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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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뛰어넘는 열정(눅19:1-10)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968회 작성일 2001-11-24 21:34
***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 / 눅19:1-10

* 들어가는 말

희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대낮에 등불을 들고 길을 다니기로 유명합니다. 대낮에 등불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법을 지키며 진리를 행하는 자가 있는지 찾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이 철학자의 상징적인 행동처럼, 오늘날에는 진리를 행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몇 해 전에 온 국민을 감동케 했던 이산가족 찾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방송국 안과 밖은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한 광고 전단들로 뒤덮였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헤어진 가족들, 가난 때문에 잃어버린 식구들을 찾기 위한 열기가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식구를 찾았을 때, 그 기뻐하고 감격해 하던 모습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본문10절에서 잃어진 것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예수님은 사라지는 진리를 회복시키고 잃어진 자를 찾으려고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사실을 대변하듯 누가복음15장에는 ‘잃었던 양’, ‘잃었던 은전’, ‘잃었던 아들’ 이 세 비유가 나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잃어진 것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이 얼마나 크신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본문 말씀은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실제로 나타내신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은 잃은 자를 찾아오신 예수님과 잃어진 자인 삭개오가 주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결단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지금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한 어떤 결단이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1. 이야기의 배경을 살펴봅시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마지막 여정에 오르셨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을 지척에 두고 여리고를 지나시게 되었습니다. 본문1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여리고로 들어 지나가셨다고 했습니다. 이 여리고는 바로 「삭개오」가 사는 곳입니다.
여리고는 「사해」북쪽 약 12km지점에 있는 오아시스입니다. ‘여리고’라는 이름은 「향기의 도성」, 「종려나무 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름대로 여리고에는 종려나무숲과 발삼 향나무가 많이 있었습니다. 주변은 삭막한 광야이지만, 여리고에는 물이 풍부한 샘들이 있고, 또 엘리사의 샘이 있어서, 숲이 우거져 있는 살기 좋은 오아시스마을입니다. 특히 이 지역은 사해가 가까워 사해에서 나는 역청, 유황, 소금 등의 수출통로였기 때문에 세관이 있어 많은 세금을 거두어 들였다고 합니다. 바로 이 세관에서 삭개오는 세리장이었습니다. 그의 수입은 대단하여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세리들을 죄인 취급했습니다. 이유는 첫째, 자기민족을 억압하는 로마정부를 도와준다는 것이며, 둘째는, 로마 정부에서 요구하는 세금보다 지나치게 많이 부과하여 나머지를 자신들이 착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여리고를 지나서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대속의 십자가 죽음을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 여리고를 방문하신 것입니다.

2. 예수님은 잃어진 자를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여행길에서 삭개오를 찾아 오셨습니다. 1절에서는 지나시는 길에 우연히 삭개오를 만난 듯하지만, 5절과 1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삭개오를 위하여 들리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요한복음13:1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마지막 순간까지도 택하신 사람들을 생각하시는 그런 사랑입니다.

이렇게 주님은 죄인인 우리를 찾아 오셨습니다. 결코 우리가 먼저 주님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 하나님을 찾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하거나 여유롭지 못합니다. 요한복음15:16절에서,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ꀞ”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죄로 하나님으로부터 스스로 떨어졌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이러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삭개오는 외적인 모습으로 볼 때, 키가 작은 사람이었기에 밀려다니는 군중 속에서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직업적인 조건으로 보아도 도저히 사람들의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조건으로 보아도 남의 재물을 탐닉하고 착복하는 공인된 죄인이었으며, 부자로써 천국에 들어가기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19:24절에서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라고 하시면서 세상적인 부의 추구가 천국을 멀리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어떤 면으로 보아도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기 어려운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는 잃어버린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어느 가수가 ‘사랑밖엔 난 몰라.’라고 노래했지만, 사실 이 말은 거짓말입니다. 지금 어느 누가 ‘사랑’만 먹고 살 수 있다고 장담하겠습니까? 이 말은 하나님께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곧 사랑이시니까요.

3. 삭개오의 간절함과 결단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유명한 선생님이 마을 앞을 지나고 계신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니라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나섰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군중들 때문에 예수님의 얼굴조차 구경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궁리 끝에, 저만큼 앞으로 달려가서 예수님이 지나가실 길옆의 큰 뽕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삭개오가 이처럼 군중들 앞에 나서는 것이나, 뽕나무 위에 오르는 것은 위신과 체통을 던진 열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반드시 보아야 되겠다.’는 어떤 열정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열정과 간절함이 하나님을 만나게 합니다.

진수성찬(珍羞盛饌)이 차려져 있어도 배부른 사람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고, 갈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물을 찾지 않습니다. 배가고프고 더 깊이 갈증을 느낄수록 음식이나 물을 찾는 간절함이 더할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8:17절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고 하셨고, 예레미야29:12-13절에서는,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고 하셨습니다.
삭개오는 환경을 뛰어 넘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얼굴에 철판을 깐 것 같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열정과 결단하는 용기가 있어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11:12절에서 하신,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는 말씀처럼, 성도에게 있어서 열정과 용기는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증명하는 말씀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①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제물로 드리는 것 ②마가복음 2장에서 중풍병자를 네 명의 친구가 지붕을 뜯고 달아 내리운 것 ③눅8장에서 12년을 혈루병을 앓은 여인이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것 ④막10장에서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사람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소리 질러 고침을 받은 것 ⑤마15장에서 귀신들린 딸을 위하여 《개》라는 수모까지도 믿음으로 받아들인 수로보니게 여인의 인내 등등.
만일 이들이 주어진 환경 때문에 포기했다면, 아무 것도 이루어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환경을 극복하고 소망을 이룬 승리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환경을 보고 낙심할 것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버릴 것과 추구해야 할 것을 분별하여 실행하는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본문8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을 영접한 삭개오의 삶의 결단입니다. 이러한 결단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을 따르는 길은 이러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9:62절에서,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이 있었으며, 마음으로 그치지 않고 환경을 극복하는 열정과 용기로 마침내 주님을 만났으며, 기쁨으로 영접하고 새로운 축복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향하는 이러한 열정과 용기와 결단을 가집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으로 인하여 주어지는 기쁨의 삶을 항상 누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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