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아름다운 삶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998회 작성일 2002-04-27 21:58
♡♥♡ 아름다운 삶 / 고후8:1-9

***들어가는 말

여러분은 어떤 삶이 아름답다고 여기십니까?
저는 가끔씩 공사장이나 재래식 시장이나 사람들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눈여겨 볼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별 것도 아닌 하찮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아름다운 삶이라고 느낍니다.
아름다운 삶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고 위대한 일이든 작고 보잘것없는 일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그 사람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남을 위한 봉사와 섬김의 일에 있어서 스스로 자원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도 아름다운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것도 희생적인 사랑이시며, 예수님께서 사람으로 이 땅에 오심도 희생과 섬김을 위함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가복음10:45절에서,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 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7:12절의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고 하신 말씀을 성경의 ‘황금률’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희생과 섬김과 봉사,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들에게 먼저 본을 보이신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된 우리들도 따라야할 삶의 길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러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 내용은 마케도니아 교회의 성도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도들을 돕는 상황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들도 힘겨운 생활을 하는 마케도니아 교회가 기근으로 어려움을 당한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상황을 고린도교회에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케도니아 지역의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을 하던 중 데살로니가, 빌립보, 뵈뢰아 지역에 세운 교회들입니다. 이 지역은 B.C148년 이후 로마 제국의 영토로 편입되었으며, 지금의 그리스 북쪽 발칸 반도입니다. 이 마케도니아 지역은 땅이 비옥하고 천연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지역은 로마의 지배 하에 있으면서 그들의 주 수입원이었던 금은광의 채굴권과 기타 권리들을 모두 빼앗긴 채, 정치적인 박해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의 종교적인 핍박까지 겹쳐서 어려움과 고통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마케도니아 지역의 교회는 멀리 예루살렘 지역의 교회가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어려움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의 힘에 겹도록 자원하여 연보를 했습니다.

바울은 ‘디도’를 고린도 교회에 보내면서 이 사실을 알리고, 고린도 교회도 연보에 동참하도록 권면했습니다. 바로 이 권면의 말씀에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살펴봅시다.

1. 물질의 올바른 사용이 삶을 아름답게 합니다.

본문2절을 보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마케도니아 교회가 극심한 환난과 시련, 극한 가난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기쁨으로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했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남는 것으로 남을 돕거나 헌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물질이 풍성한 부자가 되어야 남을 도울 수도 있고 헌금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도 그렇지만 세상에서도 부자가 가난한 사람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이 흔치 않습니다. 도리어 자신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돕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자에 대하여 칭찬보다는 경고를 더 많이 하셨습니다. 또한 재물을 따
라가는 사람에 대하여 멸망을 경고한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모데전서6:10절입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돈을 미워하고 고난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

지그 지글러(Jig Jigler)씨가 어느 날 연설회장에서 “저는 가난에도 처해 봤고 부유한 생활도 누려 봤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부유한 쪽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니까, 청중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웃음이 잠잠해지자, 다음과 같은 명구를 덧 붙였습니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어도 잠은 못삽니다. 책은 살수 있어도 두뇌는 못삽니다. 음식은 살 수 있어도 식욕은 못삽니다. 장신구는 살 수 있어도 아름다움은 못삽니다. 집은 살 수 있어도 가정은 못삽니다. 약은 살 수 있어도 건강은 못삽니다. 고급물건은 살 수 있어도 문화는 못삽니다. 장난감은 살 수 있어도 행복은 못삽니다. 종교는 살 수 있어도 구원은 못삽니다.

즉 돈은 필요한 것이지만 사람의 삶에서 절대적인 것은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과 가난을 성도들의 영적인 훈련을 위하여 통과하는 길로 주셨지만, 그런 삶을 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신명기8:3절입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셨고, 16절에는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고 했습니다. 가난과 고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복을 주시기 위하여 고난과 연단을 도구로 택하신 것입니다.

본문9절을 봅시다. 예수님의 가난하신 삶과 십자가의 고난은 성도들의 부요함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로마서8:32절에서는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잘 되는 것을 바라십니다. 다만 물질이 우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누가복음12장에서 어떤 사람이 자신의 형이 혼자 유산을 차지하자, 나누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삼가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고 하시면서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리석은 부자 비유’의 결론은 21절입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예수님께서는 물질이 우상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를 먼저 하셨습니다. “탐심을 물리치라.”고 하신 것은 탐심이 우상숭배와 같기 때문입니다. 골로새서3:5절 하반절에서,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는 물질의 잘못된 사용을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즉 재물을 자신만을 위하여 사용한 사람을 ‘어리석은 부자’라고 하셨습니다. 물질뿐만이 아니라 재능도 시간도 건강도 모두가 다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케도니아 교회는 극한 가난과 환난과 시련의 고통스러운 삶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곧 진정한 부자의 삶이며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삶입니다.

2. 자원하는 최선의 섬김이 삶을 아름답게 합니다.

본문3,4절입니다. “저희가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라고 했습니다. 이 곳에서 세 가지의 삶의 자세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자원하는 삶’과 ‘최선의 삶’과 ‘섬김의 삶’입니다. 이 세 가지는 주님께서 본을 보이신 삶이며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삶의 표본입니다.

특히 섬김과 봉사와 희생에 있어서는 ‘자원’하는 마음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을 기쁘게 받으신다 하셨고, 부르심을 받은 일군의 자세가 자원하는 마음이어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출애굽기35:21절을 봅시다. “무릇 마음이 감동된 자와 무릇 자원하는 자가 와서 성막을 짓기 위하여 그 속에서 쓸 모든 것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 여호와께 드렸으니” 이어서 29절, “마음에 원하는 이스라엘 자손의 남녀마다 여호와께서 모세의 손을 빙자하여 명하신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하여 물품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즐거이 드림이 이러하였더라.”이어서 36:2절, “모세가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그 마음에 여호와께로 지혜를 얻고 와서 그 일을 하려고 마음에 원하는 모든 자를 부르매”이어서 베드로전서5:2절,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라고 했습니다. 자원하여 기쁨마음으로 하는 섬김과 봉사와 헌신과 헌금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십니다.

뿐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하나님께서 일을 행하시는 모습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도 ‘나 여호와가 열심으로 말한 줄 알리라.’, ‘내 이름을 위하여 열심을 내어…’라고 하나님의 일하시는 모습이 최선임을 보여주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따르는 우리 성도들의 자세도 당연히 이와 같아야 합니다. 골로새서3:23절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마케도니아 교회의 성도들은 자신들의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힘이 미치는 그 이상의 것을 섬김을 위하여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자원하는 최선의 섬김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입니다.

3. 모든 일에 하나님께 우선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본문5절입니다. “저희가 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 또 하나님 뜻을 좇아 우리에게 주었도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라는 말씀입니다. ‘먼저’라는 말은 시간적인 순서에서 먼저가 아니라, 일의 중요성에 비추어서 ‘우선권’을 말합니다. 즉, 마케도니아 교회의 성도들이 먼저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했으며, 헌신된 마음으로 헌금을 드렸던 것입니다.

성도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일은 성도 개인의 기쁨일 뿐 아니라, 주님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로마서12:1절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헌신된 사람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하나님께 드려졌으므로 모든 일의 우선권이 하나님의 일에 있음을 아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5:15절입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

헌금도 섬김도 봉사도, 성도가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마케도니아 교회의 성도들은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했으며,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헌금을 드렸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입니다. 만일 헌신이 없는 예배를 한다고 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탄식을 들어야 합니다.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이라.”(사1:12)

그러므로 나 자신의 헌신이야 말로 성도가 하나님께 대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재능, 재물, 시간, 건강 등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섬김과 봉사의 일들은 억지로가 아니라 기쁘게 자원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하듯이 최선을 다해서 할 때에 아름답고 값진 삶으로 조각될 것입니다.

우리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런 삶을 함께 이루어갑시다. 혼자는 힘들어도 서로가 힘을 합하여 서로를 돕고 위로하며 끌고 민다면 보다 더 쉽고 즐겁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복교회가 이런 기쁨과 즐거움으로 아름다운 삶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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