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935회 작성일 2002-03-23 14:18
♡♥♡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 습2:1-3

***들어가는 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러움을 없기를 /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기독교 색채가 진하게 나타나는 윤동주 시인의 시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유아세례를 받았고, 용정 중앙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했으며,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까지 주님을 깊이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정말 정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이러한 아름다운 삶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 슬픈 일입니다. 정치계나 법조계나 경제계나 교육계나 심지어 종교계에서까지 자신을 시인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버티다가 죄가 탈로 나고서도 뻔뻔스럽게 얼굴을 똑바로 들고 당당하게 걸어갑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입니다. 이는 정직하고 깨끗해서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 철판을 깐 철면피입니다.

철면피(鐵面皮)라는 말은 옛날 중국의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사람으로 인하여 생겨난 말입니다. 이 사람은 출세 지향적인 인물이었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주 파렴치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어떤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에게든지 거짓말도 하고 모함도 하고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좌충우돌 하다가 망신도 많이 당하고 수없이 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옛날 버릇을 못 고치고 계속 그런 못된 행실을 하고 다니자 주변의 사람들이 ‘왕광원의 얼굴은 가죽의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말에서 ‘철면피’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 시간의 본문 말씀에도 영적인 철면피들에 대한 권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죄를 범하고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들에게 ‘아직 기회가 있을 때에 회개하라.’고 권고하십니다. 이 권고는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을 살펴보라는 권고입니다.

본문1절에서, “수치를 모르는 백성아 모일지어다. 모일지어다.”라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수치를 모르는 백성’이 바로 ‘철면피’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면서 하나님을 떠나서 세상과 짝하고 살며 죄를 짓고 있지만, 부끄러움조차 모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탄식입니다. 이 탄식이 그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해당되겠습니까? 오늘에도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았지만 세상에 빠져 세상을 더 사랑하며 죄를 범하면서도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모일 것’을 권고하십니다. 여기에서 ‘모이라’는 것은 ‘자신을 살피기 위하여 영적으로 자신의 행위들을 수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사야31:6절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아 저희는 심히 거역하던 자에게로 돌아오라.”고 하셨고, 요엘2:12,13절에서는,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라고 하셨습니다.

회개의 첫 번째 조건이 ‘자기성찰’ 즉 자신을 살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살펴보고 영의 삶에서 벗어났다면 하나님께로 마음을 돌이키라는 ‘회개’에 대하여 권고하시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는,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돌아오라는 권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하여 광야 길을 행할 때입니다. 출애굽 한지 2년이 지났을 무렵에 바란 광야 가데스에 도착했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그곳에서 12명의 정탐꾼을 보내어 상황을 정탐하도록 했습니다. 40일의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정탐꾼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했습니다. 백성들은 그 말을 듣고 통곡하며 모세를 원망했고, 애굽으로 돌아가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망하며 하나님을 거역하는 백성들에게 분노하셨고, 그들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연단을 받으며, 거역했던 사람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야 비로소 자신들의 미련함을 후회하면서 지금 당장 가나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이미 기회가 지나갔으므로 결코 성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거듭 죄를 범하게 된다고 만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전쟁에 나섰고,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본문에서도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돌아서라고 경고하십니다. “명령이 시행되기 전, 광음이 겨 같이 날아 지나가기 전,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임하기 전, 여호와의 분노의 날이 너희에게 이르기 전에 그러할지어다.” 이 말씀은 기회가 지나가고 하나님의 진노가 시행되기 전에 결단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특히 “광음이 겨 같이 날아 지나가기 전”이라는 말씀은 ‘그 날은 겨 같이 다가온다.’는 의미인데, ‘하나님의 진노가 매우 신속하게 닥치되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이 닥친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우리가 전혀 깨닫지 못하는 어느 시점에 갑자기 닥치게 될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5:2-3절에서, “주의 날이 밤에 도적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 저희가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잉태된 여자에게 해산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홀연히 저희에게 이르리니, 결단코 피하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중년의 사나이가 한적한 해변 길을 혼자 거닐고 있을 때, 파도가 쓸고 간 모래사장에 뭔가 삐쭉이 솟아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주전자였습니다. 뚜껑을 열자마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그 속에 갇혀있던 종이 연기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소원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런데 이제는 제가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이 한 가지밖에 남아 있지를 않습니다. 그러니 잘 생각하셔서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사나이는 종에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꼭 1년 후의 석간신문을 나에게 갖다 주게!” 이 사나이는 1년 후의 주식시세를 미리 알아서 그곳에 몽땅 투자를 하여 큰 갑부가 되리라는 기대를 했던 것입니다. 한참 기분 좋게 신문을 보고 있던 그는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그것은 주식의 시세를 알리는 제일 마지막 부분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와 함께 그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장이 게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것이 꿈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육신의 일에만 집착하여 마지막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자책감이 그에게 몰려왔습니다.

복음송 가사입니다. “세상일에 얽매여서 세상 일만 하다가 주님 나를 부르시면 어떻게 만날까. 주님 내게 오시면 나 어찌 대할까. 멀리 방황하던 나. 불쌍한 이 죄인 이제 주만 생각하며 세상 영광 버리고 오직 주만 바라보며 주만 따라 가오리다.” 주님을 향한 결단은 지금 확실한 기회가 주어져 있을 때 하십시오.

세 번째는, 여호와를 찾으라는 권고입니다.

본문에서는 “여호와를 찾는 것”을 “의와 겸손을 찾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겸손한 자들은 여호와의 의를 행하는 자들입니다. 즉 부지런하게 하나님께서 의로 제시하신 것을 순종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숨을 수가 있습니다. 즉 사함을 받아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예전의 하나님을 향한 열심을 잃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 죄를 죄로 여기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상태입니까? 아니면 아직 열심을 낼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까? 자신을 살펴보십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소멸시키시기 전에 내가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기회가 홀연히 지나가기 전에 결단합시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에게 긍휼을 베푸신다고 하셨습니다.

사순절이 다해가고, 고난주간을 지나면서 우리 자신의 새로움을 위하여 열심을 내어 봅시다. 그리하여 부활의 큰 확신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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