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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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믿음(창6:13-22)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571회 작성일 2001-12-23 22:11
*** 기상천외한 믿음(창6:13-22)

*** 들어가는 말

우리가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한 가지이지만, 믿음의 모양새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있는가 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껍질뿐인 믿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는 무한하지만, 전선의 크기에 따라 전기의 송전 량이 달라지는 것처럼 믿음의 그릇에 따라 받는 양이 달라집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 때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어느 주일에 왕과 그의 왕족들이 교회에 도착했는데, 그 곳에는 왕실 설교자인 프넬론 대주교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놀란 왕은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습니까? 왜 오늘 아침에는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대주교는,
“저는 폐하께서 오늘 이곳에 오지 않으실 것이라고 광고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누가 하나님께 예배하러 오는지 아니면 단지 폐하께 아첨하러 오는지 알기 위해서였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실화처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눈앞의 보이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 그리스도인의 무능의 원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뜻을 이루시기 전에 성도들에게 그 일을 위하여 필요한 믿음을 시험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을 소유하는 것이 일의 성취를 위한 전제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오늘 본문에서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본문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하나님의 심판과 노아의 방주’에 대한 역사입니다. 이 일은 지금까지의 지구 역사에 있어서 유일하게 모든 생명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이 큰 심판에서 어떻게 노아와 그 가족이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겠습니까?

1. 노아가 유일한 생존자가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창6:5, 11-12절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노아 시대의 사회 풍조와 사람들의 현상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노아 시대는 죄악이 극에 달하여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을 만큼 가득 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시대를 보시고 탄식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모든 생명체에 대하여 심판을 결정하셨습니다. 인간의 죄악으로 인하여 다른 생명체들까지 함께 멸망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노아에 대하여 “당세에 완전한 자”라는 평가를 내리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을 행하심에 있어서 구원을 얻을 조건이 됨을 뜻합니다. 이것이 노아와 그 가족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는 이유였습니다.

오늘에 있어서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타락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경건한 삶을 유지하는 성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됩니다.

어떤 목사가 죽어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심문을 받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대는 항상 선했는가?” “아닙니다.” “그대는 항상 의로웠는가?” “아닙니다.” “그대는 항상 깨끗했는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물음에 단 한 가지도 ‘예’라고 답하지를 못했습니다. 목사님은 이제 곧 저주가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밝은 빛이 환하게 비치며 예수님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주님은 목사님을 껴안고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 올려다보면서, “아버지, 이 사람은 항상 선하지 못하고 의롭지 못했고 항상 깨끗하지 못했으나, 세상에서 그는 저의 편에 서 있었으니 지금 여기에서는 제가 이 사람의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경건하게 산다는 것은 행위적인 의로움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즉 마태복음10:32,33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생활에서 주님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노아가 하나님께 인정받은 믿음으로 심판에서 면제된 것처럼, 우리도 끝까지 주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 마지막 심판을 면제받는 유일한 길입니다.

2. 구원에 이르는 믿음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산에서 큰 배를 만들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 배의 구조는 길이가 135M, 넓이가 22.5M, 높이가 13.5M 정도의 3층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재료는 물에 강한 잣나무였으며, 안팎을 역청으로 칠했고, 출입문은 배의 옆면에 위에서부터 50CM정도이며 밖에서 닫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배는 만드는 기간만도 100여년이 걸렸습니다.

여러분은 이 배의 구조와 크기와 만드는 장소, 기간 등이 이해가 되십니까? 어떻게 노아는 그 일을 순종할 수 있었겠습니까? 참으로 불가사이하고 기상천외한 일입니다. 아마 오늘에 있어서 이 일을 하라고 했을 때, 단번에 ‘예’라고 순종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노아는 두말없이 순종했으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준행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기상천외한 믿음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믿음은 정말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기상천외한 믿음도 따지고 보면 별 것이 아닙니다. 비결만 알면 말입니다. 우리가 주기도문을 암송할 때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 에서도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지 않습니까? 이 고백을 생활 속에서 그대로 믿으면 됩니다. 이것이 기상천외한 믿음의 시작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듯이 하나씩 순종하고 따르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인생의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일을 작정하고 그대로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 앞에 떼를 씁니다. 그러다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실망해버립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의 꼭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두십니다. 하나님은 목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양입니다. 양이 목자를 인도하거나 돌보는 것이 아니라, 목자가 양을 인도하고 돌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의 뜻을 고집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도록 맡기고 순종해야 합니다. 이것이 기상천외한 믿음입니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공군 군의관이었던 그리스도인이 네 살짜리 아들을 자동차에 태우고 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가다가 갑자기 태풍으로 인하여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끊어진 고압선이 자동차 지붕에 닿았습니다. 만일 쇠붙이를 만진다면 감전될 것이 뻔한 위험에 처했습니다. 자신은 아무 것도 만지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지만, 네 살배기 아들이 문제입니다. 옆자리의 아들은 천진난만하게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차 안에 있는 금속 물질 어떤 것이나 만지게 되면 즉시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아버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린 아이에게 위험한 상태를 알려 줄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아들을 빤히 바라보면서 “성민아, 가만히 있어야 돼, 자동차 안에 있는 아무것도 만지면 안 돼!”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대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한전 수리 팀이 와서 고압선을 제거하기까지 25분 동안이나 어린 성민이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위험하고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를 알고 계십니다. 단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방주 사건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봅시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노아의 방주 심판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이 나타났습니다. 사람의 죄악이 더 이상 채울 수 없을 만큼 가득 찼을 때에라도 하나님의 긍휼은 사람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제공합니다. 사람들의 죄악으로 심판이 이미 결정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즉 방주가 만들어지는 100여년의 기간이 사람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회개의 기간’이었습니다.

오늘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신뢰하면서 우리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 2001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한 주간을 지내면서 지나 온 걸음과 앞으로 주실 새로운 기회를 바라보면서 믿음을 새롭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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