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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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940회 작성일 2002-05-05 21:09
♡♥♡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 / 잠22:6

***들어가는 말

우리 옛 말에, “자식을 낳는 것이 어려움이 아니요. 기르는 것이 어렵고, 기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며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한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어린아이들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 담임선생님이 잔뜩 화가 나서 한 아이를 호되게 꾸중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그 아이가 미술시간에 크레파스를 가져오지 않은 것입니다. 아이는 너무나 어려운 가정형편을 말할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았습니다. 교사는 꾸중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는 아이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버럭 고함을 쳤습니다.
“다음부터는 훔쳐서라도 가지고 와!”
그로부터 17년 후, 그 아이는 무시무시한 살인집단 지존파의 우두머리가 된 김기환입니다. 그는 끝내 사형을 당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남긴 김기환의 최후진술은 이러합니다.
“초등학교 때 그 선생님의 한 마디가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교육은 꼭 책을 들고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생활 교육이 더 깊은 교육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부모의 화가 난 한 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말씀에서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어린 맹자의 교육을 위하여 세 번 이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것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마땅한 것은 무엇입니까?

1.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교육에 있어서 환경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맹자 어머니처럼 시장 주변이나 공동묘지 주변, 서당 주변처럼 지역이나 생활적인 환경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도시의 학교 주변에 유흥업소나 공장들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들도 좋은 지역을 찾아서 아이들을 보내려고 혈안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지역적인 환경이나 생활적인 환경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방법으로써 공동체적 환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공동체적 환경이라고 부른 이유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은 부모로서, 또는 기성세대로서 생활로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13:15절에서,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전서5:3절에서는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고 하셨고, 2:21절에서는,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 오게 하려 하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사도바울은 빌립보서3:17절에서,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또 우리로 본을 삼은 것 같이 그대로 행하는 자들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본을 보이는 것으로 교육의 근본을 삼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급하다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아이들에게 육교로 건너야 한다고 하면 아이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이들의 머리에 새겨지는 것은 이론보다 생활의 본이 앞섭니다. 피아노 학원, 보습학원, 태권도, 미술, 유치원, 영재스쿨, 외국어 학원 등. 수도 없이 많은 학원에 아이들을 보냅니다. 하지만 정작 부모들은 책 한권 읽는 모습 보이지 않고, 기도하고, 성경 읽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배우는 것 자체가 괴롭게 되고 자신들도 얼른 어른이 되어 벗어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생활 속에서 본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 환경이 될 것입니다.

2.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하나하나 가르치거나, 학교나 학원 또 다른 교육 단체에 아이들을 맡겨서 모든 교육을 다 받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 된 사람이 아이들을 위하여 해야 하는 교육은 세세한 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방향과 길을 가르쳐야 합니다. 즉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면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하라고 일일이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비록 스스로 체득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길을 깨우치시는 데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방향과 길은 곧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에베소서6:4절에서,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세계에서 청소년 범죄가 가장 적은 민족은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유대민족은 수천 년의 세월을 유랑민족으로 세계를 떠돌아 다녔습니다. 지금도 유대 민족은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대의 전통과 유일신 신앙과 유대의 역사를 변함없이 지켜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들만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신명기6:4-9절까지인 쉐마(Shema)라고 부르는 말씀입니다. 유대인 가정은 어느 가정을 막론하고 조그마한 가죽 상자 안에 쉐마가 들어 있습니다. ‘쉐마’라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입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며, 언제나 하나님과 함께 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대인의 가르침은 그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면서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시오니즘’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치고, 하나님의 말씀이 참 진리인 것과 따라야 할 생명의 길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들’ (The Hurried Child: Growing up too fast too soon) 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엘킨드’ 박사(Dr. Elkind) 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급행열차에 태워 너무 빨리 몰아대기 때문에 아이들은 좌절감과 실패자의 의식 속에 살며, 그것이 화와 노의 진원이 되어 있다. 빨리 배우고 빨리 어른이 되게 하려는 부모의 성급함, 아이에게 대한 지나친 기대와 성공을 향한 재촉, 아직 미숙한데 결단과 결심을 요구하는 등의 부모의 압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실패 감을 넘어서 반항과 증오에까지 발전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올바른 삶의 방향과 길을 가르치되 부모가 앞서서 본을 보이면서 인도하고, 시간을 두고 인내하면서 가르쳐야 합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아이들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부부를 통하여 보내시고 양육을 부탁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아이니까 내 방식대로 가르치고 키우겠다고 지나치게 고집하면, 하나님께서 아이를 데려가시는 극단적인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이 어린이 주일이며, 오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서 있는지를 한 번 점검해 봅시다. 그리고 아이들을 주님께 맡기는 그런 믿음의 길을 가족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이들로 자라고,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아이로 성숙하도록 후원하는 아름다운 가정이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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