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쓰임 받는 일군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052회 작성일 2002-07-27 21:53
♡♥♡ 쓰임 받는 일군들 / 행6;1-7

*** 들어가는 말

이 땅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은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지능이 발달한 인간 세상에는 어떤 목적을 가진 갖가지의 공동체들이 조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공동체를 유지시키는 역할이 분담되어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에도 이러한 역할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어느 공동체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부터 역할이 전문적으로 나누어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공동체의 편리성과 성장을 위한 필요에 의하여 하나씩 전문적인 역할로 나누어지게 된 것입니다.

본문에는 신약적인 교회 공동체가 시작되면서 역할이 나누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는 역할을 ‘직분’이라고 하며, 직분을 맡은 사람을 ‘직분자’라고 합니다. 교회의 각 직분에는 주어진 일과 한계가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직분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이 시간에는 신약 교회의 최초로 직분자들이 세움 받는 과정을 통하여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쓰임 받는 사람이 깨달아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스웨덴의 ‘라게를뢰프’가 쓴, ‘진홍가슴 새’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옛날, 하나님께서 세상 만물과 동. 식물을 지으실 때였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깊은 생각에 잠기신 후, 잿빛 털을 가진 조그만 새 한 마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이름을 ‘진홍 가슴새’라고 붙여 주셨습니다. 이 새가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저는 온통 잿빛 털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하여 ‘진홍가슴 새’라는 이름을 붙여 주셨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참 사랑을 베풀 수 있게 될 때, 그 이름에 합당한 깃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진홍가슴 새’의 둥지 근처 언덕에 십자가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는 어떤 사람이 그 십자가에 매 달렸습니다. 멀리서 이 광경을 보던 ‘진홍가슴 새’가 그 사람이 얼마나 불쌍하게 보이던지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은 뒤로하고 그 십자가에 달린 사람에게로 날아갔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그 사람의 이마에 가시관이 씌워져 있는데 그 가시마다에서 검붉은 피가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이 새는 그 가엾은 사람의 이마로 날아가서 자신의 자그마한 부리로 그 사람의 이마에서 가시를 하나씩 하나씩 뽑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가시가 뽑힐 때마다 피가 솟아 나와서 이 작은 새는 온통 피투성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새는 지칠 때까지 그 가시들을 뽑다가 안타깝게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기 몸에 묻은 피가 도무지 깨끗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목덜미와 가슴에는 핏자국이 남게 되었고, 더욱 이상한 것은 그 새가 낳는 새끼들마다 모두 목덜미와 가슴에 선명한 진홍빛을 가진 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진홍가슴 새 이야기는 하나님으로부터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짐승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름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죄에 묻혀 살아가던 인생들에게 어느 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의 죄 때문에 ‘십자가’라는 죽음의 형틀에 매달렸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자신의 죄 때문도, 인간의 부귀영화를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참혹한 십자가를 지신 것은 오직 피 흘림이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우리의 죄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사람에게 주어졌던 것이지만 이미 잃어버린 영원한 생명에 관한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갈보리에서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온통 덧입혀져서 죄 사함을 받았으며, 그의 일꾼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슴에는 예수님의 보혈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흔적이 처음 사람에게 주어졌던 그 영원한 생명이 다시 주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그 사랑을 실천하고 전하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로마서15:16절입니다.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군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무를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그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심직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행하신 그 크신 사랑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전하는 직무가 있습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공통된 직무입니다. 그리스도인 된 우리는 이 직무와 함께 교회를 세우기 위한 직분도 주어져 있습니다. 이 직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홍가슴 새’처럼 자신의 몸을 던져 헌신하는 이들에게 주어집니다.

2. 쓰임 받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활동하던 초대교회 당시에, 교회가 부흥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불거진 것은 ‘구제하는 일’이었습니다. 구제는 초대교회가 당시의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꼭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구제 대상들 중에서 때때로 구제 대상에서 빠지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도들이 말씀을 전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과 교회를 다스리는 일 등. 많은 일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구제를 전담할 집사들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사도들은 직분 자의 자격과 임무를 확실하게 결정했습니다.

1)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본문3절을 봅시다.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고 했습니다. 직분 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 세 가지를 간단하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일은 세상적인 조건을 만족시키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합당한 일꾼의 첫 번째 조건은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입니다. 왜 성령 충만한 사람이어야 합니까? 성령께서는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모든 영적인 일을 관장하십니다. 이러한 성령하나님으로 충만하다는 것은 영적인 삶에 충실하여 삶의 최우선 권을 하나님께 두게 됨을 말합니다.

성도들 가운데는 세상에 치우쳐 살면서 육신적인 일에 우선권을 두면서, 하나님에 대한 막연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과 하나님의 일에 반반 정도로 두 집 살림을 차리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그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고, 기쁨과 감사가 충만하며, 항상 하나님의 일에 최우선 권을 두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성령 충만을 받을 수 있습니까? 성령은 우리의 죄를 자복하고, 죄 사함을 받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에 들어오십니다. 사도행전2:38절입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은 뜨거운 기도생활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전히 기도 생활에 힘쓰면 누구든지 성령 충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을 받으면 그의 모든 삶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남을 체험하게 됩니다.

2). 지혜가 충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에서의 세상적인 지식과 경험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낳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일꾼들을 부르실 때 세상에서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실 때에도 세상에서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1:26-29절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1절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무엇이 지혜입니까? 세상적인 지혜는 세상 이치에 밝은 것을 말하지만, 성도의 지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잠언9:10절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야고보서1:5절에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세상에서는 유능하고 똑똑한데 신앙생활이나 교회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세상적인 상식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영의 일은 세상의 지식이나 지혜, 상식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고전2:12-14). 그래서 하나님의 일군은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해야 합니다.

3) 칭찬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직분자들이 하는 일은 하나님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고,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생활이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불신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현실 사회에서는 삶을 통하여 말하는 성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5:16절에서,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7월11일 개각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임명되었습니다. 전 이대총장을 역임했던 ‘장상’총리서리는 임명 초기부터 ‘땅 투기의혹’, ‘학력 허위기재 논란’, ‘아들 국적 문제’, ‘아파트 불법개조 의혹’ 등등. 자질적인 논란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장상 총리서리는 88년 기독교장로회 성북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여신학자이자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삶이 깨끗하고 칭찬 듣는 삶이었다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그런데 지금 총리서리는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선두에 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생활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아주 사소한 생활 모습에서 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됩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16:10절에서,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영국의 어느 극단에 배우가 되기를 갈망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배우가 되는 길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배역을 맡기란 불가능하고, 겨우 단역을 하나 맡는 것도 오랜 세월 동안 청소나 잔심부름을 한 뒤에 겨우 발탁되는 것입니다. 이 소년도 연극배우가 될 꿈을 가지고 시작은 했으나, 몇 년 동안 잔심부름과 청소, 잡일만 주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무대 뒤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이 소년에게 조연출자가 와서 ‘단역 배우 한사람이 사정상 빠지게 되었으니 대역을 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그 역은 임금이 궁중에서 만찬을 베풀고 있는 때에 병사 하나가 뛰어 들어와서 전쟁의 급보를 전하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소년은 자신에게 주어진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이 역을 두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 장면을 이미 여러 번 보았으므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쉬운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동료에게 무대에 올라 갈 시간이 임박하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한 뒤, 병사의 복장을 갖추고 무대 뒤뜰로 나갔습니다.
소년 병사는 그곳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흐르고 흙먼지가 달라붙어서 얼굴이 엉망이 되고, 신발이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숨은 턱에까지 차올라 금방 쓰러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신호가 왔습니다. 드디어 소년 병사가 무대에 등장했을 때, 모든 관객은 정말 먼 전쟁터에서 며칠 밤낮을 달려온 한 병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영국의 연극 수준을 한 단계 높였으며, 후에 작위까지 받은, 유명한 연극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입니다.

무시할 만한 작고 보잘것없는 역할을 올리비에처럼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이런 자세가 아니고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대적 사단과 싸울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는 너무나 큽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주어진 직분과 직무를 수행합시다. 그래서 작은 것이나마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우리 역시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는 삶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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