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하나 됨
*** 함께 하는 하나 됨 ***
*** 창세기 2:24 ***
이철환 작가의 산문집인 ‘연탄길’이라는 책은 2000년도에 첫선을 보인 베스트셀러인데, 내용 중에 결혼식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결혼식 날,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아름다운 신부가 입장하는데, 신부가 한쪽 다리를 절면서 들어왔습니다. 다른 쪽보다 짧은 다리를 이끌고 힘겹게 신랑 앞에 거의 다 왔을 무렵 갑자기 신부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하객들과 신부 아버지는 당황해했고 신부는 그 자리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신랑이 달려 나오더니 신부의 손을 잡아 일으켜 팔짱을 꼈습니다. 그리고 신부와 같이 걸어가서는 주례자 앞에 섰습니다. 주례가 시작되고 몇 분 지나자 신랑은 자신의 한쪽 발을 웨딩드레스 밑으로 살며시 들이밀어 신부의 짧은 발을 자기 발등 위에 올려놓고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본 하객들은 두 사람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왔을 때, 그 친구가 그 가정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혼 앨범을 보고 있었습니다. 결혼 앨범에서 메모지 한 장이 떨어졌는데 그 친구는 그 메모지에 적힌 메모를 보고 또 한 번 크게 감동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제가 늘 기쁨으로 당신의 한쪽 다리가 되겠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당신과 내가 진실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내 한쪽 다리를 절개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다독거려주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주기로 약속하는 것이 바로 결혼입니다. 그렇게 결혼하여 부부가 되면 ‘같은 곳을 바라보며 먼 미래를 향해 여정을 떠나는 배와 같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함께한다는 것을 말할 때 가장 좋은 예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원리의 제 일 순위입니다. 창세기 2:24절입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라고 하셨으며, 이 말씀을 마태복음 19:5절에서 예수님께서 인용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교회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에베소서 5:31절에서 이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이처럼 부부가 하나 되어 이루는 가정은 교회 공동체에도 적용이 됩니다. 즉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루게 하신 함께 하는 공동체의 모범입니다. 여기에서 ‘함께 한다.’라는 것은 단순히 ‘같이 있다.’라는 것이 아니라 빌립보서 2:2절 말씀인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라는 말씀처럼 모든 것에서 하나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이며,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 됨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