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 시편 141:1-10
시편 141:1-10, “1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 3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5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6 그들의 관장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졌도다.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 7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같이 우리의 해골이 스올 입구에 흩어졌도다. 8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9 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10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는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 들어가는 말
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깊은 산 속에 모양 좋고 튼튼하며 강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겉보기에는 좋았지만, 내부의 힘이 점점 쇠약해져 가는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심하게 불 때면 심하게 흔들려서 줄기가 보기 흉하게 갈라졌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척 노력하여 새로운 가지를 자라게 했고, 훨씬 강하고 안전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의 강한 폭풍 때, 이 나무는 심하게 흔들렸고 옆의 나무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꺾여져 넘어질 뻔했습니다. 나무는 충격으로부터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을 도와준 옆의 나무를 호기심 있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별로 크지도 않으면서 폭풍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나까지도 도울 수가 있었는가? 말해주게!” 그러자 옆의 나무는, “아, 그것은 간단한 일이라네. 자네가 새로운 가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나는 뿌리를 깊게 내렸다네.”
이 우화에서처럼 사람들은 고난을 만나게 되면, 자기 나름대로 처방을 합니다. 크고 강하게 보였던 나무는 폭풍이 불어 위험에 빠지자 자신의 현실을 무시하고 과거의 영화에 빠져 허세만 더욱 키웠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무는 모든 성장을 멈추고 오로지 뿌리를 깊이 내리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사람들도 이와 같습니다. 사노라면 항상 원하는 일, 쉽고 형통한 것만 주어지지도 않고, 항상 원하지 않는 일, 어렵고 고난스러움만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전도서 7:14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라고 하십니다. 인생길에 고난이 겹칠 때, 어떤 자세를 취하게 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성경 말씀에도 고난에 직면한 사람들의 예를 많이 보여줍니다. 욥처럼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에 달렸음을 믿고 원망하지 않고 인내하며 순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사울 왕처럼 세상의 힘을 의지하거나, 우상에게로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본문의 다윗은 인생의 어려움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로 향했습니다. 본문 8-9절입니다.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여러분은 일이 힘들고, 삶이 고달프고 어려울 때 어떻게 합니까?
※ 본문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라고 하셨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인정받는 믿음의 사람이었지만, 어느 사람보다도 고난이 많았습니다. 본 시도 다윗이 고난을 겪을 때의 기도 시 중의 하나입니다. 다윗이 고난 중에 쓴 시가 여러 편 있지만, 그중에서도 본 시는 ‘고난과 위기에 직면한 다윗이 위기의 극복보다는 먼저 자신의 영혼이 범죄 하지 않고 정결한 믿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윗은 어떤 특별한 복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대적을 짓누르고 승리하게 해 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억울함을 하나님의 공정한 판단에 맡기면서, 자신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기도에 힘쓰겠다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다윗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던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다윗의 마음 씀씀이를 배우고 따른다면 우리도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며 사랑과 은총과 귀하게 여기심을 받을 것입니다.
※ 인생의 일들은 우리의 뜻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우리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시련을 겪기도 하고, 실패도 좌절도 경험합니다. 그럴 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이나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말은 쉽지만, 현실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하는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고, 앞날도 불투명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농구의 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은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퇴출당한 후, 방안에 틀어박혀 펑펑 울었습니다. 그는 서른 살에 지독한 좌절을 겪고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애플 창시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신문사에서 ‘상상력이 부족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한다.’라는 이유로 해고당했습니다. 아카데미 상을 22번이나 받았던 월트 디즈니(Walt Disney)팀은 ‘데카 레코드딩 스튜디오’로부터 계약을 거절당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사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쇼 비즈니스 업계에서 당신들은 장래가 없다.”
이처럼, 세상에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하며, 장래에 대하여 무지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 만나는 수많은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과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지는 일입니다. 일의 성격으로 나누어보면, 쉬운 일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일까지 다양하며, 형통하게 잘 진행되는가 하면 첩첩산중을 헤매듯 고난의 연속일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잘되면 ‘하나님의 은혜’라며 기뻐하고 감사하지만,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고난이 따르면 원망하거나 좌절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형통하든지 고난이든지 쉽게 판단하거나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쉽고 형통한 일을 만날 때에만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아니라, 어렵고 고난스러운 일을 만날 때에도 더욱 그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욥기 5:7절에서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났나니 불꽃이 위로 날아가는 것 같으니라.”라고 했습니다. 사람 일평생에 고생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불시에 닥치는 어려움은 자기가 원해서 또는 고의적으로 만드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환경이 주어지는 이유는 사람의 모든 일과 모든 환경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심입니다. 예레미야 10:23절에서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라고 하십니다. 또 한 곳 다니엘 4:17절을 봅시다.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를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함이라 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위대한 왕인 느부갓네살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며 마음이 지극히 교만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왕위에서 쫓겨나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때까지 칠 년 동안 짐승처럼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하여 이 일을 느부갓네살에게 알게 하신 것은, 인생의 모든 일이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심을 깨우치시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닥칠 때는 나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져 있지 않은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느부갓네살 왕을 깨우치셨던 것처럼, 내 삶에 어려움이 주어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닥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고난은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시험과 연단의 기회’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시험’이라고 함은 우리를 잘못되게 하는 ‘유혹’의 의미가 아니라, 테스트(test)를 의미합니다. 즉 어떤 일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입니다.
콜로라도에는 미군에 납품하는 컴퓨터 프린터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프린터의 회로판들을 고정하고, 모든 부속품을 강철로 된 몸체 안에 넣은 후, 전쟁터에서도 작동이 되도록 철저한 시험을 거칩니다. 이 회사에서 출고되는 모든 컴퓨터 프린터들은 먼저 냉동실에 넣어서 일정 시간을 견뎌야 하고, 다음에는 섭씨 54도의 열을 가한 후, 마지막으로 15분 동안 아주 심하게 흔들리게 합니다. 이 과정을 “내구성 시험”이라고 하는데, 험악한 환경인 전쟁 중에도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시험이 주어진 기록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께 의인으로 인정받았던 욥은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과 자녀를 잃었으며, 자신의 건강까지도 잃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자손을 주겠다고 약속하신 후 25년을 기다리게 하셨으며, 아들을 주신 후에는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요셉은 17세 소년일 때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렸으며, 13년 동안 노예로, 억울한 죄수로 고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며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했고, 다니엘과 그의 세친구들은 풀무 불과 사자 굴에 던져지는 위협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 바울도 역시 숱한 고난과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고난과 어려움은 하나님의 위대하신 계획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이런 고난을 받은 사람들의 특징은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닥쳤을 때 하나님이나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신실하게 생활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욥기 1:21-22절에서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라고 했으며, 창세기 45:5절에서 요셉은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주어진 환경을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로 믿었으며 순종하여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생기고 고난이 닥칠 때는 나의 주인이시며 내 모든 삶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해야 합니다.
시편 37:7-9절을 봅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기다립니까?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가 자식을 낳지 못해 사무치는 아픔을 하나님께 아뢰며 의지한 후, 전혀 근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염려와 근심, 걱정, 좌절은 하나님을 향한 불신의 모습이어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를 막게 됩니다.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본문 3-5절에서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5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교회학교 아동부 아이 하나가 교회에 오자마자 목양실로 쫓아 들어오면서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이 “목사님, 목사님, 저 지난 주간에 매일 기도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잘했다’라고 칭찬했는데, 아이가 심각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천국 가기가 정말 힘들어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싶어서 “그래, 천국 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단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예. 매일 기도하고 성경 읽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매일 기도하고 성경 읽는 것이 힘듭니까? 아니면 아예 기도하고 성경 읽는 것을 매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혹시 ‘성경 읽는 것이나 기도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그렇게 귀찮게 구느냐?’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그런데 매일 성경을 읽는 것이나 기도하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생활 속에서 믿음으로 순종하고 실천하는 것이 힘듭니다. 예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바른 신앙의 길을 걷는 것이 무척 힘든 길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고난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힘든 만큼 하나님의 은혜와 보상도 큽니다. 신명기 12:28절입니다. “내가 네게 명령하는 이 모든 말을 너는 듣고 지키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목전에 선과 의를 행하면 너와 네 후손에게 영구히 복이 있으리라.” 다윗은 이 은혜를 알지 때문에 본문 1-2절에서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라고 고백합니다. 이 은혜를 생각하면서 때로 인생의 어려움과 고난의 때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안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