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망설임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912회 작성일 2002-03-09 22:22
♡♥♡ 망설임 / 눅9:57-62

*** 들어가는 말

망설임!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세 갈래길 …’ 세상 유행가 가사 중의 한 부분이지요. 결단이 서지 않는 망설임의 길입니다.

성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말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복과 저주’, ‘순종과 거역’, ‘평안과 두려움’, ‘흥함과 망함’ 등.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삶과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삶이 서로 대비되는 두 사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과 평안이 따르지만, 거역하고 불순종하면 저주와 두려움과 재앙이 따른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1:19-20절에서,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키우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7:24-27절에서 이 두 사상을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뜻에 무관한 삶에는 적극적인 거역과 소극적인 거역이 있습니다. 불순종, 불신앙, 대적하는 일 등이 적극적인 거역이며, 머뭇거림과 망설임, 원망과 불평은 소극적인 거역에 해당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사도행전13:22절에, 하나님께서 이새의 아들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새우신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왕으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명령을 곧잘 지키지 아니한 사울 왕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왕의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진리는 오늘에도 변함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이 은혜를 입게 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있어서 불순종하거나 거역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 부류 모두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에는 합당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순절의 중간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보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나 자신은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1. 계산 없이 따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일의 순서라든지, 목적, 비용, 손해가 될지 이익이 될지, 끝까지 할 수 있을지 등의 계산을 하게 됩니다. 만일 전혀 이 일이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지면 일을 시작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계산 없이 무작정 일을 벌이면 일을 끝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곤란한 일이 많겠지요.

그런데 본문에 등장하는 첫 번째 사람을 보십시오. 이 사람은 대뜸 “예수님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고 말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대단한 신념의 소유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을 통하여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따르겠다는 사람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은 했지만, 따르겠다는 목적이 자신의 이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음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주님을 따름으로서 후에 돌아올 세상적인 이익을 계산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 사람은 세상적인 계산은 있었지만 제자로서의 계산을 하지 못했습니다. 즉 세상적인 신념의 소유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가 희생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본문 앞쪽의 23절을 보십시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많은 사람들도 잘되고, 복 받고, 인간적인 관계 등, 세상적인 계산을 하고서 예수님을 믿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계산해 보지 못한 채 말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믿음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손해가 오거나 어려움, 핍박, 희생해야 할 일이 생기면 미련 없이 떠나버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돌짝밭과 같은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멸시와 고난의 길을 가셨는데, 따르는 제자에게 그 길이 없겠습니까? 로마서8:17절에서,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계산을 해 보셨습니까?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영광과 행복을 위하여 생명까지도 투자하겠다는 계산 말입니다.

2. 망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 주변을 서성거리며 맴도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두 번째 사람은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라고 청원합니다. 이 사람은 세상일에 우선권을 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고 따라는 다녔지만 막상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핑계를 댔습니다.
이 사람의 대답은 지금 부친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늙으신 아버님이 계신데,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 주님을 따르겠다.’는 말입니다. 결국 늙으신 아버님이 주님을 당장 좇지 못하는 핑계거리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일에 우선권을 두고서 결단하지 못하는 그 사람에게,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삶의 우선권을 영적인 일에 두도록 하라는 주님의 사랑어린 권고입니다.

성경에는 즉각적인 순종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세상적인 생각으로 머뭇거리면서 망설이다가 기회를 잃어버리거나 고통을 받고서야 은혜를 입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례요한의 아버지인 ‘사가랴’는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천사의 말을 의심했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것이 선뜻 순종하지 못하는 망설임의 이유였습니다. 바로 세상적인 생각입니다. 그 결과 아이가 태어날 동안 벙어리 신세가 되었습니다. 6개월 후에 하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잉태의 소식을 천사를 통하여 전했습니다. 마리아는 처녀였지만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인간적인 생각을 넘어서 망설임 없이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사벳의 입을 통하여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주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성경에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사람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구약에서는 엘리야 선지자를 통하여 갈멜산에서 이적을 보이시며 백성들의 결단을 촉구하셨고, 신약에서는 본문 말씀 외에도 야고보서4:4절에서,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게 하는 것이니라.”고 하셨고, 계시록3:16절에서는,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고 하셨습니다.

3. 미련을 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주여, 내가 주를 좇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케 허락하소서.”라고 청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 세상일에 매여서 미련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음을 아시고,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치 아니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사람은 세상의 미련을 떨치지 못해서 제자 되기를 망설이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이 ‘겨울연가’라는 연속극을 좋아한다고 해서 잠깐 본 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 내용이 한 여자가 이전의 남자와 지금의 남자와의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어느 한 쪽을 결정하기에는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참으로 ‘미련 때문에’ 둘 사이를 방황하는 모습이 결코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죄악의 도성인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진노를 싸서 멸망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시고 ‘롯’의 가정을 멸망에서 구원하셨습니다. 그 때에 롯에게 ‘뒤를 돌아보지 말고’ 소알 성으로 곧장 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롯의 아내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여 결국 뒤를 돌아보았고 ‘소금 기둥’이 되어 대대로 ‘불순종의 표본’ 으로 후손의 교훈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상 세 부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벗어나므로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세 부류를 종합하면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의 망설임’입니다. 하나님께로 향하는 믿음은 곧 결단입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나는 아직 세상에 미련을 남겨두고 주님의 제자 되기를 망설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께서는 생명을 건 결단에는 반드시 영광과 영원한 생명이 선물로 준비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건설회사의 회계 업무를 맡은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직함이 회계 과장이었습니다. 그는 교회에서도 맡은 일이 회계였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회장은 매 주일 11시까지 간부들을 출근하게 해서, 회사 경영 이야기를 합니다. 정 할 말이 없으면 바둑을 두거나 잡담을 나누다가 점심을 먹고 2시쯤 헤어지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교회 회계를 맡은 집사님입니다. 밥 먹여 살려주는 회사 회장이 나오라는데 안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성수주일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함께 내린 처방이, 다음 월요일 회장님을 찾아뵙고,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기독교인은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에서 회계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빠질 수가 없습니다. 회장님의 명이라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밤 12시에 퇴근해도 좋습니다만, 주일은 교회에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단 회사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주일이라도 나와서 일하겠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해 보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회장실에 들어가서 그대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듣고 있던 회장이, “김 과장, 교회가 밥 먹여 주나. 맘대로 하게.”라며, 나가라고 하더랍니다. 그러더니 그 날부터 회장의 태도가 싹 변했습니다. 대하는 태도가 냉정해지더니, 열흘이 되도록 부르는 일이 없게 됐습니다. 고민 끝에 다시 목사님을 찾아 왔습니다. “회장의 태도에 변화가 없고 계속해서 주일에 교회를 못나가게 한다면 회사를 그만 둘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높이고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는 용단을 내렸습니다. 그 날 밤 집사님은 “하나님 아버지! 회장님의 마음을 감동하사 저를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회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자네 웬일인가?” “회장님,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계속 회장님을 모시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사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이게 뭔가?” “제 사직서입니다.” “그래?” “안녕히 계십시오.” “잘 가게…” 그리곤 회장실을 나왔습니다.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후회하는 마음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경리실로 돌아와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회장실에서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회장실로 올라갔더니 회장이 “김 과장, 이거 받게” 하며 흰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퇴직 전별금 일거라 생각하며, “회장님 이게 뭡니까?” “사령장일세. 내일부터 우리 회사 상무 자리를 맡아 주게. 김 과장이 나하고 종교는 다르지만 그만한 신념이라면 우리 회사의 기둥이 될 수 있을 걸세. 열심히 일해 주게 잘 부탁하네.” 사표 낸지 한 시간 만에 상무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주님을 따르려거든 망설이지 말고 결단하고 순종하십시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한결같이 배운 것이 없고 무식한 어부이거나, 비천한 세리,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망설임 없이 결단하고 순종했습니다.

여러분, 어차피 주님을 믿고 따르고자 한다면, 하나님 마음에 들어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도록 열심 있게 따릅시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사는 동안에도 주님의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삶이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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