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행자를 아십니까?
*** 내 동행자를 아십니까? ***
*** 누가복음 24:13-23 ***
예수께서 고난받으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앞날의 일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셔서 인간을 위한 속죄 제물이 되심으로써, 이 땅에서의 사역을 마치실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또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님을 보내셔서 제자들과 모든 성도를 주님께로 이끄실 것입니다. 즉 성령님 안에 함께 하셔서 주님의 백성들과 세상 끝날까지 동행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눈앞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눈으로 볼 수 없고, 잘 느낄 수 없는 영적인 동행자에 관하여 생각하지를 못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동행자는 성령님이신데, 이 사실을 잊고 사는 불행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래전, 미국에 ‘윌리엄 헐스트’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신문편집인이었으며,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골동품수집광이었습니다. 그는 틈만 나면 온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골동품을 수집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럽의 왕가에서만 사용되었다는 신기한 도자기 사진을 입수하고는 꼭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는 몇 년 동안 틈틈이 유럽지역을 수소문하면서 도자기의 자취를 추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했습니다. 그 도자기는 언론인 출신의 어떤 미국인 사업가가 오래전에 사 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미국인 사업가를 찾기 위해 추적했습니다. 결국, 도자기를 찾기 시작한지 수년 만에 도자기 소유자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그 도자기 소유자는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오래전에 이미 자신이 사들여서 창고에 넣어두고는 그 사실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 값비싼 보배를 창고에 처박아 두고는 그 아까운 시간을 찾아 헤맸던 것입니다.
엄청난 가치를 가진 도자기를 소유했으면서도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는, 수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서 찾아다니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이 실화는 지금의 많은 그리스도인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의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그러합니다. 예수님이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심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우리의 소원을 이루시며, 영원한 소망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주님을 믿는다고 수없이 고백합니다. 사도신경으로, 주기도문으로, 기도로, 찬송으로, 말씀으로 거의 매일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예수께서 함께하심을 믿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매일 어떤 일로든지 염려하고 두려워하고 걱정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찾아다니며, 기쁨과 행복을 찾아다닙니다.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처럼 말입니다. 두 제자의 넋두리를 들어봅시다.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눅 24:21-23)
라고 말합니다. 부활하셔서 지금 동행하시는 예수님께 말입니다. 이 예수님은 바람과 파도를 잔잔하게 하시며, 물 위를 걸으시며, 죽은 자를 살리시는, 세상의 모든 현상과 환경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혹시 나는 이러한 능력의 동행자를 잊어버리고,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처럼 살아가는 불행한 동행자는 아닌지요?
- 마라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