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함께 지어져 가는 사람 (고전13:8-13, 엡3:19-22 )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343회 작성일 2002-01-01 21:38
♡♥♡ 함께 지어져 가는 사람 / 고전13:8-13, 엡3:19-22 ♡♥♡

* 들어가는 말

저는 가끔 가족사진이나 나 자신의 옛 모습들이 들어있는 사진앨범을 들추어 봅니다. 그 사진들을 통하여 이미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잠시 복잡한 현실을 떠나 행복한 상념에 잠기게 됩니다.
그런데 그 사진들을 보면서 많이 느끼는 것은 그 당시의 모습들입니다. 긴 머리에 꼭 붙는 셔츠와 나팔바지를 입고 한쪽 팔은 친구랑 어깨동무 하고, 또 다른 손은 허리춤에 올려놓은 폼이 영락없이 촌닭입니다. 또 하나는 전방에서 군 생활 할 때, 총을 허리춤에 올려놓고 근무자세로 폼을 잡은 모습입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다 멋있다고 생각했던 사진들인데, 지금 보니 어찌 그리 촌스럽고 유치한지… 옛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지금의 나 자신이 지적으로나 생각들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 해를 마감하면서 새 해를 출발하는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한 해를 마감하면서 생각해야 할 일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돌아봅시다.
성경말씀 고린도전서 13:8-13절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본문11절에서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다 어린아이 시절이 있었고, 어리석고 유치하던 옛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말도 어리고, 깨닫는 것도 어리고, 생각도 어렸습니다. 세상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어리석은 일과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려서 그렇다고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성장하고 장성한 어른이 되면서 말도 점잖게 할 수 있게 되고, 깨달음의 깊이도 더해지고, 생각도 성숙되었습니다. 장성하게 되면 당연히 어린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벗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옛 모습들을 보면 어리석게 보이고 유치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는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는 여전히 어린아이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열 살이 되면 제법 판단할 줄도 알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신앙은 예수 믿은 지가 오래 되었음에도 처음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히브리서5:12-1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때가 오래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될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이니,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가 되었도다. 대저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저희는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변하는 자들이니라.”

한 해를 지나면서 우리는 그만큼 영적으로 성숙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난 해 보다 영적으로 성장하고 신앙생활이 성숙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어렸을 때의 일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는 육체적인 성장과는 무관합니다. 다만 신앙의 생활에 있어서 성숙한 정도를 나타내야 하는 것입니다.

학교 앞 체육관에 다니는 운동선수들이 멋진 운동복을 입고 달리기 연습을 하는 것을 본 꼬마가 엄마를 졸라 운동복을 사 입었습니다. 운동복을 입자마자 운동장으로 가서 달리기를 하던 꼬마가 한 바퀴도 체 못 뛰고는 숨이 차서 하는 말이, “엄마! 이거 입어도 선수가 안 되는구나!”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자기 딴에는 좋은 운동복을 입으면 금방 선수들처럼 잘 달릴 줄 알았는가 봅니다.

성도들도 좋은 교회에 다니고, 좋은 목회자 만난다고 저절로 영적으로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자라야 하는 것입니다. 자람은 억지로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고 활동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듯이, 부지런히 말씀을 먹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일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신앙의 어린아이 모습을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이 자라게 되면 영적으로 희미하게 보이던 것이 확실하게 믿어지고, 선과 악을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금 신앙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처음보다 많이 성숙했습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이제 한 해를 결산하면서 옛 모습을 떨쳐버리기로 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자정을 넘어 2002년 새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02년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하나님의 말씀 에베소서2:19-22절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지난해의 결론으로, 보다 어렸을 때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신앙으로 성숙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이제 이어서 2002년에 힘써야 할 성숙의 목표점으로 향해 봅시다.
우리가 올 해에 이루어야 할 성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성숙은 단 시일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영적인 성숙은 오랜 시간과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교통이 필요합니다. “그의 안에서”, “성령 안에서”라는 말이 계속 들어가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함께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작은 성전입니다. (이 작은 성전은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까지의 임시 성전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 당신께서 친히 성전이시므로 따로 성전이 필요치 않기 때문입니다./ 계21:22, “성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교회는 이 작은 성전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여기서의 교회는 이 땅의 모든 교회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상의 각 교회들은 저마다의 연합으로 성전의 맡겨진 부분을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우리 대복교회에도 분명히 맡겨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구제와 봉사와 섬김을 통한 복음화와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들입니다. 만일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 일을 다른 교회가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교회의 일은 우리 성도 각자에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 하나가 성숙하지 못하면 그만큼 전체의 성숙이 늦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성숙해야 할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주이신 예수에 이르는 것입니다. 에베소서4:13절에서,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라고 했고, 15절에서는,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고 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완성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성화’라고 합니다.

어떤 대학생이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는 어떻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까?”라고 교수님에게 물었습니다. 교수는 “시늉(motion)이라도 내보면 하고 싶은 마음(emotion)이 생길 걸세.”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직은 하나님의 일을 잘 알지 못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이 익숙하지 못할지라도 흉내라도 내야합니다. 참된 신앙은 흉내를 내는 것, 즉 모방신앙을 통하여 시작됩니다. 여러분도 처음으로 신앙을 가졌을 때에는 아무 것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말을 듣고, 말씀을 듣고 배우면서 나름대로의 신앙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기회인 2002년을 하나님 앞에서 보람 있고 효과적인 삶으로 이루기 위하여 다짐을 합시다. 대복교회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들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성전으로 함께 지어져 가겠다고 결심합시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때를 만난다 할지라도, 최소한 신앙의 성숙을 위하여 힘쓰며, 흉내라도 내야 되겠다고 다짐합시다. 나 하나가 게으름을 피우고 머뭇거리면 전체 집이 더디게 지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약속하시겠습니까?
우리 서로 이 약속을 지키기에 게으르지 않도록 서로 돌아보며 위로하며 격려하면서 2002년을 나아갑시다. 이 자리는 하나님 앞입니다. 이 약속이 변치 않고 하나님께 합당하게 이루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기쁨을 입는 행복한 2002년을 만들어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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