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제어해야 할 이유 2
*** 감정을 제어해야 할 이유 2 ***
*** 갈라디아서 4:6 ***
경남 산청의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이 대구의 중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구까지 학교를 보내는 것은 쉬운 상황이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자식의 앞날을 위해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들은 68명 중에 68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것입니다. 아버지의 실망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아들은 성적표의 68이라는 숫자를 1로 고쳐 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거짓말은 뜻밖의 일로 번졌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의 1등을 축하한다고 재산 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를 연 것입니다. 아들은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가장 큰 재산이었던 돼지를 아낌없이 포기한 아버지의 모습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야 했습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박사가 되고, 대학교수가 되고, 대학교 총장이 되었습니다. 아들에게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중학생이 된 어느 날, 아들은 아버지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요…” 아버지는 아들의 말을 막았습니다. “알고 있었다. 그만해라. 손자 듣는다.”
경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박찬석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자식의 뻔한 거짓말에도 묵묵히 기다려주신 아버지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이었겠습니까? 저는 이 자서전을 읽으면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으실까!’를 생각했습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약함도 아시고, 우리가 기도하면서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순종하며 살겠습니다.’라고 약속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는 것도 아십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아시면서도 그냥 또 속아주시고 기다려주십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독생자까지도 아끼지 않고 대속의 제물로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의 죄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우시고, 우리를 양자로 받아주셨습니다. 갈라디아서 4:6절입니다.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이 말씀이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제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박찬석 박사가 자신을 믿어주신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하여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처럼, 우리를 믿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하여 우리 자신을 제어해야 합니다. 내가 하기 싫은 것도 순종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절제하고, 가고 싶지 않고, 만나고 싶지 않고, 미운 감정이 많을지라도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며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제어하고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확신하는 믿음’이며, ‘끝까지 견고하게 잡아야 할 감정’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