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빈 자루에 채워지는 응답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283회 작성일 2003-01-03 17:12
♡♥♡ 빈 자루에 채워지는 응답 / 엡4:21-24, 창35:1-5

*** 들어가는 말

이 시간, 여러분은 탁월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한 시점을 마무리 하고 또 한 시점을 시작하는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기쁘게 받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보다 나은 2003년을 예비하시고 허락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 2002년의 365일 중에서 마지막 30분을 남겨놓은 끝자리에 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만족감이 남든 아쉬움이 남든 우리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또 한 시점을 보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시간의 굴레 속에 사는 한 보내고 맞이하는 일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아 홍수 후에 말씀하셨습니다.

창세기8:21하-22절입니다.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하지만, 우리 인생에게는 시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즉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분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마지막 시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을 사용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해를 보내고 다시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시간에 시간의 주인이신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소망을 위한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합니다.

결정을 미루다가 낭패를 당한 일에 대한 오래된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나라의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아름다운 보석들로 덮인 길을 걸어가면서 어떤 것이든 원하는 보석 하나를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한 번밖에 갈 수 없는 길입니다. 그리고 되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만 나아가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공주는 길이 온통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보석들로 반짝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체리 크기만 한 진주, 물방울 다이아몬드 등 즐비하게 늘어서서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모두를 갖고 싶었지만, ‘틀림없이 갈수록 더 크고 더 빛나는 보석이 나타날 테니 너무 빨리 골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앞으로 갈수록 보석의 광채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점점 작아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좀 더 큰 것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계속 결정을 미루었습니다.
얼마가 지난 후 길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자 보석들은 그저 싸구려 유리알 같은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도 지나쳐버렸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주는 이미 보석이 깔린 길을 벗어나고 있었지만, 그녀의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젠 때가 너무 늦었습니다.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주어진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충실하지 못하면서 파랑새를 쫓는 사람에 대한 지혜로운 충고입니다. 옛말에도 “손에 있는 새 한 마리가 숲 속에 있는 새 두 마리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같이 너희가 과연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회입니다. 육신의 욕심을 따라가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새 사람을 입는 것은 영원한 삶을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 결정을 미루고 세상에 조금 더, 조금만 더 머물고자 하다가,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회는 지나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1. 지금, 우리 마음의 자루를 비웁시다.

옛 것을 벗어버린다는 것은 내 마음의 자루, 내 욕망의 자루를 비우는 것입니다. 자루를 비우는 것은 새로운 것을 담기 위함입니다.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는 자루에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채울 수가 없습니다. 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자신의 아름다운 소망이 이루기를 원한다면, 부귀영화, 명예, 출세, 평안함 등. 자기만족을 위한 세상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의 자루를 비워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주일성수하고, 헌금도 제대로 하고, 적당히 봉사도 하는, 이 정도의 신앙생활이면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만족하게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태복음17:1절 이하에 ‘변화 산에서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루는 사랑하는 세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변화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은 자신도 잊어버릴 정도로 신비롭고 엄청난 광경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황홀경에 도취되어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즉 여기서 머물고 싶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결코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자신의 신앙생활에만 충실하라고 부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헌신하고 봉사하지 않는 삶은 결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하나님 만족이어야 합니다.

이제, 자신의 것으로 채워진 마음의 자루를 비웁시다. 구약의 본문인 창세기 35:1-5절에서는 야곱이 식구들과 함께 결단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과 약속한 ‘벧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중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겜’에서 머물러버렸습니다. 그들은 세겜의 사람들을 따라서 하나님을 잊고 세상적인 삶에 빠져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겜에 정착하려는 그들에게 약속의 땅을 상기시키시고는 ‘벧엘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은 가족들을 모으고 “너희 중의 이방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고 하면서 세겜에서 가졌던 모든 생활을 청산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결단했습니다. 자신의 자루를 비웠습니다. 4절을 봅시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자기 귀에 있는 고리를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 묻고”

그렇습니다. 그들은 옛 생활을 세상에 묻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옛 사람을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묻읍시다. 이제, 나누어 드린 ‘보배로운 삶을 위한 결단’이라는 용지의 ‘자루를 비움’난에 자신이 비울 것을 기록하십시오.

2. 비운 자루에 새로운 소망으로 채웁시다.

마음의 자루를 깨끗하게 비워놓고 채우지 않은 사람의 형편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11:24-26절을 봅시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소제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게 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주의하십시오. 마음만 비워두면 우리의 상태는 더욱 악화됩니다. 비운 후에는 재빨리 채워야 합니다. 무엇으로 채웁니까? 에베소서 본문에서는 옛 사람을 비운 후에는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창세기 본문에서는 야곱의 가정이 옛 생활을 청산하고 약속의 땅 ‘벧엘’로 향할 때에,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고 했습니다.

성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즉 내 생활에서 하나님을 최우선의 자리에 모시는 것입니다. 일할 때에도 하나님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쉴 때에도 하나님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먹을 때에도 하나님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공부할 때에도 하나님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플 때나 언제든지 하나님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 사면의 모든 일들을 정리해주시고,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이루게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전 보다는 더 나은 삶을 원하시지요? 우리는 더 높이 살아야 하며, 신앙의 단계를 높여야 합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가만히 앉아서 얻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내가 차지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시켜야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지는 마십시오. 하나님의 일을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하십시오.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나 봉사나 헌신이나 헌금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얻는 것만큼은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가정에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십니다. 어려울 때에 나를 도우셨던 하나님께 나아가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의 벧엘은 어디입니까? 여러분이 힘들고 어려웠을 때에 하나님께 한 약속은 없습니까? 하나님께 한 약속은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더디면 그것이 죄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적으로 평안하고 만족한 생활에 주저앉는다면 생명의 땅이자 약속의 땅이며, 소망을 이루는 곳은 영원히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한 약속이 있다면 이제 이행할 결심을 하십시오. 그리고 비워진 마음의 자루를 채울 소망을 생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이제 나누어 드린 용지의 ‘보배로운 삶을 위한 기도’ 라는 용지의 ‘자루를 채움’난에 여러분의 2003년도 소망을 기록하십시오.

다 기록하셨으면, ‘자루를 비움’의 용지는 여러분이 일년 동안 간직하시면서 결심을 새롭게 하십시오. 그리고 ‘자루를 채움’의 용지는 저에게 제출해 주십시오. 여러분과 함께 일년 동안 새벽의 기도에 제목으로 삼아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시는 삶이 되셔서 2003년 내내 하나님을 향하는 소망이 이루시는 복된 나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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