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이를 탐하는 자의 길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405회 작성일 2003-01-18 14:29
♡♥♡ 이를 탐하는 자의 길 / 잠1:10-19

*** 들어가는 말

몇 년 전에 아이를 유괴하여 자루에 넣고 저수지에 돌을 달아 빠뜨리고는 돈을 요구하다가 잡힌 유괴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유괴범 중에는 젊은 부부도 끼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돈을 목적으로 부잣집 아이를 유괴했고, 유괴한 즉시 아이를 죽이고 자루에 넣어 저수지에 가라앉게 했습니다.
그들이 잡힌 후에, ‘자신들도 아이를 키우는 부부인데, 잡힐 줄을 모르고 그렇게 끔찍한 일을 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부부는, ‘그 때에는 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시장의 난전에서 반지와 목걸이등 귀금속을 한 움큼 훔쳐서 도망가다가 잡힌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청년은 시장을 구경하다가 시계와 반지 목걸이 등의 귀금속을 파는 난전 앞을 지나다가 욕심이 생겼습니다. 한참이나 귀금속상 앞을 서성거리며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무슨 마음에서인지 덥석 한 움큼을 쥐고서는 냅다 도망을 쳤습니다.
사람이 북적대는 시장 통에서 도망을 가면 얼마나 가겠습니까? 청년은 얼마 도망치지도 못하고서 사람들에게 잡혔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떻게 훔쳐서 도망갈 생각을 했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청년은 ‘그 때에는 오로지 보석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들은 ‘욕심을 품으면 어리석음이 하늘을 찌른다.’는 것을 실감나게 합니다. 이처럼 인간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탐심은 우상 숭배”라고 했으며, 젊은 제자 디모데에게는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라.”고 했습니다. 주석가인 ‘핸드릭슨’은 탐욕을 대표하는 인간의 정욕을 쾌락과 권력과 소유욕,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쾌락은 육신적인 욕구충족을 위한 무절제한 욕망을 말하며, 권력은 나타내 보이고 싶은 욕망과 남을 다스리고 싶은 욕망이라 했습니다. 또한 소유욕은 물질을 지나치게 소유하려는 욕심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탐욕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오면, 다른 아무 것도 마음에 들어오지를 못하게 합니다. 옛 어른들은 이런 사람을 “눈꺼풀에 무엇이 씌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탐욕을 쫓은 결과는 패망입니다. 디모데전서6:10절입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했습니다.

본문 말씀이 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잠언의 본론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다룰 만큼 탐욕은 인간을 병들게 하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이러한 탐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본문에서는 “내 아들아…”라고 입을 열면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가르치듯이,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말씀합니다. 지혜 자는 탐욕으로 이끄는 악한자의 꾐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자신의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관이란, 사람 개개인의 주된 사상입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습니다. 주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온갖 사상에 흔들리며 현혹되게 됩니다. 그래서 잠언4:23절에서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지키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상업성 인터넷 메일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메일의 제목은 모두가 그럴듯합니다. 특히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놓치면 후회하게 된다.’, ‘재미가 짱이다.’등등. 온갖 투기성 게임, 돈놀이, 쾌락 등. 뱀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듯이 유혹의 손짓을 합니다. 이런 곳에 한 번 발을 잘못 들여놓으면 영혼과 육신이 함께 망하게 됩니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게 서 있지 않으면 빠지게 됩니다. 수고로운 땀을 흘리지 않고 쉽게 벌어들이는 돈이나 육신의 쾌락만을 쫓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탐욕으로 오염된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시면서, 땀 흘리는 수고와 해산의 수고라는 정당한 땀 흘림을 통한 삶의 원리를 통하여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은 끊이지 않고 계속 죄를 낳았습니다. 가인은 동생인 아벨을 죽였고, 가인의 후손들은 탐욕으로 물들어서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하여 끊임없이 범죄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의 넘치는 죄악의 책임을 물어 인류를 홍수로 수장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고 인류 멸망의 이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결과는 인간이 처음 부여받은 마음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앞길을 보시면서 사람들에게 권고하십니다. 창세기4:6-7절입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류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탐욕의 입을 더욱 크게 벌리고, 더욱 간교한 수법으로 죄의 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선지자들과 사도들, 그리고 예수님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통하여 말세의 성도의 삶을 경고하십니다. 디모데후서3:1-5절을 봅시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이와 같은 세대에 우리 아이들은 방치되어 있고, 사람들의 영혼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확립된 신앙 안에서 주관을 가지고 살도록 해야 합니다.

2. 일의 전후를 살필 수 있는 통찰력을 얻어야 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에 관계가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게 됩니다. 남의 일에는 차분하다 못해 냉철하기까지 한 판단력을 과시하다가도, 자신의 일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되면 그만 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유괴범이나 청년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만일 자신들이 계획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력만 생겨도 선뜻 범죄에 뛰어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의 전후를 살필 수 있는 통찰력을 얻어야 합니다. 본문에서도 이러한 지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본문18,19절을 봅시다.

“이렇듯 어리석게도 남을 해치려고 그물을 치고 구덩이를 파는 자들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미련한 자들과 다를 것 없다. 남 등쳐먹고 호화로운 집을 짓고 사는 자들은 다 이러하니, 결국은 그 부당한 재산 때문에 목숨을 잃고 말리라.”

통찰력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깨닫는 것입니다. 무작정 일만 많이 한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크고 위대한 업적만 남기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한 가지의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바른 통찰력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에 편지하면서 12:2절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단 한 순간을 믿어도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전하고 가르치는 것도 이와 같아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하는 신앙은 육신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이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이며, 영의 생명과 영적 삶의 풍성함을 위함입니다. 영이 강건하고 잘 될 때에 육신의 삶도 강건하여 지는 것입니다. 이를 탐하는 사람의 결과는 영과 육신의 패망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을 지키고 통찰력을 얻어 영과 육신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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