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그리스도인의 자랑(고전1:26-31)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726회 작성일 2001-07-03 13:41
Title 그리스도인의 자랑 / Scripture 고전1:26-31 /

*** 들어가는 말

이솝우화 중에 하늘을 나는 새들을 한없이 부러워하는 《개구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개구리는 답답한 연못에 갇혀 있지 않고, 창공을 훨훨 날아 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지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마음씩 좋은 새와 협상하여, 두 마리의 새가 나뭇가지의 양쪽 끝을 물고 개구리가 그 중간을 단단히 물고서 새들이 날아오르자 개구리도 따라서 하늘로 솟구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본 연못 속의 다른 개구리들이 너무나 부러워서 소리 높여 물었습니다.
"야! 정말 굉장하군, 굉장해. 누가 저렇게 수준 높고 멋있는 아이디어를 냈지?"
하늘을 날던 개구리는 이 말을 듣자 자랑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나야, 나, 내가..."
그 순간 자랑하느라 입을 열었던 개구리는 여지없이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도 이 개구리처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인간의 허탄한 자랑에 대한 언급과 교훈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초대 기독교의 교부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도성]에서,
"두개의 사랑이 두 가지의 나라를 이룩했다.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기애(自己愛)가 지상의 나라를 세우고, 자기를 낮추는 신(神)에의 사랑이 천국을 세운다. 전자는 자기를 뽐내고 후자는 주의 이름으로 자랑한다."
고 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랑하는 자의 어리석음에 대해,
"자기의 선한 행실을 자랑하는 자는 마치 암탉이 알을 낳고 꼬꼬댁 꼬꼬댁 우는 것과 같다. 그러면 사람이 와서 그 알을 가져간다."
고 비유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기 자랑은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 뿐 아니라 교만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자랑하는 것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 ꁾ 고전3:21,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롬4:2,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얻었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시90: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12:3,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

교회 안에서 학식과 재산을 과시하며, 직책을 자랑하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교회를 분열시키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외적인 조건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그 능력을 자랑하며, 겸손을 이루어야 합니다.
- ꁾ 고후11:30,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고후12:9,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런데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은혜의 복음보다도, 인간의 자랑이 앞서 있었습니다. 이 같은 인간의 자랑이 마침내 바울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등으로 파당과 분열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인간적인 파당과 자기 당파 자랑이, 얼마나 덧없는 것이며 어리석은 일인가를 깨닫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진정한 자랑이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 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 먼저 세상적 자랑이 헛됨을 알려면 인간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 ꁾ 본문26절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지혜가 없었고 능하지도 못했으며, 문벌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본문에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신분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그들을 얕잡아 보거나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본래의 모습을 밝힘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얼마나 영화롭게 하셨는가를 깨닫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구성원들은 당시 여러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천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회당장 <그리스보>(행18:8)같은 이도 있었고, 고린도 성의 재무를 보던 <에라스도>(롬16:23) 같은 이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귀족 계층의 사람과 상류 계층의 사람이 얼마만큼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많지 아니하며.." 라는 말씀에서 나타나듯, 전체 교인 숫자에 비하여 극히 미미한 숫자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당시 <고린도시>에는 <노예>수가 상당수에 이르렀습니다. 70만 명의 인구 중에서 약 3분의 2에 이르는 숫자가 노예였습니다. 아마도 고린도 교회는 이 노예들이 많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노예들은 당시 널리 퍼져 있던 많은 우상 숭배에 깊이 물들어 있었고, 한결같이 부도덕하고 천박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 ➡ 당시의 우상 숭배 현황(성적인 타락).

아무리 세상적인 생활이 상류층이며, 지혜와 학식을 겸비했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한갖 나약한 죄인에 불과합니다.
- ꁾ 롬3:10-15,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데 빠른지라"/ 이처럼 사람을 더럽게 하는 죄는. 막7:20-23, "또 가라사대,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모습은 예외 없이 이와 같습니다.

2. 이러한 인간을 회복시키시는 것은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의 능력은 아무리 천하고 악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능히 변화시킵니다.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던 노예도 복음 안에서는 천하보다 귀한 생명으로 회복됩니다. 배운 것이 없는 무식하던 어부들도 복음 안에서는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는 능변가가 되었습니다(행2:7-8,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약하고 무능한 자들이 복음 안에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능력자가 됩니다. 이처럼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이유는 복음이 살아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 ꁾ롬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히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본문 27-28절을 봅시다.
이 말씀은 인간의 가치관과 하나님의 판단이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평가하는 방법은 사람과 다릅니다. 사람은 나타나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고 평가하시기 때문입니다.
- 삼상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세상의 지혜나, 권세나, 부귀는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에 사모할만해서 인간들은 모두 그것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본문27-2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폐하시고 버리신다고 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세상 것들에 대하여 아무런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세상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세상의 모든 것은 잠깐 있다가 그 종말이 이르면 흔적도 없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 요일2:15-17,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고전7:31,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같이 하라. 이 세상의 형적은 지나감이니라"

그리고 또 하나, 세상이 가치 없는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지 아니한 모든 것이 죄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와 함께 하지 않으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 롬14:23,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한 연고라.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 요3:18,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가치 없는 세상 것을 폐하시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의미 있는 삶을 가치 있게 하신 것입니다.

①하나님께서 세상에서 미련한 자를 택하셔서 지혜롭게 하셨습니다. - 미련하다는 것은 ‘무식하고 가치 없음’을 뜻합니다.

②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약한 자를 택하시어 강하게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 약한 자들이란? ‘육체적으로 병들고 나약하며, 정신적으로 허약하며 부적절한 자’를 말합니다. 세상에서 강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자신을 의지합니다. 그러나, 약한 자들은 약한 만큼 강한 존재를 의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요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영의 강력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고후10:4,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③하나님께서 세상에서는 천하고 멸시받으며 가난한 자를 택하시어 존귀와 영광과 부요의 사람으로 변화시키십니다.

3.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자랑할 것은 분명합니다

본문 29절에서,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라고 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만한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성도를 변화시킨 것은 자신의 노력이나 공로가 아닙니다.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능력이 그들의 신분과 삶의 모습을 변화시켜 놓았습니다.

또한, 세상의 권세 자나 지혜 자나 부요한 자 역시 자랑할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이 땅의 것은 잠시 머무는 찰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약4:14,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벧전1:24,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이러한 사실로부터 우리는 자랑할 것이 하나님께 있고 사람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본문30-31절

그러므로 인생이 진정으로 자랑하고 높일 것은,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시며 생명의 구주이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의 이름을 존중히 여기고 높이는 자를 하나님께서도 특별히 여기십니다.
- 대상16:8-11, "너희는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 행사를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며 그 모든 기사를 말할지어다. 그 성호를 자랑하라. 무릇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여호와와 그 능력을 구할지어다. 그 얼굴을 항상 구할지어다"/ 삼상2: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말3:16,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여러분, 이제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의 자랑거리가 아님을 기억합시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일로 인하여 기뻐하거나 낙심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바울처럼 오직 그리스도를 자랑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기 위하여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합시다.

그리하면 하나님의 강한 능력이 우리를 통하여 역사하실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의 삶이 이처럼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므로서 하나님의 능력의 삶으로 역사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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