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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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있는 일꾼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8,049회 작성일 2002-03-09 22:24
♡♥♡ 이름 있는 일꾼 / 롬16:1-2

***들어가는 말

고대 중국 전국시대에 ‘유방’이 ‘항우’와 싸울 때의 일입니다. ‘유방’의 부하 장수 중에 ‘번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번괘가 이끄는 부대가 항우의 부대에게 포위되어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번괘는 본군에 위급하다는 사실과 함께 구원을 요청하도록 전령을 보냈습니다.
책임을 맡은 전령은 미친 사람으로 가장을 하고, 적군에 발각되었을 때의 안전과 비밀보장을 위하여, 스스로 자기 입 속에 숯불덩어리를 집어넣어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전령은 얼마 가지 않아서 적에게 발각되었고, 체포되어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적군이 전령을 벙어리, 미친놈으로 판단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전령은 마침내 임무를 완수하였고, 이로 인하여 번괘는 원군을 받아 그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여 열국을 통일시켰습니다.

자신의 사명을 위하여 혀를 태워버리기까지 하는 열정은 그 사람의 신실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에 의하여 똑같이 부름을 받은 일꾼이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이나 사명은 다릅니다. 고린도전서12:8-11절에서, “어떤 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이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시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에베소서4:11절에서는,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성도 각자에게 주어진 직임은 다르지만, 직임을 수행하는 열정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분명히 하나님께 귀하게 쓰이는 사람도 있고 천하게 쓰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직임의 차이입니다. 그러나 쓰임을 받는 문제는 다릅니다. 그 일에 합당하게 인정받는 일꾼이 있는가 하면, 인정받지 못하는 일꾼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르심을 받는 것도 중요하고 직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인정받는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2:20-21절을 보십시오.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 저녁에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신실한 일꾼으로 성경에 그 이름이 기록된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길이 어떠함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을 포함하는 16절까지에는 인정받은 신실한 일꾼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바울에게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인정받은 신실한 일꾼들입니다. 반면에 17-18절에는 교회에도 신실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어떤 제목 아래에 기록되게 하겠습니까?

1. 추천받을 만한 성도가 하나님의 인정을 받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이방 선교의 주역이었던 사도 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하던 중 고린도에서 항상 가고 싶어 했던 로마교회에 편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편지 말미에서 바울은 지금 가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하여 신실한 여 성도를 추천하여 보낸다고 했습니다.
바울의 추천을 받은 여 성도는 바울이 “우리의 자매”라고 부를 만큼 ‘겐그레아 교회’에서 신실한 성도였습니다. “뵈뵈”라는 이름은 ‘순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름 그대로 뵈뵈는 하나님 앞에서 순결하고 경건한 신앙인이었습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에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뵈뵈를 영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는 바울이 뵈뵈의 신앙과 헌신에 대하여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신앙과 헌신은 모든 사람들이 칭송하고 존경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뵈뵈의 봉사를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보호자”라는 표현은 뵈뵈가 당시의 사회에서 유력한 존재였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부유하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고난과 궁핍에 처해 있던 많은 사람들을 구제했습니다. 그녀의 후한 온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어져서 여러 사람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성도의 희생적인 봉사와 구제는 이 세상의 성도들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신앙입니다. 본문 이하 4절에는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가 자신의 생명까지라도 내어놓을 희생적 사랑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10:4절 이하에는 이방인 백부장의 봉사와 구제가 하나님께 인정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4절입니다.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가로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가로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순결하고, 사람들에게 헌신적인 신앙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모습이며 하나님께 인정받는 믿음입니다.

2. 활동적이며 열정적인 성도가 하나님의 인정을 받습니다.

교회사를 연구해 보면, 두 부류의 사람들에 의하여 교회가 유지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하나는 밖으로 드러나는 외적인 헌신 자들입니다. 예를 들면, 복음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종교 개혁의 거두들인 ‘죤 위클리프’, ‘죤 훗스’, ‘죤 칼빈’, ‘쯔빙글리’, ‘마틴 루터’, 교리의 대가 ‘칼 바르트’, 명설교가 ‘크리소스톰’, 부흥가‘존 웨슬레’ 등등.
다른 하나는,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부흥의 기초가 되었던 내적인 헌신 자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여 성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노예들과 고아나 과부들과 함께 사회의 소외된 계층으로써, 초대 교회의 주류를 이루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 때에도, 십자가의 길과 십자가 아래에도, 무덤에도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헌신된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 개신교의 초대 성도들의 대부분은 종, 백정, 과부, 여 성도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느 교회를 막론하고 대부분 여성도가 과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일에는 여 성도들이나 소외된 계층들이 더 많이 있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의 환경이나 여건은 모든 일에 여성이 나서는 것을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향하는 뜨거운 열정 때문입니다. 본문 이하에 보면, ‘목숨까지도 내어 놓을 사람’, ‘많이 수고한 사람’,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사람’, ‘주 안에서 수고한 사람’ 등. 이러한 수식어들이 따라붙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소극적인 자세로는 이런 아름다운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열정이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일하시는 모습이 ‘열심’이라고 하셨습니다. 구약에는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에스겔39:25절에서는,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이제 내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열심을 내어 야곱의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하며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긍휼을 베풀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버릴 만큼 열심이셨습니다. 요한복음2:17절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을 청결케 하시는 일을 하실 때에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여건과 환경이 좌우하지 못합니다. 기독교가 가장 뜨겁게 타오르던 때는 교회가 세계를 지배하던 중세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핍박에 극심했던 로마 10황제 시대였습니다. 교회가 세계를 다스리던 중세 시대에는 지금까지의 교회사에서 가장 부패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대가 주님의 일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고 있습니다. 불신자들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사람도 그 때에 합당하게 사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불신자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음으로 인하여 사명을 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육신의 욕망을 위하여 모두 탕진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사명을 위하여 희생까지라도 감내하는 열정적인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름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내 생애의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열심 있게 기회를 만들고, 또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따라 생명을 다하여 충성하노라면,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주어질 것입니다. 고린도전서4:5절에서,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치 말라.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받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처럼 하나님께 그 이름이 알려지는 아름다운 신앙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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