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큐티 / 독서 산책

예수님을 따르는 길

작성자 늘푸른 댓글 / 조회: 2,205회 작성일 2020-05-27 21:29
*** 예수님을 따르는 길 ***
*** 마태복음 7:21-23 ***
 
제가 잘 인용하는 유명한 앗시시의 성자 ‘프랜시스’의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랜시스의 제자가 되기를 자원하는 제자 후보생 두 사람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프랜시스에게,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신앙의 훈련을 닦고 싶습니다. 제자로 받아주십시오.”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프랜시스는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밭에 나가면 배추들이 많이 있는데. 그 배추를 뽑아서 뿌리가 하늘을 향하도록 해서 다시 심고 오십시오.”
제자 지망생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한 사람은 묵묵히 배추 밭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허, 정말, 이 성자가 오랫동안 도를 닦더니만 돌았구먼.’이라고 비웃으며 가버렸습니다.
 
잘 크는 배추를 뽑아서 거꾸로 심는다는 것은 누가 들어도 바보가 아니라 미친 짓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에는 이보다 더 심한 내용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공관복음서에 모두 등장하는 부자 청년관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청년은 예수님께 와서 “선생님,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라.’고 하셨는데 그 청년은 ‘어려서부터 다 지켰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고 하셨습니다.
 
재산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예수님을 따르라고요? 지금 세상에 누가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하셨고, 손이 범죄하게 하면 손을 찍어버리고, 발이 범죄하게 하면 발을 찍어버리고, 눈이 범죄하게 하면 눈을 빼버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순종하라는 말입니까? 물론 이 말씀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말씀이며, 결단력 있는 신앙생활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이 외에도 지키라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나도 많은데 어떻게 지금 같은 현실생활에서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이나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주님 명령을 따르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그런 척 하는’ 외식적인 신앙의 모습들입니다. 교회에서는 신앙이 좋은 듯하던 사람들이 세상에서는 비신앙인들과 똑같은 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말뿐인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질적인 신앙을 따르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알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기쁘게 따르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1804∼1864)의 단편소설인 ‘큰 바위 얼굴’이라는 이야기를 아시지요? 어니스트란 소년이 어머니로부터 ‘마을 앞 산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설(傳說)을 듣게 됩니다. 어니스트는 커서 그런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큰 바위 얼굴처럼 될까 생각하면서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훗날 사람들은 늙은 어니스트가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이야기처럼 하나님을 알기를 힘쓰고,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기뻐하며 감사하기를 힘쓰게 되면 그 사람은 주님의 모습을 닮게 됩니다. 잘 실천하지도 못하는 말씀을 억지로 하는 척하는 외식적인 신앙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확신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성실하고 정직하게 따라하면 됩니다. 잘못은 인정하고 하나님께 회개하며 사람들에게 사과하면 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깨달은 말씀을 생활 속에서 따르도록 힘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주님께서도 도와주십니다.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내 현실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감사함으로 하나씩 실천하여 갈등이 아니라 주님의 기뻐하심을 입는 행복한 삶을 이루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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