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행복한 사람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023회 작성일 2003-01-11 11:54
♡♥♡ 행복한 사람들 / 마태복음5:1-12

*** 들어가는 말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자신의 지금 행복을 몇 점이나 줄 수 있습니까?

우리는 정말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쁘게 사는지 곰곰이 돌아볼 때도 있지만,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가보다.’라고 한 숨 한 번 쉬고 또 다시 삶에 젖어듭니다. 때때로 지난날에 행복했던 시절을 돌아보면서 ‘그 때가 좋았는데…’라고 추억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언젠가는 다시 행복한 날이 오겠지…’라는 기대 속에서 살아갑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 꽤나 어렵게 살던 성도의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 가정에는 세 자녀가 있었는데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때가 되자 걱정이 생겼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딸 하나에게 새 운동화를 사 주어야 했고, 아내는 낡은 세탁기가 그나마 고장 나서 빨래를 할 수가 없다고 걱정을 합니다.
그 성도는 생각다 못해 생활신문의 중고품 란을 뒤져서 중고세탁기를 판다고 하는 집을 찾아냈습니다. 막상 중고세탁기를 판다고 한 그 집을 찾아갔지만, 대문 앞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크고 훌륭한 저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마침 주인 부부가 함께 있었는데 친절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싼값에 세탁기를 주었습니다. 그 성도는 차를 대접하는 주인 부부와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성도는 자신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두 아들 녀석들이 어찌나 뛰어다니는지 신발이 너무 잘 떨어지고, 딸아이는 줄넘기를 한답시고 신발이 다 헤졌는데 2학기를 개학하기 전에 새 운동화를 사줘야 하기에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 글쎄 그 녀석들이 애비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지 뭡니까?”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인 얼굴이 이상해지더니 황급히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성도가 언뜻 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워진 성도는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나 싶어서 ‘혹시 잘 못 말한 것이 있다면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미안해하자 주인은,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실수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아이들 신발 때문에 걱정하셨지요? 우리에게는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는 태어난 후 한번도 걸음을 걸은 적이 없답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신발을 신고 한 켤레만 닳게 해서 못 쓰게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없을 겁니다.”
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그 집을 나서면서 그래도 건강하고 화목한 자신의 가정을 생각하며, 생활의 어려만 생각하고 걱정하고 불평했던 일이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생활의 염려나 미래의 일을 생각하면서 염려가 되고 근심이 있습니까? 잠언17:1절에는,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 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고 하셨으며, 디모데전서6:8절에서는,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6:25절에서,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라고 생활의 염려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구원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은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활을 아시는 하나님께 구할 수 있고, 또 때를 따라서 채워주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본문 말씀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행복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교훈 중에서도 ‘백미(白眉)’라고 일컫는 ‘산상수훈’입니다. 인도의 위대한 민족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비록 그리스도인은 아니었지만, 그는 평생 산상보훈을 애독하였고 그의 생활 기반을 예수님의 교훈에 두었다고 합니다. 이 귀중한 산상수훈의 첫 부분이 인생에 있어서 여덟 가지 행복에 대한 말씀입니다. 앞의 네 가지 행복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뒤쪽의 네 가지 행복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봅시다.

1. 사람에게 주어진 최고의 행복이 여기에 있습니다.

팔복의 구조는 앞쪽에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나타내는 원인 구절이 있고, 뒤쪽에 원인에 따르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후렴처럼 반복되는 “복이 있나니”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복”이라는 단어는 원어로 makarios(makavrio")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영어로는 ‘blessed’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단어는 ‘최고의 축복’, ‘행운의’, ‘행복한’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에게 주어진 여덟 가지의 ‘최고의 축복’이자 ‘최고의 행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가장 바라고 선호하는 것이 ‘행복’임을 아시고, 말씀의 서두를 인생에게 주어진 최고의 행복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13:17절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제자들에게,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너희는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의 가르치심에 대하여 ‘알고 행하는 것’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비결’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 봅시다.

2. 마음 씀씀이에 대한 행복이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 “애통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이들은 하나님의 뜻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마음 씀씀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가지셨던 마음입니다. 간단하게 하나씩 살펴봅시다.

1)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영적인 결핍’을 말합니다.
영적인 가난은 마음이 자신의 욕망으로 채워져 있지 않음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6:38-39절에서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고 하셨으며, 요한복음8:28절에서는, “너희는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십자가 죽음이 결정되는 순간까지도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영적인 가난은 자신의 마음을 욕망으로부터 비우는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주어집니다.

2) 애통하는 것은 ‘죄악을 슬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죄악을 슬퍼한다는 것은 세상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죄를 짓는 마음을 아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엘2:12절에서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다니엘은 자신의 죄와 민족의 죄를 고백하고 아파할 때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자신의 죄를 슬퍼하고 아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이 가까이 하시고 위로하시는 것입니다.

3) 온유하다는 것은 ‘부드럽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세상의 모든 사람보다 높았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겸손한 순종입니다. 이에 반대되는 말은 ‘완악함’인데,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거역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온유한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기업과 땅을 주시는 것입니다.

4)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갈급해 하고 열망하는 것’입니다.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갈급해 하고 열망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며, 명령하신 것입니다. 아모스5:24절에서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불의와 싸우셨으며,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러므로 불법이 난무한 우리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공의를 열망하며 또한 이루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꼴을 먹이시며 배부르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갈라디아서6:9절에서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3.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에 행복이 있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화평케 하는 사람”,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사람”, 이들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결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시면서 행하셨던 일들입니다.

1) 긍휼히 여기는 것은 ‘불행한 사람을 측은히 여기고 동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 못된 심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인관계의 첫 번째는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불행한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는 돕는 것입니다. 야고보서2:13절에서는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긍휼히 여김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긍휼을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으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게 됩니다.

2) 마음이 깨끗한 것은 ‘순결한 삶’입니다.
순결한 삶은 거짓이 없는 진실하고 거룩한 삶입니다. 이는 구약과 신약에서 동시에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레위기19:2절에서,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고 하셨고, 마태복음5:48절에서는,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종말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야고보서1:27절에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순결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을 뵙는 영광을 주십니다.

3) 화평케 하는 것은 ‘화목과 평화를 이루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평화의 왕’으로 세상에 오셨으며, 예수님으로 인하여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에게는 ‘화목의 직책’이 주어져 있습니다. 고린도후서5:17-1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사람이 된 성도들에게 ‘화목 하는 직책’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어가는 peacemaker들입니다. 즉 이웃간에 화해를 이루며, 하나님과의 화목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평화를 이루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4)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것은 ‘복음을 위하여 박해를 받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환경과 여건을 초월한 ‘복음 지킴이’가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1:8절에서,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고 강력하고도 담대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예수 믿는 것을 제대로 나타태지도 못하는 시대에는 큰 경종이 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10:32-33절에서,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핍박하는 것이 두려워서 예수님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천국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생명을 걸고 복음을 나타내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게 됩니다.

간단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위하여 준비하신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완전하지 못하고 때로는 실패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끝까지 달리도록 인도하시고 도우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에서 없어질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고 그것에 집착하다 보면, 영원하고 진짜인 행복이 멀어집니다. 과거의 행복에 묻히지도 말고, 내 것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오지 않은 행복을 기다리지도 말고, 지금 주어진 은혜에 감사하면서 행복을 누리며 나눕시다. 그래서 영원한 행복을 차지하는 그 날까지 서로 돌아보며 격려하며 나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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