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골1:9-14)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420회 작성일 2002-01-01 21:35
♡♥♡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 골1:9-14 ♡♥♡

* 들어가는 말

오전에는 어둡고 어수선한 이 세대에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넓은 의미로 살펴보았습니다. 즉, 소망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지금 주어진 일을 계속하면서, 위엣 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즉 소속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지만, 육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식당에 보면 ‘개발선인장’이 있습니다. 지금 예쁜 분홍색 꽃망울이 맺혀 있습니다. 이 선인장의 고향은 건조한 사막지대여서 수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번식력은 무척 강합니다. 작은 잎사귀 하나하나가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그 잎사귀 끝에 예쁜 분홍색 꽃망울이 정월에 피어오릅니다. 흰 눈이 펄펄 내리는 새해 첫 달, 소한과 대한의 추위가 몰아닥칠 때 개발선인장은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또 하나, 눈 속에서 꽃을 피워 더 아름다운 ‘동백’이 있습니다. 이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모두가 추위에 움츠러들 때,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이 어수선하고 어두워 가는 세대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일은 개발선인장이나 동백처럼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어둠 속의 별이 찬란하게 빛나듯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 꽃을 피워 사람들에게 더욱 생기를 불어넣듯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기쁘게 하고, 향기를 발산하여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고린도후서2:15절에서,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람들이 지금 머물러야 할 자리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위치에 머물고 있습니까?

1. 향기를 발산하는 꽃을 피우기 위하여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본문9절을 봅시다.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라고 했습니다. 이는 골로새 교인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입니다. 바울은 이어서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해 달라는 기도도 덧붙였습니다(10절).

바울에게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인생 최대의 열망이었고 특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골로새 교회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이런 모범적인 신앙의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깊이 깨닫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기를” 위하여 특별히 기도한 것입니다.

만일, 10절 말씀처럼 주께 합당하게 행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에 대한 인격적이고 경험적인 지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호세아6: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인품이나 성격을 알지 못하여 낭패를 당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상대방이 성격이 괄괄하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면 용건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꼼꼼하고 치밀한 사람이라면 6하 원칙에 의거한 세밀한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청렴결백한 사람에게는 뇌물보다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었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에 관한 온전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타락하고, 결국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가난한 영국 사람이 미국의 뉴욕으로 가는 여객선을 탔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식사 시간이 되면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식당에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자신은 가진 돈이 없기 때문에 음식을 사 먹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혼자 슬그머니 갑판으로 나와서 싸가지고 온 비스킷과 치즈로 식사를 대신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허기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 던 어느 날 선장은 식사시간만 되면 혼자 갑판 위에 앉아 있는 그에게, “왜 당신은 식사시간만 되면 여기서 비스킷만 잡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가난한 영국인은 “선장님, 저에겐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 먹을 돈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라고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그 때에 선장은, “당신이 이 배를 탈 때 사둔 승선비 속에는 이미 식사대금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 놓고 가서 잡수십시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그는 식당을 이용했고 겨우 한 끼의 음식을 먹고 나니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미련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신앙생활에서 똑같이 어리석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호세아4:6절에서,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 …”라고 하셨습니다.

영적인 꽃을 피우는 신앙생활을 하려면 당연히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17:3절에서,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2. 열매를 맺는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식물의 꽃은 아름답고 또한 달콤한 꿀을 생산해서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열매를 맺기 위한 방법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성도의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생활 속에서 열매로 나타나야 합니다. 이것이 본문10-12절에서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삶의 열매입니다.
열매란? 눈으로 볼 수 있고,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잘 익은 사과는 보기만 해도 침이 돌고, 그 달콤하고 새콤한 맛은 사과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맺어야 하는 삶의 열매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하며, 영적인 맛을 느낄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5:16절에서,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빛이나 착한 행실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현상이며 행위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열매도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부의 경험담입니다. 오래 전에 어려움에 불경기까지 겹쳤을 때였습니다. 실직한 남편의 날품팔이에서 얻은 몇 푼의 수입으로 집세와 각종 요금을 내고, 여덟 식구가 살자니 살림은 몹시 쪼들렸습니다. 어느 날 아침, 작은 아이를 보내 동네 빵 가게에서 묵은 빵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잠깐이면 갔다 올 수 있는 빵집인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걱정하고 있던 터에 아이가 두 자루의 빵과 꿀 바른 빵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또 손에는 750원의 현금까지 쥐고 있었습니다. 빵 값으로 가져간 돈 250원에 500원이 더해진 것입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그 아이의 집 사정을 듣더니 빵집 주인이 그 아이에게 ‘아침마다 와서 두 시간씩 일해주면 500원씩 현금으로 주고, 또 빵은 빵대로 제 힘으로 지고 갈 만큼 거저 가져가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인정 많은 빵집 주인이 동네에서 인색하기로 소문난 예수쟁이 이더랍니다.

이처럼 선행은 이론이 아니라 생활의 열매입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날마다 나타내야할 생활 그 자체입니다. 주님을 의지한 선한 일은 본문 10-12절 말씀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행하며, 또한 기쁨으로 행하며, 때때로 오해와 고통이 있다할지라도 견딤과 오래 참으로 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행함으로서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시는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영원한 기업을 얻기에 합당하다고 인정받을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해 봅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며, 기도로 하나님과 교통하며, 예배를 통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따라 사는 생활 속에서 선한 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만, 사람이 보든 보지 않던 하나님의 뜻 안에서 행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이 세대에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이 머물러야 할 삶의 자리입니다.

이제 또 한 해의 삶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새로운 기회를 복되고 탐스러운 생의 열매로 채울 수 있도록 신앙의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울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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