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사람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227회 작성일 2002-09-14 20:58
♡♥♡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사람 / 시편125:1-5

***들어가는 말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분에게 가장 어렵게 여겨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맡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많이 들었던 말씀 중에 ‘인생의 짐을 하나님께 맡겨라.’는 말씀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시편55:22절에서,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시인은 권면합니다. 주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초청하십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말씀을 따라 생활의 어려움이나, 고통, 자녀문제, 물질문제 등. 많은 짐들을 맡기려고 힘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짐을 맡기러 갔다가 다시 되가져오곤 합니다. 즉 모든 짐을 기도로 아뢰며 하나님께 맡겼지만, 돌아서서 그 일을 염려하고 근심하는 것입니다. 이는 ‘맡긴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고아들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은 ‘죠지 뮬러’목사님은 일생 동안 고아들을 돌보았습니다. 고아들을 위해서는 많은 돈도 필요했습니다. 그의 생애에 지금의 가치로 약 2,500만 달러의 헌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뮬러 목사님은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저희를 좀 도와주십시오. 우리 고아들이 먹을 것이 없습니다.”라고 요청한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살았으며,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살았기 때문에 아무런 염려나 갈등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 번은 고아원에 양식이 모두 바닥이 나서 점심 끼니가 없었다고 합니다. 고아원의 총무는 뮬러 목사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습니다. 그 때 목사님은 ‘전과 같이 식사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앉히고 배식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이제 식사 시간이 다가 옵니다. 지금쯤은 배식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음식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총무는 다시 목사님에게 ‘기도만 한다고 되겠느냐? 음식을 준비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투로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실 테니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간, 고아원 정문에 트럭이 들어왔습니다. 그 트럭은 빵을 가득히 싣고 있었으며 배달처의 사정으로 빵을 배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에 고아원이 있어서 들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빵을 드려도 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 빵은 점심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식탁에 올랐습니다. 그 이후 총무는 해임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이루실 것을 의심치 않고 믿음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믿고 맡기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능력을 베푸십니다. 역대하16:9 상반절에서,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라고 하셨습니다.

본 시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를 향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에 대한 깊은 신뢰를 담고 있습니다. 즉 성도가 세상에 사는 동안 혹시 악인들에 의하여 고통을 당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도록 권면하는 것입니다. 본 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에 대한 영원하고 특별하신 보호, 그리고 의인과 악인의 대조되는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인이란, 세상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선인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믿음에는 두 가지의 요소가 있습니다. 즉 믿는 것과 신뢰(믿고 맡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은행은 우리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는 곳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은행을 안전한 곳이라고 믿고 있지만, 내가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있다면 이것은 믿음을 행사한 것이 아닙니다. 즉 은행에 대한 믿음은 있었지만, 신뢰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맡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내가 여행을 위해서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기차역으로 간 것은 기차가 나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차역까지 왔다고 해서 믿음을 행사한 것은 아닙니다. 표를 사서 기차에 올라탔을 때 비로소 기차를 신뢰한 것이 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모든 전투 때마다 함께 한 좋은 의사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사를 질투한 어떤 사람이 그를 없애 버리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용인즉,
“대왕의 주치의가 어느 날 아침 대왕을 독살하기 위하여 대왕의 컵에 독약을 넣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이 그 의사를 당장 처형시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알렉산더 대왕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 편지를 모인 사람들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의사를 믿는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하여 컵에 있는 물을 마셨습니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주치의를 신뢰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신앙고백을 하고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맡기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시인이 나타내는 신앙을 봅시다.

본문1-3절을 봅시다.

시인은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를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함”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온 산이 변함없이 굳게 서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의뢰하는 성도는 외부의 환경을 초월하여 구원을 소유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구원받아 생명을 소유한 성도라고 할지라도 연약한 人性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연약한 인성은 험한 세상을 사노라면 때로는 흔들리고 세상의 허무한 물질과 쾌락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원 받은 성도가 영원히 타락하여 지옥에 떨어지는 법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기 전에 하나님께서 막으시고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를 본문에서는 ‘여호와께서 성도를 두르시므로 악인의 권세가 의인의 업에 미치지 못하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만일 성도가 자꾸만 세상의 길로 가면 때려서라도 돌이키게 하십니다.

이것을 ‘성도의 견인’이라 하며, 칼빈주의 신학에서는 “택함 받은 자의 궁극적 구제 (Perseverance of the Elect or regenerate)” 라고 합니다. 즉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는 때로는 죄에 빠지지만 결국은 영원히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가 죄악에 빠져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선하시고 인자하신 사랑으로 끌어 올리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에는 후회하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구원하신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해서 택하심을 후회하시고 버리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민수기23:19절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또한 로마서11:29절에서는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모두는 우리가 잘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과 영광을 위하여 긍휼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움을 입기 위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합니다.

본문4-5절을 봅시다.

시인은 하나님께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의인을 위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반면에 악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심판을 행하실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선인”이나 “정직한 자”라고 표현된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거짓되지 않고 신실하며, 하나님을 의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시인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선을 행하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 성’이 심판을 받아 불의 징계로 멸망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물론 죄가 극심하여 하나님 앞에까지 상달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죄가 극심하다 할지라도 살 수 있는 길은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소돔 성에 살고 있는 조카 롯을 생각하면서 여섯 번이나 하나님께 긍휼을 구했습니다.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그 성 중에 의인 오십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치 아니하시리이까?”라고 탄원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만일 소돔 성 중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45명, 40명, 30명, 20명, 마지막으로 10명에 이르기까지 여섯 번이나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려고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열명이 없어서 결국 멸망당했습니다.

시인이 ‘선인’이나 ‘의인’, ‘정직한 자’를 위하여 간구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우리 시대가 평안을 누리는 것도 이 시대가 선하거나 하나님께 인정을 받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의롭고 정직하게 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순종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의인의 편에 서서 유익하게 역사 하십니다. 의인이 고난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항상 의인을 향하여 일하십니다. 세상의 대적자들은 성도를 괴롭히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것을 선으로 바꾸십니다. 로마서8:28절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요셉’을 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꿈의 사람 요셉에게 훗날에 있을 일들을 꿈을 통하여 보이셨습니다. 열 한 형제의 볏단이 자신의 볏단을 둘러서서 절을 하는 꿈, 또 두 번째는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자신의 별을 둘러서서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이 꿈을 좋아할 리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요셉이 미웠는데, 꿈 이야기를 듣고는 더욱 미워졌습니다. 그래서 형제인 요셉을 죽이려고 했으나, 맏형의 만류로 미디안 상인에게 은 20에 팔아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것을 통하여 선을 이루셨습니다. 창세기50:19-21절입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도들을 위하여 선을 행하십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우신 새 언약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어떤 세력도 성도의 신분이나 생명을 빼앗거나 변개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사단의 세력이 다가온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구원과 신분을 변개시킬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나아가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세상으로부터의 승리를 예고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주를 의뢰해야 될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을 의뢰해야 할 사람이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고 세상을 의지하여 살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게 됩니다. 예레미야26:12-13절입니다. “예레미야가 모든 방백과 백성에게 일러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너희의 들은 바 모든 말로, 이 집과 이 성을 쳐서 예언하게 하셨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너희 길과 행위를 고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선고하신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시리라.” 또한 이사야55:2절에는,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전적인 신뢰는 모든 것을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며, 하나님께서 듣고 응답하심을 믿고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처럼, 기도로 하나님께 맡긴 후에는 근심의 빛이 전혀 없는 것이 진정한 신뢰의 표시입니다.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모든 짐을 하나님께 맡김으로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고 승리하는 생활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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