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척도
*** 신앙의 척도 ***
*** 히브리서 11:33-34 ***
찬송가 549장을 봅시다. ‘내 주여 뜻대로’라는 제목이 있고, 좌측 위쪽에 작사가 이름에 B. Schmolck. 1704라고 되어 있습니다. ‘벤자민 슈몰크가 1704년에 작사했다.’는 뜻입니다. 이 가사에 얽힌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럽 역사를 바꾸어 놓고 유럽의 국가들을 재편성했던 큰 전쟁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이 전쟁을 30년 전쟁(1618년-1648년)이라고 하며, 30년 동안 독일을 무대로 하여 인류 전쟁사에서 가장 잔혹하고 사망자가 많은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독일 전역의 최고의 관심사였던 ‘프로테스탄트의 종교 자유 인정을 둘러싼 가톨릭 세력과 개신교 세력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종교전쟁’입니다. 이렇게 독일의 내전으로 시작된 30년 전쟁은 영국, 덴마크,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등이 개입하면서 국제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30년의 전쟁 기간 동안 1천 6백만 독일 인구가 6백만 명으로 줄었고, 국토의 4/5가 황폐화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과 함께 당시 유럽에 퍼졌던 전염병까지 가세하여 유럽 전체가 거대한 무덤과도 같았습니다. 전쟁의 결과는 가톨릭의 승리였고 가톨릭 전성시대가 되었습니다. 독일에는 유일하게 남은 개신교이자 루터교회인 ‘프리덴스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를 담임하던 목사님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돌면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는 넓은 지역을 종일토록 가톨릭의 핍박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성도들의 가정을 찾아다니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 부부는 중병을 앓고 있는 한 성도의 가정을 심방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 보이는 것은 교회와 집이 몽땅 불에 타버린 잿더미였습니다. 사랑하는 두 아들은 서로 껴안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나의 주님,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온 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이 세상 고락 간 주 인도하시고 … 큰 근심 중에도 낙심케 마소서 … 살든지 죽든지 뜻대로 하소서.” 이 분은 ‘벤자민 슈몰크’목사입니다. 훗날 이 기도에 곡을 붙이고 편곡한 찬송이 549장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밤낮으로 쉬지도 못하고 일한 대가가 집과 교회당이 불타고 두 자녀의 죽음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아마도 이 일을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이해하고 믿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앙의 길은 이와 같이 사람의 이해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이해를 구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대한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람의 믿음은 순종으로 나타나며 이 믿음의 순종이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믿음장이라고 부르는 히브리서 11장의 결론부인 33-34절입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이러한 놀라운 역사는 자신의 믿음을 순종으로 실천했을 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가치는 자신의 뜻과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그 척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