오셨나이다. 13 당신들이 성읍으로 들어가면 그가 먹으러 산당에 올라가기 전에 곧 만나리이다. 그가 오기 전에는 백성이 먹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제물을 축사한 후에야 청함을 받은 자가 먹음이니이다. 그러므로 지금 올라가소서. 곧 만나리이다.’ 하는지라. 14 그들이 성읍으로 올라가서 그리로 들어갈 때에 사무엘이 마침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마주 나오더라. 15 사울이 오기 전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이르시되 1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되었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보았노라.’ 하시더니 17 사무엘이 사울을 볼 때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이는 내가 네게 말한 사람이니 이가 내 백성을 다스리리라.하시니라.
 
** 들어가는 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쉽게 잘 사용하는 말인데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더러 있습니다. 예전에 신학교 강의 때에 갑자기 ‘할렐루야가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었는데, 학생들이 눈만 멀뚱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갑자기 물으니 의미가 선뜻 생각나지 않은 것이겠지요. ‘아멘’ ‘무엇을 믿는지’ ‘순종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섭리’ 등.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말과 단어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예배, 찬송, 기도 등의 모든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행위에 대하여 분명한 개념을 가지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4:22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고 하십니다. 우리 마음에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것은 실행력도 없게 됩니다. 모르는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모르는 것을 따라 한다는 것은 그냥 흉내만 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인 ‘하나님의 역사하심’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대하여 살펴보려합니다.
 
하나님의 섭리(攝理, Providence)하심이란 ‘하나님께서 피조물을 그 구원의 목표에 이르게 하시려는 계획’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께서 뜻을 이루시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役事, work)란 ‘하나님의 일’ 즉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을 이루시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전체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많은 기록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역사하시는 순간을 자세하게 나타내신 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이 시간에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택함 받은 ‘사울’에게 나타내신 섭리와 역사를 통하여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보려합니다.
 
※ 본문말씀의 배경과 역사를 봅시다.
 
본문말씀은 사울을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선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중에서 ‘사울이 사무엘 선지자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알려면 사무엘상 8-10장을 모두 읽어야 합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보면 이렇습니다. 사무엘 선지자 시대를 ‘사사시대’라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사사를 통하여 직접 다스리시던 시대를 말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자신들에게도 왕을 세워 나라를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사무엘 선지자에게 요청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하나님께는 사무엘에게 ‘백성들의 말을 듣고 왕을 세워주라.’고 하셨습니다. 장면이 바뀌어, 베냐민 지파의 ‘기스’라는 사람의 가문이 등장하면서 그의 아들 사울이 소개됩니다. 어느 날, 기스의 소유인 암나귀가 도망한 사건이 생기게 되고, 기스는 아들 사울에게 ‘ 사환을 데리고 함께 암나귀를 찾아오라.’고 보냅니다. 며칠을 이곳저곳으로 찾아다니던 사울이 포기하고 돌아갈 즈음에 사환이 ‘근처에 하나님의 사람인 선지자가 계시니 그분에게 가서 물어보자.’ 합니다. 여기에서 본문말씀이 시작됩니다. 더디어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에 도착한 사울은 마침 물 길으러 오는 소녀들을 만나서 ‘선지자가 이곳에 있느냐?’고 묻습니다. 소녀들은 ‘있습니다. 제사하기 위하여 오늘 성읍에 들어오셨고 방금 산당으로 가셨으니 빨리 가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고 대답합니다. 소녀들의 말을 듣고 사울이 성읍으로 들어가는데 산당으로 올라가는 사무엘 선지자와 마주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성읍에 오기 하루 전에 이미 사무엘 선지자에게 지시하셨습니다.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되었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보았노라.” 그리고 사울을 마주치는 순간 하나님께서 “보라. 이는 내가 네게 말한 사람이니 이가 내 백성을 다스리리라.”고 하십니다. 이 본문 후의 말씀은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에게 있은 모든 일을 알려주면서 이 일은 이미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있게 될 일들을 말해주면서 “내가 네게로 내려가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리니 내가 가서 네게 행할 것을 가르칠 때까지 칠 일을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보냅니다. 바로 그 순간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새 마음을 주셨고 결국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세움 받게 됩니다.
 
※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현대인들의 문제에 대하여 연구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20대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포’ 즉 ‘두려움’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혈기왕성한 20대가 ‘두려움’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장래에 대한 문제’입니다. 진학이나 취직 문제를 생각하면서 걱정하다 보면 불안이 쌓이고 공포가 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공부하고, 졸업하고, 취직을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밀리면 어떻게 하나?”, “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병이라도 걸리거나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이런 온갖 생각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걱정과 두려움, 결국은 공포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는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은 대부분 ‘알지 못하는 미래’가 그 원인입니다. 즉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으면 ‘보장된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합니다. 요즈음 사람들의 관심사 1위가 ‘재테크’라고 하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돈을 잘 관리해서 평안하고 안정된 삶의 기반을 마련하고, 노후대책까지도 안전하게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각종 보험까지 더해서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최소화하려 하는 것’입니다. 사울이 잃어버린 나귀 때문에 염려하듯이 여러분도 삶에 여러 가지 두려움이나 염려들이 있지요? 혹시 여러분도 재테크나 노후대책, 각종 보험이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까? 잠언 23:4-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스스로 날개를 내어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즉 세상의 것들은 우리가 의지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잠언 3:5-6절에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이렇게 모든 일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목적이나 이유 없이 일어나는 것이 없습니다. 예레미야 33:2-3절에서 하나님께서 선언하십니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일을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분, 즉 섭리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세상 모든 일에 섭리하심을 우리에게 알게 하시려고 본문말씀처럼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보여주십니다.
 
본문말씀은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성경말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역사하신 우리 사람의 생활입니다. 아버지의 암나귀가 도망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시려는 섭리하심의 시작이었습니다. 나귀가 도망하고, 사울이 찾으러 가게 되고, 하필이면 하나님의 사람이 예배하는 성읍에 가까이 갔으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듯이, 사울이 성읍에 이른 날이 산당에서 예배하는 날이었습니다. 사울이 성읍에 도착했을 때, 사무엘도 성읍에 도착했으며, 산당으로 올라갈 때에 만났습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였습니다. 본문 15-17절을 봅시다. “사울이 오기 전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이르시되 1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되었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보았노라.’ 하시더니 17 사무엘이 사울을 볼 때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이는 내가 네게 말한 사람이니 이가 내 백성을 다스리리라.하시니라.” 본문 다음에 나오는 19-20절을 봅시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선견자이니라. 너는 내 앞서 산당으로 올라가라. 너희가 오늘 나와 함께 먹을 것이요 아침에는 내가 너를 보내되 네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네게 말하리라. 사흘 전에 잃은 네 암나귀들을 염려하지 말라. 찾았느니라. 온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가 누구냐? 너와 네 아버지의 온 집이 아니냐 하는지라.” 이 사건뿐만 아니라, 이런 구체적인 실례를 기록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 모든 내용에서 깨닫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도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서 예배하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훗날 어느 때인가 오늘의 이 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이 이루게 될 것입니다. 미리 결론을 말한다면 ‘지금의 이 일이 나의 미래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이므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성실하고 진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6:27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이것은 최후에 이루어질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도 우리에게 이루어집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그래서 ‘기도와 말씀으로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영이 하나님의 섭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4-6절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늘 교통을 유지하면 내 영이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을 느끼게 되고,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길로 따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깨닫게 되면 세상의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국어 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이희승’(李熙昇 1896년~1989년) 선생이 있었습니다. 호는 일석(一石)이며, 조선어학회에서 연구 활동을 했던 학자였습니다. 이분이 쓴 자서전인 ‘딸깍발이 선비의 일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자손들에게 대단히 강조한 삶의 유산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는 “아무리 해도 소용없는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걱정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우리가 수없이 듣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하기도 하는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걱정도 팔자다.”라는 말도 있듯이, ‘쓸데없는 걱정은 아무른 의미가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런데 말하기는 쉽지만 ‘알면서도 걸려 넘어지는 문지방’처럼, 실행하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말자!’라고 한다고 걱정이 안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리 걱정을 하지 않으려 해도 ‘구들장에 연기 새어나오듯’이 걱정거리들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어느새 두려움으로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이런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길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용맹한 장군이었던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넘나이다.”(삼하 22:30)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모든 두려움과 염려를 이길 수 있는 길임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의뢰하는 자들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37:5-6절에서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라고 하십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이 암담한 현실에는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담겨있습니다. 다만 우매한 우리 인생이 잘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생활하는 삶의 자리와 직장과 사회생활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고 살피시며 섭리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구석진 곳에서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것도 아시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픈 마음도 아십니다. 우리를 향하신, 여러분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신뢰하며 아픔 속에서도 감사하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게 하십니다. 이처럼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신뢰하셔서 하나님의 세밀하신 손길로 역사하시는 은혜를 매일의 삶에서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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