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큐티 / 독서 산책

내가 산다는 것은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2,544회 작성일 2018-10-03 16:37
*** 내가 산다는 것은 ***
*** 고린도전서 4:7 ***
 
여러분, 미국의 흑인작가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가 쓴 ‘뿌리’라는 소설을 아시지요?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조상인 ‘쿤타 킨테’로부터 ‘헤일리’ 자신에 이르기까지 7대에 이르는 노예 가족사를 사회고발적인 시각으로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쿤타 킨테의 조국이 검은 대륙의 가장 작은 나라인 ‘감비아’입니다. 그 감비아에서 1984년부터 15년간 선교사역을 하고 돌아 온 ‘이재환’ 선교사가 ‘검은색이 아름답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는 선교사로서의 고민과 갈등, 보람과 기쁨 등을 감동 깊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 중에 감동적인 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감비아 선교의 대 선배인 미국인 선교사 ‘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23세의 나이로 감비아에 와서 옥수수, 수수, 콩, 땅콩, 조 등을 재배하는 법을 가르치면서 감비아 사람들을 가난에서 해방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로라’ 선교사와 결혼하여 다섯 명의 딸을 감비아에서 낳아 감비아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신임 선교사들에게 항상 권면하는 말씀이 있는데 
“좋은 선교사가 되려면 노새가 되십시오.” 
라는 말입니다. 감비아에는 노새가 많은데, 평소에는 주민들의 교통수단이 되고 농사철에는 자기 몸통보다 몇 배나 크고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묵묵히 끌고 다닙니다. 그런데 그 노새들이 밤이 되면 하루의 피곤함과 서러움이 몰려오듯 “끄윽, 끄윽, 큭,큭,큭”하며 슬프게 운답니다. 이처럼 선교사의 삶이란 주인을 위해 존재하는 노새처럼, 현지인들을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선교지의 사람들은 선교사들의 주머니에만 관심이 있지 정작 그가 전하려는 복음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톰 선교사가 감비아 주민들로부터 그렇게 속임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그들을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감비아를 향한 선교사의 뜨거운 사랑이며 섬김이었습니다. 사랑이 그를 미치게 만들고, 지치지 않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아무런 보상도 주어지지 않으며, 배신감만 느껴지는 현장에서 조차 노새처럼 섬기고 헌신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사랑의 힘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이렇게 실천해야 합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은 그것이 그냥 자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사도 바울처럼 항상 빚진 자의 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빚진 자로서 사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나타낼 공로의식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4:7절에서 말씀합니다.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냐?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 생명을 비롯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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