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안주하면 안 되는 이유
작성자 늘푸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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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6-10 22:14
*** 세상에 안주하면 안 되는 이유 ***
*** 요한일서 2:15-17 ***
19세기 덴마크의 철학자인 ‘키에르 케고르’의 글에 ‘들오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중해 해변에 살던 철새인 들오리 한 떼가 추운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가던 중에 어느 마을 위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어느 아름다운 집 뜰에 집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모이를 먹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들오리는 한 마리가 무척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마침 한쪽 날개가 아파온다는 것이 느꼈고, 잠시 쉬어 가려는 생각으로 홀로 대열에서 벗어나 집오리가 있는 집 뜰에 내려앉았습니다. 들오리는 집오리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 신나게 놀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날아오르려고 날개를 퍼덕거렸지만, 그동안 살이 쪄서 잘 날아지지 않았습니다. “에이, 내일 날아가지 뭐.”라며, 들오리는 ‘내일, 내일’하면서 많은 날을 집오리들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갔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 들오리 떼들이 아름다운 수를 놓으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신이 번쩍 난 들오리는 날아오르려고 발버둥 쳐봤지만, 이제는 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지금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을 비유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절대 다수가 고민하는 문제는 ‘신앙과 현실 사이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적으로는 ‘세상을 부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보아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세상의 부귀영화, 현실을 즐기는 생활이 부럽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조금만 세상의 맛을 보겠다.’고 생각하고 육신의 삶에 젖어듭니다. 때때로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의 수렁으로 빠져버립니다. 요한일서 2:15-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우리가 지치고 힘들어하는 이유는 세상과 세상의 것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들오리가 집오리들의 평온한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자 날개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과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육신의 삶을 즐기는 것이 부럽게 여겨지는 순간, 기도하고 예배하고 절제하고 인내하는 영적인 생활이 힘들게 여겨집니다.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서 살고 육신의 생활이 있기 때문에 육신의 욕망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으로 마음이 향하는 순간 삶이 힘들고 염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민수기 11:4-6절을 봅시다.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출애굽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던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를 받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섞여 있던 이방인들이 세상적인 욕망을 나타내며 불평하자 이스라엘 자손들도 세속적으로 살던 옛날이 생각났습니다. ‘아, 옛날이여.’라는 유행가도 있듯이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상에 마음을 두게 되면 세상에서 즐기던 것들이 다시 그리워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어려움도 기쁘게 여기며 살던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을 따르며 즐기던 삶이 생각나면 좁은 길을 가는 신앙의 삶이 힘들고 어렵게 여겨지고 불평과 원망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할 때는 하나님께서 내게 하신 약속의 말씀을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소망하며 인내하면서 살아왔던 목적을 생각하십시오. 하나님의 나라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세상이 아니라 다시 주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마라나 -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