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의 때가 있습니다.
*** 결산의 때가 있습니다. ***
*** 베드로후서 3:11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자취를 남깁니다. 내가 살아온 삶이 인생무상(人生無常)일 수도 있고, 후회 없이 아름다웠던 생애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나를 아는 사람들 혹은 후손들은 내가 살아온 인생이 남긴 잔상(殘像)을 기억할 것입니다. 잔상(afterimage)이란,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각 경험이 지속 되어 나타나는 상(image)을 말합니다. 예컨대, 촛불을 한참 바라본 뒤에 눈을 감아도 그 촛불의 상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내가 남긴 생애가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면, 그 잔상효과는 길게 이어지겠지만, 나 자신만을 위한 생애였다면 기억되는 잔상은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은 이처럼 저마다의 삶의 자취를 남겼습니다.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들, 모세, 여호수아, 다윗,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 바울 등. 수많은 사람이 자기 생애의 잔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모세는 하나님께서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출 33:17)라고 하실 정도로 그의 생애는 후손들에게 잊히지 않는 잔상을 남겼습니다. 반면에, 남 유다의 5대 왕이었던 여호람에 관하여는 “여호람이 삼십이 세에 즉위하고 예루살렘에서 팔 년을 다스리다가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났으며, 무리가 그를 다윗성에 장사하였으나 열왕의 묘실에는 두지 아니하였더라.”(대하 21:20)라고 했습니다. 여호람은 그 생애의 잔상이 전혀 없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내가 남길 잔상 즉 삶의 자취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인생 결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9:27에서 말씀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는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단 하루라도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남기는 생애의 잔상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사람의 생애를 판단하는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생애였는가?’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 뜻과 세상의 흐름대로 살았는가?’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죽음에 관하여는 터부시하여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내가 죽음을 외면한다고 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후서 3:11에서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라고 묻습니다. 그 대답은 결산의 때, 주인이신 하나님께 인정받도록 사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두 가지를 부여받았습니다. 하나는 존재의 목적이며, 다른 하나는 목적을 위한 삶입니다. 아무리 미물이라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존재하는 목적을 주셨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목적이 있다는 것은 언젠가는 그 목적의 성취에 대한 평가의 때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렇게 열매에 대한 수확의 때가 있듯이, 모든 인생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을 어떻게 성취했는지에 대한 평가인 심판의 때가 있습니다.
- 마라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