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육체의 비밀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763회 작성일 2002-06-15 16:09
♡♥♡ 육체의 비밀 / 고후4:7-11

*** 들어가는 말

여러분, 사람이 가장 진실하고 정직해질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보편적으로 육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있을 때에 사람은 가장 진실하고 정직해진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힘이 있고 건강할 때는 세상의 어떤 것도 두렵지 않고 어떤 일도 해낼 것 같은 용기와 가능성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치‘슈퍼맨’이나 ‘원더 우먼’이 된 듯한 착각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을 권면하고, 영원한 생명과 미래를 이야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세계 역도 챔피언이 여행을 위하여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여승무원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그리고 승객 한 사람 한사람 살펴가면서 벨트 매는 것을 도와주며 확인을 합니다. 그런데 그 역도선수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었습니다. 여승무원이,
“안전벨트를 매주세요.”
라고 부탁하자, 역도선수가,
“슈퍼맨은 안전벨트가 필요 없어요.”
라고 거만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여승무원이 충고했습니다.
“진정한 슈퍼맨은 비행기가 필요 없지요.”
라고!

여승무원의 재치 있는 일침이지요? 오늘 많은 사람들이 이 역도선수처럼 거만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은 지혜롭고, 강하기 때문에 신(神)의 도움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도를 하면서 ‘내 주먹이나 믿어라.’고 조롱 섞인 말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는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과연 그렇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육체가 질그릇과 같이 깨어지기 쉽고 약한 존재임을 말씀하시면서, 그렇게 약해야 할 이유를 가르쳐 주십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상고해 봅시다.

1. 나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알고 인정해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할 때 교만하게 되고 엉뚱한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자신이 힘이 있고, 능력 있고,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결코 남을 의지하거나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아직은 힘이 있고, 능력이 있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그러나 인간은 생각만큼 그리 믿을 만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어떻게 보시는지 봅시다. 시편78:39절에서는, “저희는 육체뿐이라 가고 다시 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로다.”라고 인간을 ‘지나가는 바람’이라 하셨습니다. 또한 시편103:13절에서는,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라고 인간이 한갓 ‘흙’이라고 하셨습니다. 야고보서4:14절에서는,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하셨고 본문에서는 ‘질그릇’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 인간이 얼마나 약하고 제한적인가를 깨닫게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건강을 자신만만하게 자랑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서 고통을 당하거나 요절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습니까? 사람의 육신이 이렇게 나약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이런 신앙 간증시가 있습니다.
“병들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 병들지 않으면 부르지 못할 찬송이 있다./ 병들지 않으면 믿지 못할 이적이 있다./ 병들지 않으면 듣지 못할 말씀이 있다./ 병들지 않으면 가까이 할 수 없는 성경이 있다./ 병들지 않으면 우러러보지 못할 성안(聖眼)이 있다./ 오오! 병들지 않으면 나는 인간도 될 수 없다.”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을 당해 본 성도라면 이 간증시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알 것입니다. 이 시의 의미는 ‘인생의 온갖 역경과 시련 속에서 비로소 참된 신앙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괴테는 “어두운 밤에 찬 방에서 한 개의 보리떡을 입에 넣는 사람,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미술관을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사람은 가난과 시련 속에서 비로소 인생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병원의 중환자실이나 초상집에 갔을 때, 혹은 시신을 땅에 묻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숙연함을 느끼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곧 인생의 허무함, 인생의 한계, 인생의 약함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일들을 통하여 자신을 보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을 때에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 질병과 재난과 전쟁 또는 이적을 통하여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사람들은 고난이나 이적의 일을 통하여 자신의 죄악 된 모습을 보게 되고 하나님의 능력을 능력과 주권을 깨닫게 됩니다.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인간 자신을 보게 하시고, 자신을 인정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십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세 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라고 치료를 거절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고 약함을 깨닫고 인정할 때에 역사하심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본문7절을 봅시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하나님은 역하지도 돕지도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내가 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를 원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원한다면 자신의 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질그릇과 안개나 바람처럼 약하고 보잘 것 없으며, 한계가 있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2. 내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게 되면, 당연히 능력 있는 존재를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의지해야 할 존재는 무엇입니까?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은 비록 질그릇 같고, 안개나 바람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또 하나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질그릇 속에 창조주이시며, 우주의 주권자이시며,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을 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으로 만드신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이 크고 능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므로 스스로 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우리 그리스도인이 능력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이 능력이심을 인정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본문7절의 또 다른 의미입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에게 사단의 가시라고 하는 질병을 주신 이유를 바울은 고린도후서12:7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이는 바울의 고통스러운 질병이 교만 방지용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해야 하고, 또 적극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무한한 능력의 주님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온갖 근심과 걱정을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초청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시편55:22절에서는,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내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해야 합니까? 물론 하나님이 우리의 능력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는 본문10,11절에서 말씀하시듯이 ‘예수의 생명이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 거하심을 인정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나를 위한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또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과 함께 함은 나 역시 세상에 대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주님의 부활과 함께 나 역시 영원한 생명을 소유함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우리 육체는 비록 질그릇이지만, 부활의 능력이시며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고 있는 고귀한 존재입니다. 그릇이 보배로운 것이 아니라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보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보배이신 주님을 인정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3. 보배를 담은 질그릇은 담대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질그릇과 같지만, 그리스도인은 보배를 담은 고귀하고 단단한 그릇입니다. 왜냐하면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그릇이 코팅되었기 때문입니다. 요한일서5:18절 하반절에,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두려워할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믿습니까? 본문8,9절을 봅시다.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슈퍼맨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우리 육체의 비밀입니다. 우리는 정말 질그릇이며, 바람과 안개와 같은 인간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무능과 죄악성을 인정하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의뢰할 때에 세상의 어떤 것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길에서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업장에서나 누구를 만났을 때에라도 부끄러움 없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님을 나타냅시다. 우리 삶에서 주님을 인정하고 나타낼 때에 주님께서도 우리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십니다.

2002년 전반기를 결산하는 6월의 중순을 넘기고 있습니다. 연초에 결심했던 일들을 잊거나 포기하지 않고 담대하게 진행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금년에는 죽도록 충성하고, 주일을 지키고, 기도와 말씀 읽는 것과 전도와 봉사생활을 하리라.’마음 먹었던 것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습니까?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아 낙심되십니까? 그것마저 주님께 맡기십시오. 주님께는 너무 크고 추한 것도, 너무 작고 하찮은 것도 없습니다. 주님께 맡기기만 하시면 주님께서 새롭게 만들어 가십니다.

김익두 목사님은 청소년 때부터 황해도 안악에서 소문난 불량배였습니다. 16세 때 과거를 보았지만 낙방했고, 17세 때에는 장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그 후 허구한 날 술 마시고 놀음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는 힘이 얼마나 장사인지 화가 났다하면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때려 눕혔고, 시장에서는 ‘외상이라.’ 하고는 마음대로 술과 음식을 먹고는 갚지 않고, 지나가는 여인들을 희롱해도 누구하나 막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말 개과천선할 여지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목사가 되리라고 꿈에라도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사가 되었고, 800여 회의 부흥회를 인도하며, 많은 이적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주님은 이 세대를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일이 힘들고 어려우면 그만큼 더 큰 은혜와 능력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다만 능력의 주님을 모신 그릇임을 잊지 말고 담대한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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