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일어나 기도하라(눅22:39-46)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9,443회 작성일 2001-04-08 20:41
* 들어가는 말

기독교 신앙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일에 있어서 신앙적인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특히 이 시간에 살펴보려고 하는 생애의 가장 큰 위기 앞에서의 모범은 우리가 깊이 새겨두어야 할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이 여객선을 타고 가던 중, 폭풍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잠깐 지나가는 것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갈수록 배는 무섭게 흔들리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에 빠졌습니다. 이 여행객은 참다못해서 갑판 위의 선장실로 올라갔습니다. 선장에게 상황을 물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선장의 얼굴을 보는 순간 두려움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선장의 얼굴이 얼마나 평안한 얼굴이었는지 태평스럽게 미소까지 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객실로 돌아가서 말하기를, “제가 선장의 얼굴을 보았는데 염려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가 염려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객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안심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풍랑 이는 바다 가운데서 두려움으로 떨고 있을 때, 예수님은 뱃전에 누워서 평안히 잠들어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워서 호들갑을 떨 때 주님은 조용히 일어나셔서 바다를 꾸짖으시며 잔잔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그 일어난 일에 놀라고 있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막4:40)라고 말입니다.

이는 세상을 창조하셨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평안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삶의 풍랑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 때마다 우리는 뱃전에서 평안한 모습으로 주무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의 본문에 등장하는 주님의 모습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한 그런 모습입니다.

본문 말씀에는 예수님의 깊은 고뇌의 표정이 역력하며,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시는 모습이 또한 그러합니다. 그동안 한 번도 이런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아니하셨는데, 왜 이런 모습을 보이셨겠습니까?

먼저, 예수님의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분명히 깊은 고뇌에 차 있습니다. 42절과 44절을 보십시오. 주님은 지금 당신께서 이루셔야 할 사명 앞에서 깊이 고뇌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고뇌는 참혹한 십자가를 지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지셔야 하는 짐이 너무나 엄청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짐은 창세 이후로 하나님을 거역한 온 인류의 죗짐입니다. 죄의 짐이 무서운 이유는 하나님과의 영원한 결별이요,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1:15에서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하셨고, 에스겔18:20상에서는, “범죄 하는 그 영혼은 죽을지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지금 하나님과의 결별을 앞두고 계십니다. 영원 전부터 한 번도 떨어지지 않으셨던 삼위 하나님께서 이제 인간의 죄로 인하여 결별하게 되는 최고의 고통을 당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 두려움과 고통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ꁾ마26:37하-38, “고민하고 슬퍼하사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 막15:34, “제 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하나님과의 결별은 인간에게 최고의 고통이 됩니다. 주님은 죄를 지은 인생이 져야 하는 짐을 대신 지시는 그 아픔과 고통을 친히 당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그 아픔을 이해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믿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 상황을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 53:4-6절을 보십시오. 함께 읽어봅시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그 아픔과 고통을 당하셨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믿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몇 갑절의 아픔을 더 해드린 것입니다. 지금 주님은 이 무섭고 두렵고 슬픈 일을 앞두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뜻에 무관심하고 불순종할 때, 또 다시 주님을 고통스럽게 하며, 십자가에 다시 못 박는 것이 됩니다.

다음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모범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위기를 앞두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모범을 보이십니다. 이 모범은 우리가 생애의 위기를 당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을 찾으신 것은 기도하기 위함이셨습니다. 39절에서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셨다.’고 했습니다. 이는 성도의 기도가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함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기도가 습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함’입니다. 성도가 기도를 쉬는 것은 분명한 죄입니다. 삼상12:23절에서,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치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도로 너희를 가르칠 것인즉”이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에서의 기도는 범위와 시기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항상 기도하며”, “무시로 기도하며”, “모든 이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성도가 위기를 대처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기도입니다.

제자들은 영문도 잘 모르면서 주님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제자들의 인간적인 슬픔은 잠을 불렀습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울다가 잠이 드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인간적인 슬픔으로 인하여 잠이 들었음을 아시고, 그들을 깨우셨습니다.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세상적인 슬픔과 근심은 영적인 생각을 마비시킵니다. 가장 기도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자들은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적인 어려움이 닥칠 때, 순간적으로 신앙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도들에게 위기가 닥쳐올 때에, 그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위험을 일깨우셨습니다. 영이 잠든다는 것은 세상적인 근심과 걱정들이 몰려옴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비유’를 통하여 그 사실을 자세하게 가르치셨습니다. 마13:22에서, “가시떨기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치 못하는 자요”라고 하셨습니다. 영이 잠들고 세상의 염려들이 엄습하게 되면 성도의 마음은 가시밭처럼 황량하게 변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깨어서 기도하라’고 하신 명령은 육신적인 위기가 영의 위기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육신적인 위기는 종종 영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주어집니다.

여러분에게 닥쳐오는 생의 위기로 인하여 여러분의 마음에 염려와 근심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깨어 기도하십시오. 기도는 우리의 삶을 빛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베드로가 옥에 갇혔을 때나, 바울과 실라가 옥에 갇혔을 때, 그들을 위기로부터 구원해 낸 것은 다름 아닌 기도였습니다.

이제 사순절의 절정인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주님의 고난과 겟세마네의 기도를 생각하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일어나 기도하라’는 음성을 기억합시다. 그리하여 주님의 제자들이 승리했듯이 성도 여러분도 믿음의 승리를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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