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성경공부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물음6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10,233회 작성일 2000-11-06 21:29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물음 6

"그때… 부족한 게 있었드냐?" (눅22:35)

※ 말씀의 뿌리 : 누가복음 22:35-38절
※ 말씀의 줄기 : 이불의 시각과 칼의 시각
※ 말씀을 헤아림

1. 이 대목은 다락방에서 이루어진 대화 내용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주님과의 대화가 오가는 '나의 다락방'은 어디입니까 (22:12)?

2. 자기 생의 굴곡과 변화를 안다고 하는 것은 생을 개척해 나가는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지금 나의 인생 곡선은 어디쯤, 어떤 상태라고 여겨집니까?

3. 대화의 자리는 항상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자들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갔습니까(참조/22:50-51)? 오늘 나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 말씀 앞에 섬

1. 본문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드신 저녁 식사 도중에 주어집니다. 이 물음과 그에 따른 제자들의 답변 직후에 수난을 향한 길이 시작됩니다(39). 이 자리는 '다락방'입니다. 여기서 주님은 제자들과 대화를 가집니다.
물론 주님의 약속과 경고들과는 상치된 제자들의 몰이해와 세상적 관심이 이 대목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지만, 이러한 대화가 후에 제자들을 세우는 동기가 되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주님은 그곳에서 저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엮어 주십니다.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그것은 저들로 과거를 뒤돌아보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과거란 늘 오늘과 내일의 척도와 지침이 되는 것입니다(고전10:11).
주님과 대화가 오가는 '나의 다락방'을 새롭게 수리하고 입주해 봅시다.

2. 그분과 함께 다닐 때에 사실 저들의 일상사의 문제들, 즉 숙식과 의복 등등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들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았으며 "그들의 음식을 먹고 마시시오"(눅10:7)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만 하면 되었고, 저들의 대답처럼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지리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형편이 점점 나빠지고 있고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라는 제자들의 대답이 순식간에 뒤집혀 질 수 있는, 그야말로 "신랑을 빼앗길 그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막2:20). 위기의 때, 칼의 시간, 곧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제자들은 그분과의 밀접한 관계와 그분께 대한 신뢰가 걱정 없이 살게 해 주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즉 돈주머니도, 자루도, 신발도 없이 살아가던 그때에 부족한 것이 있습디까?" 제자들은 스스로 경험한 이 신뢰와 위탁에 힘입어, 보냄 받은 자로서의 길을 갈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어려운 시기가 닥쳐 올 때마다 저들은 "그 때"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분과의 나의 지나간 삶을 눈앞에 떠올리기: 나는 지난 날 주님이 함께 하시던 "그 때"를 늘 기억하며 살아가는가?
"내가 당신을 불러 파견했을 때, 당신이 정말 나의 보냄을 기꺼이 받아들여 길을 나섰을 때, 그리고 당신이 나와 연결된 끈을 붙들고 있었을 때, 그때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까?"
라고 그분이 물어 오실 때 나는 그분께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3. "그러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주머니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찌어다." 이 말씀은 난해한 구절로 꼽힙니다. 겉옷을 팔아 칼을 사라니. 겟세마네에서 체포될 때에 칼을 쓰는 것을 금하신 그분이 이런 기이한 말씀을 다 하시다니. 그러나 여기 칼에 대한 말씀은 상징어입니다. 칼은 지금이 삶을 위협하는 쓰라린 전환기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칼이 필요한 결단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 말씀은 이 결단의 시각에 자기 몸을 사리는데 쓰이는 겉옷(참조, 당시의 겉옷은 이불이었다) 대신 과감히 자를 것을 자르는 결단하는 칼을 소유하라는 것입니다.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기려면 '싸워야' 합니다. 이때까지 눈에 보이던 성공의 경험들이 사라지고, 제자의 주위에는 외로움만이 찾아 들며 소명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싶다는 유혹이 찾아오는 때가 바로 이런 때입니다.
그럴 때면, '반대 세력과의 경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는 등의 이유로 안전을 보장하는 온갖 수단(겉옷)과 매개체들에 손을 뻗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그분에 대한 신뢰는 제자 스스로 의식할 사이도 없이 안전을 보장하는 수단들에 대한 신뢰로 변해 버립니다. 이때 그분은 물으십니다.
"내가 아무런 보장 없이 여러분을 보냈을 때, 여러분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나에 대한 철저한 신뢰 가운데서 길을 떠났을 때, 그 때 부족한 것이 있었단 말입니까?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던 그때를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곤경과 고독의 때에는 이 기억을 되살리십시오. 그렇게 하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칼에 대한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그분께 칼 두 자루를 가져왔고, 예수께서는 자신의 말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저들에게 체념하신 듯 대화를 중단하십니다. "그만 됐다." 저들은 계속해서 예수를 고난 당하는 메시아가 아닌, 투쟁하는 메시아로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은 지금 예언자 이사야가 예언한 것처럼 "반역자의 하나처럼 그 속에 끼어"(사53:12) 고난의 길을 가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교제에서 진실해질수록 우리에게 결국 아무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그분은 그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수난("칼"의 시간)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성숙케 해 주십니다.
"내 삶의 위기"는 무엇인가?
주님께서 내 곁에 안 계심으로 해서 모든 것이 무의미해져 버렸던 그런 진정한 삶의 위기가 내게 없는가?
그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오늘 우리의 문제는 식량이나 이불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보다도 삶의 의미가 빠져 있는 것이 문제요, 칼의 결단이 유보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새김질을 위한 도움글

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나이다

요하네스 부어스

주님,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당신과 함께 그 길을 갔을 때, 당신께서 제 곁에 계심을 확실히 믿음으로써 그리고 당신을 신뢰함으로써 저의 발걸음이 가볍고 자유로웠을 때, 그때는 당신이 아니 계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길을 떠나라는 당신의 말씀을 항상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등에 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저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제 삶을 스스로 더 부유하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결코 만족을 모름을, 아무리 많이 가져도 성이 안 참을 깨달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부족한 게 없었지만, 제 속은 텅 비어 있었고 당신을 진실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저 자신에 대한 비난이 제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섬기는 길을 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신께서 당신의 심부름꾼들에게 예고하신 그런 위기, "그러나 지금은…" 이라는 말씀으로 가르쳐 주신 바로 그런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당신께서 가라고 하신 그 길을 가다가 제가 겪은 그런 위기를 당신은 눈여겨보시고, 제게 그런 때에 부족한 게 있었느냐고 물으십니다.-- 무엇이라고 답을 드릴까요?
네, 주님, 제게는 부족한 게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궁극적인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번도 부족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께서는 늘 제 곁에 계셨던 것입니다!
주님, 제 곁에 계심에 감사하나이다. 당신께서 단 한번도 제 곁을 떠나지 않으셨음을 감사하나이다.


※ 말씀을 몸으로 살기 위한 삶과의 엮음(나눔의 자리)

※ 다음 자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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